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현, 금메달이 졸업선물

입력 2002.02.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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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고기현의 금메달 소식은 오늘 열린 모교 졸업식에서 친구들에게 뜻깊은 졸업선물이 됐습니다.
비록 빈 자리로 치러진 졸업식이었지만 고기현도 어머니와 코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사랑이라는 금메달보다 값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솔트레이크 하늘에 첫 애국가가 울려 퍼진 지 만 하루.
고기현의 모교 졸업식에서 3학년 17반 고기현의 자리에는 친구들이 준비한 꽃다발이 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표창장과 졸업장 그리고 축하인사를 받는 건 모두 대신 참석한 어머니의 몫입니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기현이의 자리에서 졸업앨범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에는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엿보입니다.
⊙김미수(고기현 선수 어머니): 자기 졸업식인지도 모르고 있을 텐데요.
글쎄 저 혼자 여기서 졸업식을 보니까 굉장히 아쉽네요.
⊙기자: 그리고 또 한 사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기현이를 지도해 온 모지수 코치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92년 알베르빌 올림픽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대신 풀어준 제자가 대견할 뿐입니다.
⊙모지수(목일중 쇼트트랙 코치): 올림픽 장면을 보고 약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그 당시에 이루지 못했던 것을 기현이가 해 주니까...
⊙기자: 기현이에게 뜻하지 않던 금메달이라는 졸업선물을 받은 친구들은 우정으로 보답했습니다.
⊙고기현 선수 같은 반 친구: 기현아 졸업식에 못와서 못 만나서 너무 섭섭하고 나중에 만나면 아는 척 하자.
⊙기자: 또 다른 메달신화를 준비하고 있는 기현이에게 이들의 사랑은 금메달보다 값진 졸업선물이 됐습니다.
KBS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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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현, 금메달이 졸업선물
    • 입력 2002-02-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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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고기현의 금메달 소식은 오늘 열린 모교 졸업식에서 친구들에게 뜻깊은 졸업선물이 됐습니다. 비록 빈 자리로 치러진 졸업식이었지만 고기현도 어머니와 코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사랑이라는 금메달보다 값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솔트레이크 하늘에 첫 애국가가 울려 퍼진 지 만 하루. 고기현의 모교 졸업식에서 3학년 17반 고기현의 자리에는 친구들이 준비한 꽃다발이 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표창장과 졸업장 그리고 축하인사를 받는 건 모두 대신 참석한 어머니의 몫입니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기현이의 자리에서 졸업앨범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에는 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엿보입니다. ⊙김미수(고기현 선수 어머니): 자기 졸업식인지도 모르고 있을 텐데요. 글쎄 저 혼자 여기서 졸업식을 보니까 굉장히 아쉽네요. ⊙기자: 그리고 또 한 사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기현이를 지도해 온 모지수 코치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92년 알베르빌 올림픽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대신 풀어준 제자가 대견할 뿐입니다. ⊙모지수(목일중 쇼트트랙 코치): 올림픽 장면을 보고 약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그 당시에 이루지 못했던 것을 기현이가 해 주니까... ⊙기자: 기현이에게 뜻하지 않던 금메달이라는 졸업선물을 받은 친구들은 우정으로 보답했습니다. ⊙고기현 선수 같은 반 친구: 기현아 졸업식에 못와서 못 만나서 너무 섭섭하고 나중에 만나면 아는 척 하자. ⊙기자: 또 다른 메달신화를 준비하고 있는 기현이에게 이들의 사랑은 금메달보다 값진 졸업선물이 됐습니다. KBS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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