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굴착기 영웅’, 알고보니 현직 경찰

입력 2014.04.14 (21:37) 수정 2014.04.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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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착기에 올라가 불길 속에 갇힌 엄마와 아기를 구조한 뒤 홀연히 사라진 남성이 있었는데요.

얼굴 없는 굴착기 영웅, 알고 보니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다가구주택 2층.

온 집으로 불이 번져 27살 젊은 엄마와 생후 석 달 된 아기가 연기 속에 갇혀 있던 상황.

굴착기 한 대가 나타나더니, 한 남성이 주저없이 굴착기 삽을 타고 이들에게 접근합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아기를) 던져야 하나 어쩌나 그러고 있는데 마침 굴착기가 와서 굴착기를 이렇게 해서 사람이 타서 (아기를) 받았죠."

5분도 안 되는 사이 이 남성은 차례로 구조한 엄마와 아기를 119구조대에 인계하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이름도, 직업도 밝히지 않아 '굴착기 영웅'으로 불린 주인공은 알고 보니 대전 한 지구대 소속의 김용서 경사였습니다.

휴일을 맞아 아내와 근처를 지나다 화재 현장을 보곤 곧바로 달려온 것입니다.

<인터뷰> 김용서(경사/대전 유성지구대) : "경찰관이다 보니까 뭐 무서운 것도 모르겠고, 우선 올라가서 엄마하고 아기하고 구해야 한다. 그 생각 밖에 없었고요"

휴일도 잊은 공복 의식이 화마에 화를 당할 뻔 했던 귀한 생명들을 구한 것입니다.

<인터뷰> "아이고 잘한 것도 없고, 할 일 한 것 뿐이죠."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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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없는 ‘굴착기 영웅’, 알고보니 현직 경찰
    • 입력 2014-04-14 21:41:23
    • 수정2014-04-14 23: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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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착기에 올라가 불길 속에 갇힌 엄마와 아기를 구조한 뒤 홀연히 사라진 남성이 있었는데요.

얼굴 없는 굴착기 영웅, 알고 보니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다가구주택 2층.

온 집으로 불이 번져 27살 젊은 엄마와 생후 석 달 된 아기가 연기 속에 갇혀 있던 상황.

굴착기 한 대가 나타나더니, 한 남성이 주저없이 굴착기 삽을 타고 이들에게 접근합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아기를) 던져야 하나 어쩌나 그러고 있는데 마침 굴착기가 와서 굴착기를 이렇게 해서 사람이 타서 (아기를) 받았죠."

5분도 안 되는 사이 이 남성은 차례로 구조한 엄마와 아기를 119구조대에 인계하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이름도, 직업도 밝히지 않아 '굴착기 영웅'으로 불린 주인공은 알고 보니 대전 한 지구대 소속의 김용서 경사였습니다.

휴일을 맞아 아내와 근처를 지나다 화재 현장을 보곤 곧바로 달려온 것입니다.

<인터뷰> 김용서(경사/대전 유성지구대) : "경찰관이다 보니까 뭐 무서운 것도 모르겠고, 우선 올라가서 엄마하고 아기하고 구해야 한다. 그 생각 밖에 없었고요"

휴일도 잊은 공복 의식이 화마에 화를 당할 뻔 했던 귀한 생명들을 구한 것입니다.

<인터뷰> "아이고 잘한 것도 없고, 할 일 한 것 뿐이죠."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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