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6년 만에 고위급 접촉…내용은?
입력 2014.02.12 (23:41)
수정 2014.02.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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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년여 만에 판문점에서 얼굴을 맞댄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늦은 시각까지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양측은 두 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서로의 관심사를 설명했는데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치외교부 김민철 기자의 설명 들어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접촉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답변>
오늘 접촉은 오전 10시 5분쯤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남북 양측은 오늘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전체회의를 했고, 저녁에 2차례 수석대표 회의를 끝냈습니다.
양측 수석대표는 우리측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북측은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죠.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한 회담 결과 발표 내용 등을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으로 회의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무려 시간 넘게 접촉이 끝나지 않고 있는 상탭니다.
<질문>
이번 접촉의 의제는 뭐였나요?
<답변>
네, 이번 접촉을 위해 우리 대표단은 당초부터 특별한 의제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통상 지금까지의 남북회담은 첫 전체 회의에서 미리 합의된 의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수석대표간 접촉을 통해서 개별 사안에 대해 집중 협의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접촉은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서로의 관심사를 모두 꺼내놓고 포괄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정 쟁점에 대한 타결을 목표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회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문>
이산 상봉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된 내용은 없었나요?
<답변>
우선 오늘 낮까지만해도 양측이 이산상봉에 대한 분위기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가 오늘 낮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수석대표간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서 접촉이 순조로운 편인 듯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폭설이 문제인데요.
현재 이산상봉 행사장이 있는 금강산 주변에는 2미터 30센티미터에 이르는 폭설이 내려서, 주변의 모든 게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은 눈에 파묻혀버렸습니다.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금강산 분점 등이 눈 속에 파묻혔을 정도입니다.
일단 오늘까지 나흘간 제설장비 9대를 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을 한 끝에 우리 측 출입사무소부터 금강산까지 약 20킬로미터 구간에서 한 개 차로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북측 상봉자들이 이용할 원산∼금강산 간 도로 100킬로미터가 여전히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북측의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오는 길에 군데군데 구간을 걸어서까지 이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봉 준비를 돕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갑작스럽게 접촉을 제의한데다, 접촉 상대로 청와대 관계자를 요구했는데 북한의 의도는 뭔가요?
<답변>
북측은 현재 대북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을 청와대가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동안 남북관계 현안이나 회담과 관련해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온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제안'을 해온 것을 고려할 때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하면 이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지난 8일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까지 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인데요.
하지만, 청와대 인사가 회담대표로 나서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통령의 뜻이나 결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부담이 큰 문제가 있는 만큼 정상회담이 아니라면 담당 부처를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후 남북 관계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네, 한마디로 북측이 어떤 요구를 해올 것이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이산상봉행사 합의 하루만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비판을 한 한국의 언론을 문제삼아 상봉행사를 위한 합의 이행을 재고하겠다고 위협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미훈련과 이산가족 행사 등을 놓고 고위급 접촉에서 모종의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남북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기도 어렵습니다.
당장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쉽지 않은 상태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년여 만에 판문점에서 얼굴을 맞댄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늦은 시각까지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양측은 두 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서로의 관심사를 설명했는데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치외교부 김민철 기자의 설명 들어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접촉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답변>
오늘 접촉은 오전 10시 5분쯤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남북 양측은 오늘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전체회의를 했고, 저녁에 2차례 수석대표 회의를 끝냈습니다.
양측 수석대표는 우리측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북측은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죠.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한 회담 결과 발표 내용 등을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으로 회의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무려 시간 넘게 접촉이 끝나지 않고 있는 상탭니다.
<질문>
이번 접촉의 의제는 뭐였나요?
<답변>
네, 이번 접촉을 위해 우리 대표단은 당초부터 특별한 의제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통상 지금까지의 남북회담은 첫 전체 회의에서 미리 합의된 의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수석대표간 접촉을 통해서 개별 사안에 대해 집중 협의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접촉은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서로의 관심사를 모두 꺼내놓고 포괄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정 쟁점에 대한 타결을 목표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회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문>
이산 상봉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된 내용은 없었나요?
