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로 3년간 20억 원 훔쳤다…예방법은?

입력 2014.06.09 (21:34) 수정 2014.06.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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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빈집털이로만 20억 원 상당을 훔친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집 비울 일 많아져 걱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빈집털이 수법과 예방법을 신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테라스 난간에 매달리더니,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담벼락을 넘나들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이 남성은 고가 귀금속 수십 점을 훔쳤습니다.

강남의 또다른 고급 아파트!

2층 난간에 매달린 남성이, 안을 살피고는 역시 테라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절도범들 사이에서 이른바 '대도'라 불리던 42살 이 모씨의 모습입니다.

지난 3년간 수도권 일대에서 140여 차례에 걸쳐 21억여 원을 훔쳐왔습니다.

<인터뷰> 문00(피해자/음성변조) : "저희는 그냥 베란다 한번도 잠가본 적도 없고 놔줬어요. 신경을 안 쓰니까...돈을 다 가져갔더라고요. 패물하고 다..."

초저녁부터 불 꺼진 집만을 노렸고, 맨손으로 난간이나 배관을 타고 침입했습니다.

서울 도심의 고급 오피스텔에 살며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 생활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윤홍덕(서울 강남경찰서 강력2팀장) : "한 집을 터는데 보통 10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내에서 몇 번째 들어가는 빈집털이범이라고..."

또 대도를 꿈꾸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한 명문대 졸업생도 빈집털이를 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하고 대기업에 다니기도 했던 45살 김 모씨는 고급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 수천 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절도 사건은 지난 2012년에만 29만 건 이상으로, 5년 동안 계속 늘었습니다.

경찰이 통계를 내 보니까 절반 이상의 범인들은 당당히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구요.

다음은 창문, 이어서 테라스를 통해 안으로 침입했는데요.

실제로 절도 피해를 본 집 5곳 중 1곳은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단속만 잘 해도 절도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또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신호만 줘도 범행 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윤홍덕(서울 강남경찰서 강력2팀장) : "'빈집이 아니다, 사람이 있다'고 외부에서 볼 수 있을 경우에 범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죠."

때문에 집을 비우더라도 실내에 작은 불을 켜 놓고, 고층이라도 테라스 문은 반드시 잠그는 게 휴가철 내 집 지키기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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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집털이로 3년간 20억 원 훔쳤다…예방법은?
    • 입력 2014-06-09 21:35:30
    • 수정2014-06-09 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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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빈집털이로만 20억 원 상당을 훔친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집 비울 일 많아져 걱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빈집털이 수법과 예방법을 신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테라스 난간에 매달리더니,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담벼락을 넘나들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이 남성은 고가 귀금속 수십 점을 훔쳤습니다.

강남의 또다른 고급 아파트!

2층 난간에 매달린 남성이, 안을 살피고는 역시 테라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절도범들 사이에서 이른바 '대도'라 불리던 42살 이 모씨의 모습입니다.

지난 3년간 수도권 일대에서 140여 차례에 걸쳐 21억여 원을 훔쳐왔습니다.

<인터뷰> 문00(피해자/음성변조) : "저희는 그냥 베란다 한번도 잠가본 적도 없고 놔줬어요. 신경을 안 쓰니까...돈을 다 가져갔더라고요. 패물하고 다..."

초저녁부터 불 꺼진 집만을 노렸고, 맨손으로 난간이나 배관을 타고 침입했습니다.

서울 도심의 고급 오피스텔에 살며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 생활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윤홍덕(서울 강남경찰서 강력2팀장) : "한 집을 터는데 보통 10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내에서 몇 번째 들어가는 빈집털이범이라고..."

또 대도를 꿈꾸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한 명문대 졸업생도 빈집털이를 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하고 대기업에 다니기도 했던 45살 김 모씨는 고급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 수천 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절도 사건은 지난 2012년에만 29만 건 이상으로, 5년 동안 계속 늘었습니다.

경찰이 통계를 내 보니까 절반 이상의 범인들은 당당히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구요.

다음은 창문, 이어서 테라스를 통해 안으로 침입했는데요.

실제로 절도 피해를 본 집 5곳 중 1곳은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단속만 잘 해도 절도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또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신호만 줘도 범행 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윤홍덕(서울 강남경찰서 강력2팀장) : "'빈집이 아니다, 사람이 있다'고 외부에서 볼 수 있을 경우에 범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죠."

때문에 집을 비우더라도 실내에 작은 불을 켜 놓고, 고층이라도 테라스 문은 반드시 잠그는 게 휴가철 내 집 지키기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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