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치료 주사가 쌍둥이 낳는 비법?

입력 2015.02.03 (12:33) 수정 2015.02.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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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삼둥이, 쌍둥이들의 인기가 대단하죠.

그래서인지 이왕이면 쌍둥이를 낳고 싶다는 예비 부모들이 많다고 합니다.

세간에 쌍둥이 낳는 비법까지 돈다고 하는데, 실상은 어떨까요?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최근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 자녀들이 인기를 끌면서 쌍둥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나나(서울시 마포구) : "쌍둥이들이 나오는 걸 보면 저도 키우고 싶어요."

<인터뷰> 이서희(서울시 노원구) :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귀여워해서 기회가 되면 쌍둥이를 낳고 싶어요."

생후 13개월 동빈이와 동은이는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1분 차이로 형, 동생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쌍둥이 육아를 힘들고 안타깝게 여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주선혜(쌍둥이 엄마) : "요즘에는 정말 쌍둥이에 대한 관심도 많고 쌍둥이 열풍이 진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도 원인 중 하나지만, 주부들이 쌍둥이가 좋다고 말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한지영(경기도 수원시) : "맞벌이해야 하는 시기가 오니까 한 명 낳고 다시 또 한 명 낳고 키운다는 게 그만큼 시간을 길게 투자해야 하니까 그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인터뷰> 최신혜(경기도 평택시) : "첫째는 쉬운데 둘째, 셋째가 어렵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낳게 되면 사실 한 번에 해결이 되는 거잖아요."

90년까지 1% 이하이던 출생아 중 쌍둥이 비율은 이제 3%를 넘어섰습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치료를 통한 쌍둥이 임신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난임 치료의 한 방법인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 여러 개의 난포가 한꺼번에 성장해 임신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난자 갯수가 여러 개라 쌍둥이를 낳을 가능성은 자연 임신에 비해 50배 가량 높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난임 치료용 주사를 '쌍둥이 주사'로 부르며 쌍둥이 낳는 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양재혁(산부인과 전문의) : "과배란 주사는 쌍둥이를 만드는 주사가 절대 아니고요. 환자 상태에 따라서 배란 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됐을 때 쓸 수 있는 주사입니다."

아기가 생기지 않아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과배란 주사를 맞아온 이 주부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진(가명/ 과배란 주사 부작용 사례자) : "주사를 맞고 5일째 새벽에 배가 엄청나게 아프더라고요. 허리가 정말 아프고 골반이 정말 아프고 잘못된 것 같았어요. 부러진 것 같기도 하고. 거울을 봤더니 윗배부터 가스가 찬 것처럼 빵빵하고 그러면서 난소가 비대해지고 복수가 찬 거죠."

여성의 몸은 본래 하나의 태아를 품는 데 최적화돼 있습니다.

난임치료는 예비 산모의 건강을 고려해 신중하고 적절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인터뷰> 전동수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난소과자극증후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복부 통증, 복부팽만감,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휩쓴 귀여운 쌍둥이 열풍. 그 인기가 불필요한 난임 치료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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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임치료 주사가 쌍둥이 낳는 비법?
    • 입력 2015-02-03 12:37:15
    • 수정2015-02-03 22: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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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삼둥이, 쌍둥이들의 인기가 대단하죠.

그래서인지 이왕이면 쌍둥이를 낳고 싶다는 예비 부모들이 많다고 합니다.

세간에 쌍둥이 낳는 비법까지 돈다고 하는데, 실상은 어떨까요?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최근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 자녀들이 인기를 끌면서 쌍둥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나나(서울시 마포구) : "쌍둥이들이 나오는 걸 보면 저도 키우고 싶어요."

<인터뷰> 이서희(서울시 노원구) :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귀여워해서 기회가 되면 쌍둥이를 낳고 싶어요."

생후 13개월 동빈이와 동은이는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1분 차이로 형, 동생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쌍둥이 육아를 힘들고 안타깝게 여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주선혜(쌍둥이 엄마) : "요즘에는 정말 쌍둥이에 대한 관심도 많고 쌍둥이 열풍이 진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도 원인 중 하나지만, 주부들이 쌍둥이가 좋다고 말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한지영(경기도 수원시) : "맞벌이해야 하는 시기가 오니까 한 명 낳고 다시 또 한 명 낳고 키운다는 게 그만큼 시간을 길게 투자해야 하니까 그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인터뷰> 최신혜(경기도 평택시) : "첫째는 쉬운데 둘째, 셋째가 어렵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낳게 되면 사실 한 번에 해결이 되는 거잖아요."

90년까지 1% 이하이던 출생아 중 쌍둥이 비율은 이제 3%를 넘어섰습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치료를 통한 쌍둥이 임신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난임 치료의 한 방법인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 여러 개의 난포가 한꺼번에 성장해 임신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난자 갯수가 여러 개라 쌍둥이를 낳을 가능성은 자연 임신에 비해 50배 가량 높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난임 치료용 주사를 '쌍둥이 주사'로 부르며 쌍둥이 낳는 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양재혁(산부인과 전문의) : "과배란 주사는 쌍둥이를 만드는 주사가 절대 아니고요. 환자 상태에 따라서 배란 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됐을 때 쓸 수 있는 주사입니다."

아기가 생기지 않아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과배란 주사를 맞아온 이 주부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진(가명/ 과배란 주사 부작용 사례자) : "주사를 맞고 5일째 새벽에 배가 엄청나게 아프더라고요. 허리가 정말 아프고 골반이 정말 아프고 잘못된 것 같았어요. 부러진 것 같기도 하고. 거울을 봤더니 윗배부터 가스가 찬 것처럼 빵빵하고 그러면서 난소가 비대해지고 복수가 찬 거죠."

여성의 몸은 본래 하나의 태아를 품는 데 최적화돼 있습니다.

난임치료는 예비 산모의 건강을 고려해 신중하고 적절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인터뷰> 전동수 교수(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난소과자극증후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복부 통증, 복부팽만감,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휩쓴 귀여운 쌍둥이 열풍. 그 인기가 불필요한 난임 치료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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