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필수 자재 ¼만 투입…터널 부실 시공
입력 2014.08.26 (21:18)
수정 2014.08.26 (2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터널입니다.
하지만, 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자재를 설계보다 적게 쓰는 관행이 만연해 있습니다.
감독마저 소홀해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현장을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억 원 가까운 국비가 투입된 경상북도의 한 터널 공사 현장.
콘크리트 덩어리마다 철사처럼 생긴 '강섬유'가 섞여 있습니다.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터널 공사에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전체 터널 2.5km의 절반정도의 시공을 맡은 하청업체가 이 강섬유를 설계보다 턱없이 적게 쓴 것으로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공사 당시 콘크리트와 강섬유를 섞는 상황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콘크리트 1㎥당 강섬유 40kg이 들어가야 하지만 4분의 1인 10kg만 투입됩니다.
터널 공사 참여 기술자 과장이 왜 그래 또, 아시면서 왜 그러냐고, 감사오면 기계 멈추고 40kg를 10kg로 하는 걸 빨리 40kg로 세팅을 해서 (감사) 넘어가면 된다.
강섬유 10kg의 가격은 만5천 원 정도 콘크리트 1㎥를 타설할 때마다 4만 5천원을 덜 쓰고 있는 겁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부는 이 터널공사에 사용된 '강섬유 혼입량'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시험을 의뢰했습니다.
시험을 맡은 기관은 '강섬유 혼입률'은 설계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대신 콘크리트가 설계보다 더 많이 쓰여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모순된 결론을 내놨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여굴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숏크리트가 두껍게 시공되면서 국토부는 국가 공인 기관의 시험 결과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징계만 내렸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시험은 국토부 설명과 달리 공인기관인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가 아니라 자격이 없는 방재연구소가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 :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에서 했다고 되어 있거든요?) 말씀드린대로 이건 (사실이)아닙니다."
건설관리법 위반인데다 시험의 신뢰도 자체가 크게 의심받게 됐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00대학교(토목공학과 교수) : "여굴이 많이 생겼다는건 암질이 안좋다는 얘기에요. 암질이 안 좋다면 좀 더 40kg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해마다 전국에 백여 개의 터널이 새로 뚫릴 만큼, 필수 시설이 된 터널."
그러나 허술한 감독 속에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의 부실시공 관행이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터널입니다.
하지만, 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자재를 설계보다 적게 쓰는 관행이 만연해 있습니다.
감독마저 소홀해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현장을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억 원 가까운 국비가 투입된 경상북도의 한 터널 공사 현장.
콘크리트 덩어리마다 철사처럼 생긴 '강섬유'가 섞여 있습니다.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터널 공사에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전체 터널 2.5km의 절반정도의 시공을 맡은 하청업체가 이 강섬유를 설계보다 턱없이 적게 쓴 것으로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공사 당시 콘크리트와 강섬유를 섞는 상황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콘크리트 1㎥당 강섬유 40kg이 들어가야 하지만 4분의 1인 10kg만 투입됩니다.
터널 공사 참여 기술자 과장이 왜 그래 또, 아시면서 왜 그러냐고, 감사오면 기계 멈추고 40kg를 10kg로 하는 걸 빨리 40kg로 세팅을 해서 (감사) 넘어가면 된다.
강섬유 10kg의 가격은 만5천 원 정도 콘크리트 1㎥를 타설할 때마다 4만 5천원을 덜 쓰고 있는 겁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부는 이 터널공사에 사용된 '강섬유 혼입량'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시험을 의뢰했습니다.
시험을 맡은 기관은 '강섬유 혼입률'은 설계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대신 콘크리트가 설계보다 더 많이 쓰여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모순된 결론을 내놨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여굴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숏크리트가 두껍게 시공되면서 국토부는 국가 공인 기관의 시험 결과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징계만 내렸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시험은 국토부 설명과 달리 공인기관인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가 아니라 자격이 없는 방재연구소가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 :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에서 했다고 되어 있거든요?) 말씀드린대로 이건 (사실이)아닙니다."
건설관리법 위반인데다 시험의 신뢰도 자체가 크게 의심받게 됐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00대학교(토목공학과 교수) : "여굴이 많이 생겼다는건 암질이 안좋다는 얘기에요. 암질이 안 좋다면 좀 더 40kg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해마다 전국에 백여 개의 터널이 새로 뚫릴 만큼, 필수 시설이 된 터널."
