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는 ‘뼈 없는 닭발’, 알고보니 개 사료용

입력 2015.03.18 (21:27) 수정 2015.03.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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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얼마전 불량 계란이 식품제조에 사용되는 사실을 고발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불량 닭발입니다.

유통기한 지나 개 사료로 쓸 닭발을 정상 제품과 섞어서, 사람이 먹는 '뼈없는 닭발'로 둔갑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대에 닭발이 가득합니다.

자세히 보니, 바구니 속에 있는 닭발은 색이 바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변색된 수입 닭발인데, 정상 닭발과 섞어 '뼈없는 닭발'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녹취> 단속 경찰 : “보이시죠? 같이 섞여있는 거.”

화물차를 열어보니 '개 사료’라고 적힌 닭발 상자가 한 가득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수입 닭발은 개 사료용이라는 얘깁니다.

<녹취> 해당 식품 업체 관계자 : “(개사료 취급하는 업소인가요?) 아니요...”

이 업체 대표 51살 강 모 씨 등은, 올해 초 20여톤의 개 사료용 닭발을 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개 사료용 닭발을 재가공해 이렇게 냉동시킨 뒤, 전통 시장에 등지에 유통시키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업주는 조류독감으로 닭발 공급 물량이 부족해져 식용에 사료용을 섞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00닭발 가공업체 대표(음성변조) : “지금 어디 찾아볼 데가 없어요. 족발 자체가 없는데 뭘, 수입(물량)도 없고. 시도만 했지...”

문제는, 따로 있을 때는 색깔이 확연히 다른 정상 식용닭발과 사료용 닭발이(분할) 섞어 놓으면 식별이 쉽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개 사료용으로 쓰이는 닭발은 오래되거나 보관방법이 위생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

경찰은 사료용 닭발 20여톤을 전량 폐기 처분하는 한편, 실제 식용으로 유통된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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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먹는 ‘뼈 없는 닭발’, 알고보니 개 사료용
    • 입력 2015-03-18 21:28:10
    • 수정2015-03-18 22: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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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얼마전 불량 계란이 식품제조에 사용되는 사실을 고발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불량 닭발입니다.

유통기한 지나 개 사료로 쓸 닭발을 정상 제품과 섞어서, 사람이 먹는 '뼈없는 닭발'로 둔갑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대에 닭발이 가득합니다.

자세히 보니, 바구니 속에 있는 닭발은 색이 바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변색된 수입 닭발인데, 정상 닭발과 섞어 '뼈없는 닭발'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녹취> 단속 경찰 : “보이시죠? 같이 섞여있는 거.”

화물차를 열어보니 '개 사료’라고 적힌 닭발 상자가 한 가득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수입 닭발은 개 사료용이라는 얘깁니다.

<녹취> 해당 식품 업체 관계자 : “(개사료 취급하는 업소인가요?) 아니요...”

이 업체 대표 51살 강 모 씨 등은, 올해 초 20여톤의 개 사료용 닭발을 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개 사료용 닭발을 재가공해 이렇게 냉동시킨 뒤, 전통 시장에 등지에 유통시키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업주는 조류독감으로 닭발 공급 물량이 부족해져 식용에 사료용을 섞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00닭발 가공업체 대표(음성변조) : “지금 어디 찾아볼 데가 없어요. 족발 자체가 없는데 뭘, 수입(물량)도 없고. 시도만 했지...”

문제는, 따로 있을 때는 색깔이 확연히 다른 정상 식용닭발과 사료용 닭발이(분할) 섞어 놓으면 식별이 쉽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학태(녹색식품안전연구원장) : "개 사료용으로 쓰이는 닭발은 오래되거나 보관방법이 위생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

경찰은 사료용 닭발 20여톤을 전량 폐기 처분하는 한편, 실제 식용으로 유통된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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