<답변>
우선 오늘 낮까지만해도 양측이 이산상봉에 대한 분위기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가 오늘 낮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수석대표간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서 접촉이 순조로운 편인 듯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폭설이 문제인데요.
현재 이산상봉 행사장이 있는 금강산 주변에는 2미터 30센티미터에 이르는 폭설이 내려서, 주변의 모든 게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은 눈에 파묻혀버렸습니다.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금강산 분점 등이 눈 속에 파묻혔을 정도입니다.
일단 오늘까지 나흘간 제설장비 9대를 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을 한 끝에 우리 측 출입사무소부터 금강산까지 약 20킬로미터 구간에서 한 개 차로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북측 상봉자들이 이용할 원산∼금강산 간 도로 100킬로미터가 여전히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북측의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오는 길에 군데군데 구간을 걸어서까지 이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봉 준비를 돕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갑작스럽게 접촉을 제의한데다, 접촉 상대로 청와대 관계자를 요구했는데 북한의 의도는 뭔가요?
<답변>
북측은 현재 대북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을 청와대가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동안 남북관계 현안이나 회담과 관련해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온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제안'을 해온 것을 고려할 때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하면 이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지난 8일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까지 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인데요.
하지만, 청와대 인사가 회담대표로 나서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통령의 뜻이나 결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부담이 큰 문제가 있는 만큼 정상회담이 아니라면 담당 부처를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후 남북 관계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네, 한마디로 북측이 어떤 요구를 해올 것이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이산상봉행사 합의 하루만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비판을 한 한국의 언론을 문제삼아 상봉행사를 위한 합의 이행을 재고하겠다고 위협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미훈련과 이산가족 행사 등을 놓고 고위급 접촉에서 모종의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남북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기도 어렵습니다.
당장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쉽지 않은 상태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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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이슈] 6년 만에 고위급 접촉…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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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2-13 06:23:34
- 수정2014-02-13 09:06:41
<앵커 멘트>
6년여 만에 판문점에서 얼굴을 맞댄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늦은 시각까지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양측은 두 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서로의 관심사를 설명했는데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치외교부 김민철 기자의 설명 들어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접촉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답변>
오늘 접촉은 오전 10시 5분쯤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남북 양측은 오늘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전체회의를 했고, 저녁에 2차례 수석대표 회의를 끝냈습니다.
양측 수석대표는 우리측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북측은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죠.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한 회담 결과 발표 내용 등을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으로 회의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무려 시간 넘게 접촉이 끝나지 않고 있는 상탭니다.
<질문>
이번 접촉의 의제는 뭐였나요?
<답변>
네, 이번 접촉을 위해 우리 대표단은 당초부터 특별한 의제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통상 지금까지의 남북회담은 첫 전체 회의에서 미리 합의된 의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수석대표간 접촉을 통해서 개별 사안에 대해 집중 협의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접촉은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서로의 관심사를 모두 꺼내놓고 포괄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정 쟁점에 대한 타결을 목표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회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문>
이산 상봉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된 내용은 없었나요?
<답변>
우선 오늘 낮까지만해도 양측이 이산상봉에 대한 분위기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가 오늘 낮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수석대표간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서 접촉이 순조로운 편인 듯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폭설이 문제인데요.
현재 이산상봉 행사장이 있는 금강산 주변에는 2미터 30센티미터에 이르는 폭설이 내려서, 주변의 모든 게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은 눈에 파묻혀버렸습니다.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금강산 분점 등이 눈 속에 파묻혔을 정도입니다.
일단 오늘까지 나흘간 제설장비 9대를 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을 한 끝에 우리 측 출입사무소부터 금강산까지 약 20킬로미터 구간에서 한 개 차로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북측 상봉자들이 이용할 원산∼금강산 간 도로 100킬로미터가 여전히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북측의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오는 길에 군데군데 구간을 걸어서까지 이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봉 준비를 돕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갑작스럽게 접촉을 제의한데다, 접촉 상대로 청와대 관계자를 요구했는데 북한의 의도는 뭔가요?
