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적조 확산…“가을장마도 원인”

입력 2014.09.12 (21:15) 수정 2014.09.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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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이번 적조는 8월이 아닌 9월에 뒤늦게 나타났는데요.

그 이유가 지난달 내린 가을장마 때문이라고요?

네, 보통 비가 많이 오면 영양염류가 많아져 적조가 많이 발생할 걸로 아는데, 오히려 비가 오지 않은 이번 달이 적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위성영상으로 본 남해안입니다.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로 이어지는 붉은 적조가 뚜렷합니다.

어제는 적조가 동해인 경북 울진 앞바다까지 다가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해류를 타고 동해로 확산되더니 양식장이 있는 연안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적조 확산은 극명하게 바뀐 날씨 때문입니다.

지난달부터 내내 비가 이어진 뒤 비가 그친 이달 4일부터 적조가 무섭게 확산됐습니다.

비가 오면 육지에서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듭니다.

이때 플랑크톤의 하나인 규조류가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서로 경쟁관계인 적조 생물을 뾰족하게 생긴 돌기로 터트려 파괴합니다.

그런데 비가 그친 뒤에는 반대로 규조류가 급격하게 약해지고 먼바다에서 있던 적조 생물이 연안까지 밀려 들어오는 겁니다.

<인터뷰> 정해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 "비가 안 오게 되면 경쟁하는 규조류나 이런 것들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해성 적조가 발생되기가 쉬운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적조는 이달 말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적조 발생 원리가 규명됨에 따라 경쟁생물을 키워 적조를 소멸시키는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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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은 적조 확산…“가을장마도 원인”
    • 입력 2014-09-12 21:16:42
    • 수정2014-09-12 2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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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이번 적조는 8월이 아닌 9월에 뒤늦게 나타났는데요.

그 이유가 지난달 내린 가을장마 때문이라고요?

네, 보통 비가 많이 오면 영양염류가 많아져 적조가 많이 발생할 걸로 아는데, 오히려 비가 오지 않은 이번 달이 적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위성영상으로 본 남해안입니다.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로 이어지는 붉은 적조가 뚜렷합니다.

어제는 적조가 동해인 경북 울진 앞바다까지 다가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해류를 타고 동해로 확산되더니 양식장이 있는 연안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적조 확산은 극명하게 바뀐 날씨 때문입니다.

지난달부터 내내 비가 이어진 뒤 비가 그친 이달 4일부터 적조가 무섭게 확산됐습니다.

비가 오면 육지에서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바다로 흘러듭니다.

이때 플랑크톤의 하나인 규조류가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서로 경쟁관계인 적조 생물을 뾰족하게 생긴 돌기로 터트려 파괴합니다.

그런데 비가 그친 뒤에는 반대로 규조류가 급격하게 약해지고 먼바다에서 있던 적조 생물이 연안까지 밀려 들어오는 겁니다.

<인터뷰> 정해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 "비가 안 오게 되면 경쟁하는 규조류나 이런 것들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해성 적조가 발생되기가 쉬운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적조는 이달 말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적조 발생 원리가 규명됨에 따라 경쟁생물을 키워 적조를 소멸시키는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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