빅 데이터로 되돌아본 ‘2013년 인터넷 이슈’

<앵커 멘트>

국정원, 류현진, 전기요금.

올 한해 인터넷에서는 이런 단어들이 이슈가 됬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올 한해 인터넷 이슈들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KBS는 무수히 많은 정보, 이른바 '빅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트위터와 블로그 16억 2천 만 건을 분석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특정 단어가 얼마만큼 나타났는지 '출현 빈도'를 조사하면, 우리 사회의 이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는데요,

일부 살펴보겠습니다.

올해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표현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유난히 많았는데, 공통점을 찾자면 바로 '갑의 횡포'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파란색의 '갑을'이란 단어는 사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언급돼 왔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른바 '갑을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남양 유업 사태를 계기로 '갑의 횡포'란 단어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사회 문제로 부각됐습니다.

환경 분야에선 특이한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바로 미세 먼지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겨울철 자연 재해 1위는 항상 한파였는데, 올해는 미세 먼지가 한파를 앞질렀습니다.

표현 단어들도 '해롭다', '발암물질' '아프다'등 부정적 단어 일색이어서 미세 먼지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화 이슈로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유산으로 등재된 김장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재밌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김장'하면 떠오르는 사람을 추적해 봤더니, 5위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 여사가 올랐습니다.

지난 2월 자신이 직접 담근 김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게 인상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하나, 가수 '싸이'가 엄마에 이어 2위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터뷰> 송길영(다음소프트 부사장) : "유네스코 등재로 김치가 국제적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역시 우리 음악의 국제화를 이끈 가수 싸이에 대한 언급이 함께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들어서는 철도 민영화 논란이 장성택을 누르고 1위에 올라 신속한 이슈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