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못 받아 ‘우울한 추석’…616억 원 체불

입력 2014.09.01 (21:17) 수정 2014.09.0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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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도 있지만, 일을 하고도 임금을 못 받은 근로자들에겐 다가오는 추석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밀린 임금이 6백16억 원에 달합니다.

함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수해방지 공사장에서 일을 한 굴착기 기사 52살 김 모 씨는 천만 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자체는 공사가 끝난 지난 5월, 공사비를 모두 시공업체에 줬지만 업체가 지급을 미루는 겁니다.

<녹취> 김모 씨(임금 체불 피해자/음성변조) : "전화 통화도 하고, 사무실 쪽에 연락도 하고 하는데, 수시로 (지급) 기일을 미루니까 저희들도 답답하고..."

해당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 현장 2곳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중장비 기사는 모두 10여 명.

체불 금액만 1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청주 한 노인병원의 간병사와 간호조무사 150여 명은 3년 동안 일한 임금 가운데 8억여 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측은 임금을 지불하라는 노동부의 지시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방모 씨(임금 체불 피해자/음성변조) : "추석 오는 게 무섭기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전국에 9천2백여 명.

체불 금액도 616억 9천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주형민(충북 청주노동인권센터 노무사) : "감독기관인 노동청도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단속해야 된다는, 처벌해야 된다는 의식이 희박한 것(이 문제입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다가오는 추석은 우울한 명절일 뿐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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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 못 받아 ‘우울한 추석’…616억 원 체불
    • 입력 2014-09-01 21:18:04
    • 수정2014-09-01 21: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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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도 있지만, 일을 하고도 임금을 못 받은 근로자들에겐 다가오는 추석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밀린 임금이 6백16억 원에 달합니다.

함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수해방지 공사장에서 일을 한 굴착기 기사 52살 김 모 씨는 천만 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자체는 공사가 끝난 지난 5월, 공사비를 모두 시공업체에 줬지만 업체가 지급을 미루는 겁니다.

<녹취> 김모 씨(임금 체불 피해자/음성변조) : "전화 통화도 하고, 사무실 쪽에 연락도 하고 하는데, 수시로 (지급) 기일을 미루니까 저희들도 답답하고..."

해당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 현장 2곳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중장비 기사는 모두 10여 명.

체불 금액만 1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청주 한 노인병원의 간병사와 간호조무사 150여 명은 3년 동안 일한 임금 가운데 8억여 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측은 임금을 지불하라는 노동부의 지시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녹취> 방모 씨(임금 체불 피해자/음성변조) : "추석 오는 게 무섭기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전국에 9천2백여 명.

체불 금액도 616억 9천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주형민(충북 청주노동인권센터 노무사) : "감독기관인 노동청도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단속해야 된다는, 처벌해야 된다는 의식이 희박한 것(이 문제입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다가오는 추석은 우울한 명절일 뿐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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