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변신, 허망한 결말…유병언 어떤 인물이었나?

입력 2014.07.22 (21:18) 수정 2014.07.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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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병언씨, 세월호 참사 후 쫓기는 신세가 된 뒤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왜 그는 수사당국의 표적이 됐는지, 생전 어떤 인물이었는지.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교 지도자' 유병언 씨가 '도망자'가 된 건, 세월호 참사 직훕니다.

청해진해운의 경영을 좌지우지한 실질적 '회장'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리하게 세월호의 여객실과 개인 전시실 증·개축을 지시해 배가 복원력을 잃어 결국 침몰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매달 1700만 원이 넘는 회삿돈을 자신과 형의 고문료 명목으로 빼돌리면서, 정작 직원들의 안전 교육에 쓴 돈은 연간 54만 원에 불과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유씨는 결국 검찰의 칼끝을 피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도피 행각에 나섰던 것입니다.

지난 1962년 21살의 나이로 권신찬 목사와 구원파를 창설한 유씨는 이후 탁월한 사업수완까지 발휘해 준재벌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신도들 돈을 빼돌린 혐의로 1992년 징역 4년형이 선고됐고, 세모그룹도 부도에 이릅니다.

이후 가족과 측근들의 명의로 계열사들을 재건해 '그림자 경영'을 펼쳐왔습니다.

최근 들어선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며 신도들과 계열사에 작품들을 거액에 팔아왔습니다.

<녹취>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지난해 4월) : "이렇게 찍어 보는데, 그게 작품들이에요. 이게 십 몇 kg쯤 됩니다."

종교인에서 사업가, 사진 작가로 변신을 거듭했던 유 씨, 세월호 참사에 이은 의문의 죽음으로 결국 허망하게 인생의 끝을 맺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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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변신, 허망한 결말…유병언 어떤 인물이었나?
    • 입력 2014-07-22 21:19:15
    • 수정2014-07-22 22: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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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병언씨, 세월호 참사 후 쫓기는 신세가 된 뒤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왜 그는 수사당국의 표적이 됐는지, 생전 어떤 인물이었는지.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교 지도자' 유병언 씨가 '도망자'가 된 건, 세월호 참사 직훕니다.

청해진해운의 경영을 좌지우지한 실질적 '회장'임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무리하게 세월호의 여객실과 개인 전시실 증·개축을 지시해 배가 복원력을 잃어 결국 침몰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매달 1700만 원이 넘는 회삿돈을 자신과 형의 고문료 명목으로 빼돌리면서, 정작 직원들의 안전 교육에 쓴 돈은 연간 54만 원에 불과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유씨는 결국 검찰의 칼끝을 피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도피 행각에 나섰던 것입니다.

지난 1962년 21살의 나이로 권신찬 목사와 구원파를 창설한 유씨는 이후 탁월한 사업수완까지 발휘해 준재벌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신도들 돈을 빼돌린 혐의로 1992년 징역 4년형이 선고됐고, 세모그룹도 부도에 이릅니다.

이후 가족과 측근들의 명의로 계열사들을 재건해 '그림자 경영'을 펼쳐왔습니다.

최근 들어선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며 신도들과 계열사에 작품들을 거액에 팔아왔습니다.

<녹취>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지난해 4월) : "이렇게 찍어 보는데, 그게 작품들이에요. 이게 십 몇 kg쯤 됩니다."

종교인에서 사업가, 사진 작가로 변신을 거듭했던 유 씨, 세월호 참사에 이은 의문의 죽음으로 결국 허망하게 인생의 끝을 맺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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