그러나 허술한 감독 속에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의 부실시공 관행이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필수 자재 ¼만 투입…터널 부실 시공
-
- 입력 2014-08-26 21:19:38
- 수정2014-08-26 22:47:20
<앵커 멘트>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터널입니다.
하지만, 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자재를 설계보다 적게 쓰는 관행이 만연해 있습니다.
감독마저 소홀해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현장을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억 원 가까운 국비가 투입된 경상북도의 한 터널 공사 현장.
콘크리트 덩어리마다 철사처럼 생긴 '강섬유'가 섞여 있습니다.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터널 공사에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전체 터널 2.5km의 절반정도의 시공을 맡은 하청업체가 이 강섬유를 설계보다 턱없이 적게 쓴 것으로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공사 당시 콘크리트와 강섬유를 섞는 상황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콘크리트 1㎥당 강섬유 40kg이 들어가야 하지만 4분의 1인 10kg만 투입됩니다.
터널 공사 참여 기술자 과장이 왜 그래 또, 아시면서 왜 그러냐고, 감사오면 기계 멈추고 40kg를 10kg로 하는 걸 빨리 40kg로 세팅을 해서 (감사) 넘어가면 된다.
강섬유 10kg의 가격은 만5천 원 정도 콘크리트 1㎥를 타설할 때마다 4만 5천원을 덜 쓰고 있는 겁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부는 이 터널공사에 사용된 '강섬유 혼입량'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시험을 의뢰했습니다.
시험을 맡은 기관은 '강섬유 혼입률'은 설계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대신 콘크리트가 설계보다 더 많이 쓰여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모순된 결론을 내놨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여굴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숏크리트가 두껍게 시공되면서 국토부는 국가 공인 기관의 시험 결과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징계만 내렸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시험은 국토부 설명과 달리 공인기관인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가 아니라 자격이 없는 방재연구소가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 :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에서 했다고 되어 있거든요?) 말씀드린대로 이건 (사실이)아닙니다."
건설관리법 위반인데다 시험의 신뢰도 자체가 크게 의심받게 됐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00대학교(토목공학과 교수) : "여굴이 많이 생겼다는건 암질이 안좋다는 얘기에요. 암질이 안 좋다면 좀 더 40kg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해마다 전국에 백여 개의 터널이 새로 뚫릴 만큼, 필수 시설이 된 터널."
그러나 허술한 감독 속에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의 부실시공 관행이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터널입니다.
하지만, 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자재를 설계보다 적게 쓰는 관행이 만연해 있습니다.
감독마저 소홀해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현장을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억 원 가까운 국비가 투입된 경상북도의 한 터널 공사 현장.
콘크리트 덩어리마다 철사처럼 생긴 '강섬유'가 섞여 있습니다.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터널 공사에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전체 터널 2.5km의 절반정도의 시공을 맡은 하청업체가 이 강섬유를 설계보다 턱없이 적게 쓴 것으로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공사 당시 콘크리트와 강섬유를 섞는 상황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콘크리트 1㎥당 강섬유 40kg이 들어가야 하지만 4분의 1인 10kg만 투입됩니다.
터널 공사 참여 기술자 과장이 왜 그래 또, 아시면서 왜 그러냐고, 감사오면 기계 멈추고 40kg를 10kg로 하는 걸 빨리 40kg로 세팅을 해서 (감사) 넘어가면 된다.
강섬유 10kg의 가격은 만5천 원 정도 콘크리트 1㎥를 타설할 때마다 4만 5천원을 덜 쓰고 있는 겁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부는 이 터널공사에 사용된 '강섬유 혼입량'을 조사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시험을 의뢰했습니다.
시험을 맡은 기관은 '강섬유 혼입률'은 설계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대신 콘크리트가 설계보다 더 많이 쓰여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모순된 결론을 내놨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여굴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숏크리트가 두껍게 시공되면서 국토부는 국가 공인 기관의 시험 결과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징계만 내렸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시험은 국토부 설명과 달리 공인기관인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가 아니라 자격이 없는 방재연구소가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 :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에서 했다고 되어 있거든요?) 말씀드린대로 이건 (사실이)아닙니다."
건설관리법 위반인데다 시험의 신뢰도 자체가 크게 의심받게 됐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00대학교(토목공학과 교수) : "여굴이 많이 생겼다는건 암질이 안좋다는 얘기에요. 암질이 안 좋다면 좀 더 40kg을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해마다 전국에 백여 개의 터널이 새로 뚫릴 만큼, 필수 시설이 된 터널."
그러나 허술한 감독 속에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의 부실시공 관행이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
-
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이슬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