<답변>
북측은 현재 대북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을 청와대가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동안 남북관계 현안이나 회담과 관련해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온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제안'을 해온 것을 고려할 때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하면 이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지난 8일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까지 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인데요.
하지만, 청와대 인사가 회담대표로 나서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통령의 뜻이나 결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부담이 큰 문제가 있는 만큼 정상회담이 아니라면 담당 부처를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후 남북 관계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네, 한마디로 북측이 어떤 요구를 해올 것이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이산상봉행사 합의 하루만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비판을 한 한국의 언론을 문제삼아 상봉행사를 위한 합의 이행을 재고하겠다고 위협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미훈련과 이산가족 행사 등을 놓고 고위급 접촉에서 모종의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남북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기도 어렵습니다.
당장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쉽지 않은 상태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년여 만에 판문점에서 얼굴을 맞댄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늦은 시각까지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양측은 두 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서로의 관심사를 설명했는데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치외교부 김민철 기자의 설명 들어봅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접촉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답변>
오늘 접촉은 오전 10시 5분쯤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남북 양측은 오늘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전체회의를 했고, 저녁에 2차례 수석대표 회의를 끝냈습니다.
양측 수석대표는 우리측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북측은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죠.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한 회담 결과 발표 내용 등을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으로 회의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무려 시간 넘게 접촉이 끝나지 않고 있는 상탭니다.
<질문>
이번 접촉의 의제는 뭐였나요?
<답변>
네, 이번 접촉을 위해 우리 대표단은 당초부터 특별한 의제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통상 지금까지의 남북회담은 첫 전체 회의에서 미리 합의된 의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수석대표간 접촉을 통해서 개별 사안에 대해 집중 협의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접촉은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서로의 관심사를 모두 꺼내놓고 포괄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정 쟁점에 대한 타결을 목표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회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질문>
이산 상봉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된 내용은 없었나요?
<답변>
우선 오늘 낮까지만해도 양측이 이산상봉에 대한 분위기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가 오늘 낮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수석대표간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서 접촉이 순조로운 편인 듯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폭설이 문제인데요.
현재 이산상봉 행사장이 있는 금강산 주변에는 2미터 30센티미터에 이르는 폭설이 내려서, 주변의 모든 게 사람 키보다도 더 높은 눈에 파묻혀버렸습니다.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금강산 분점 등이 눈 속에 파묻혔을 정도입니다.
일단 오늘까지 나흘간 제설장비 9대를 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을 한 끝에 우리 측 출입사무소부터 금강산까지 약 20킬로미터 구간에서 한 개 차로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북측 상봉자들이 이용할 원산∼금강산 간 도로 100킬로미터가 여전히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북측의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오는 길에 군데군데 구간을 걸어서까지 이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봉 준비를 돕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갑작스럽게 접촉을 제의한데다, 접촉 상대로 청와대 관계자를 요구했는데 북한의 의도는 뭔가요?
<답변>
북측은 현재 대북정책의 실질적인 결정권을 청와대가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동안 남북관계 현안이나 회담과 관련해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온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제안'을 해온 것을 고려할 때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하면 이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지난 8일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까지 열어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인데요.
하지만, 청와대 인사가 회담대표로 나서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통령의 뜻이나 결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부담이 큰 문제가 있는 만큼 정상회담이 아니라면 담당 부처를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후 남북 관계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답변>
네, 한마디로 북측이 어떤 요구를 해올 것이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이산상봉행사 합의 하루만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비판을 한 한국의 언론을 문제삼아 상봉행사를 위한 합의 이행을 재고하겠다고 위협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한미훈련과 이산가족 행사 등을 놓고 고위급 접촉에서 모종의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남북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기도 어렵습니다.
당장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쉽지 않은 상태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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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km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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