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생수값 최대 4배 차이…과연 품질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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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끓인 물, 정수기 물.
여러분은 평소 어떤 물을 마시고 계십니까?
먹는 샘물, 생수를 사다 마시는 분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체의 올해 상반기 음료 매출을 들여다보니, 주스나 탄산음료보다도 생수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1995년 생수가 시장에 등장한 뒤 처음으로 1등 자리에 오른 겁니다.
2000년만 해도 1,500억 원 정도였던 생수 시장은 꾸준히 커져 올해는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생수 시장과 업체들의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음료 코너 한 가운데를 다양한 생수들이 차지했습니다.
박스 단위로 사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선규(서울시 중구) : "먹었을 때 맛이나 가격 대비 퀄러티(품질), 그런 것을 많이 찾고 있고요."
수돗물을 끓이는게 번거롭다며 생수를 구입하는 가정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건강을 생각해 당분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풍토가 확산된 것도 생수시장이 커지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주미(롯데마트 가공식품담당) :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뀜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생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커피나 와인을 팔 것 같지만, 이 바에선 물을 팝니다.
생수만 수십 종을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물을 만들어 줍니다.
한 잔에 몇천 원을 부르는 가격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 정유선(서울 서초구) : "다양한 성분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음료 업체들은 잇따라 생수 공장을 짓고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녹취> 생수 광고 화면 : "넌 어디에서 왔니?" "그럼 건강한 물도?
생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브랜드가 백 개를 넘었고 수입 생수도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하의 물을 그대로 뽑아내 가공없이 병에 담아낸 게 생수인데, 생수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가 상반기에 조사한 국산 생수들의 판매 가격을 보니, 2리터 한 병 값이 최저 370원부터 최고 1,550원까지 네 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생수의 제조 원가를 따져볼까요.
2리터들이 생수 한 병을 생산하는데 드는 직접 비용은 빈 병 값이 70~80원, 뚜껑 값이 2원, 수질개선부담금이 4원40전 정도입니다.
모두 합쳐 100원이 채 안되죠.
여기에, 관정을 뚫고 설비를 갖추는 투자비와 인건비, 유통비용 등을 더한 전체 생산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왜 4배씩이나 차이가 날까요?
비싼 생수일수록 성분이나 맛이 뛰어나다고 광고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4백여 톤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생수 공장.
이 공장의 취수원은 한 곳뿐이지만, 자사 제품 말고도 4가지 브랜드의 생수를 더 만들어 유통업체에 납품합니다.
맛과 성분이 똑같은 물이 가격이 다른 5가지 제품으로 팔리는 겁니다.
<녹취> 생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의 성격상 브랜드 종류가 많은..."
실제로, 전국 65개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 6곳을 제외하고는, 2개 이상 브랜드의 생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 대기업의 생수 제품처럼, 여러 곳에서 생산돼 성분이나 맛이 다른 데도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가격이 동일한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결국, 생수 값은 업체들이 광고하는 물 맛이나 성분과는 별 관련이 없고, 브랜드 광고비와 이윤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 "물의 맛은 어떻게 다른지, 이런 것을 느끼고 싶어서 소비자는 돈을 더 주고 구입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 한 취수원에서 한가지 생수 제품만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소비자들도 비싼 생수가 좋다고 맹신하기 보다는 취수원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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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생수값 최대 4배 차이…과연 품질 차이는?
-
- 입력 2014-10-22 21:25:28
- 수정2014-10-22 22:04:59
수돗물, 끓인 물, 정수기 물.
여러분은 평소 어떤 물을 마시고 계십니까?
먹는 샘물, 생수를 사다 마시는 분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한 대형 유통업체의 올해 상반기 음료 매출을 들여다보니, 주스나 탄산음료보다도 생수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1995년 생수가 시장에 등장한 뒤 처음으로 1등 자리에 오른 겁니다.
2000년만 해도 1,500억 원 정도였던 생수 시장은 꾸준히 커져 올해는 6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생수 시장과 업체들의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음료 코너 한 가운데를 다양한 생수들이 차지했습니다.
박스 단위로 사가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선규(서울시 중구) : "먹었을 때 맛이나 가격 대비 퀄러티(품질), 그런 것을 많이 찾고 있고요."
수돗물을 끓이는게 번거롭다며 생수를 구입하는 가정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또 건강을 생각해 당분이 든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풍토가 확산된 것도 생수시장이 커지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주미(롯데마트 가공식품담당) :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바뀜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생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커피나 와인을 팔 것 같지만, 이 바에선 물을 팝니다.
생수만 수십 종을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물을 만들어 줍니다.
한 잔에 몇천 원을 부르는 가격에도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 정유선(서울 서초구) : "다양한 성분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음료 업체들은 잇따라 생수 공장을 짓고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물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녹취> 생수 광고 화면 : "넌 어디에서 왔니?" "그럼 건강한 물도?
생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브랜드가 백 개를 넘었고 수입 생수도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하의 물을 그대로 뽑아내 가공없이 병에 담아낸 게 생수인데, 생수 가격이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정부가 상반기에 조사한 국산 생수들의 판매 가격을 보니, 2리터 한 병 값이 최저 370원부터 최고 1,550원까지 네 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생수의 제조 원가를 따져볼까요.
2리터들이 생수 한 병을 생산하는데 드는 직접 비용은 빈 병 값이 70~80원, 뚜껑 값이 2원, 수질개선부담금이 4원40전 정도입니다.
모두 합쳐 100원이 채 안되죠.
여기에, 관정을 뚫고 설비를 갖추는 투자비와 인건비, 유통비용 등을 더한 전체 생산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왜 4배씩이나 차이가 날까요?
비싼 생수일수록 성분이나 맛이 뛰어나다고 광고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4백여 톤을 생산하는 충북의 한 생수 공장.
이 공장의 취수원은 한 곳뿐이지만, 자사 제품 말고도 4가지 브랜드의 생수를 더 만들어 유통업체에 납품합니다.
맛과 성분이 똑같은 물이 가격이 다른 5가지 제품으로 팔리는 겁니다.
<녹취> 생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업체들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의 성격상 브랜드 종류가 많은..."
실제로, 전국 65개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 6곳을 제외하고는, 2개 이상 브랜드의 생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한 대기업의 생수 제품처럼, 여러 곳에서 생산돼 성분이나 맛이 다른 데도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가격이 동일한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결국, 생수 값은 업체들이 광고하는 물 맛이나 성분과는 별 관련이 없고, 브랜드 광고비와 이윤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연화(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 "물의 맛은 어떻게 다른지, 이런 것을 느끼고 싶어서 소비자는 돈을 더 주고 구입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 한 취수원에서 한가지 생수 제품만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소비자들도 비싼 생수가 좋다고 맹신하기 보다는 취수원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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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근 기자 jk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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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manin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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