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주도권을 잡아라”…사활 건 무인차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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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외화, '전격 Z작전'의 키트.
얼마 전의 I-로봇 카까지.
무인자동차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속 소재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구글이 지난해, 완전히 컴퓨터로만 운행하는 자동차를 공개하는 등 무인차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5년 안에 무인차를 본격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는데요.
먼저, 무인차가 어디까지 왔는지...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 무인차 사상 첫 대륙 횡단까지 ▼
차가 달리는데 운전석에 사람이 없습니다.
자유자재로 회전하고... 정지선에 맞춰 정확히 섭니다.
<녹취> "놀랍군요. (운전하기 편한데다 더 안전하게 느끼죠)"
대형 트럭이 스스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운전에 지치면 잠시 쉴 수도 있습니다.
비상 상황에도 문제는 없습니다.
사이드미러에 부착된 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합니다.
차에서 내린 뒤 스마트 기기로 주차를 지시합니다.
시동이 걸리더니 차가 움직이고, 주차를 무사히 마칩니다.
업무를 마친 다음 차를 부르자 다시 내린 곳으로 돌아옵니다.
이러한 무인차 기능의 핵심수단은 바로,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전후방 카메라와 레이저 레이더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 장치들로 도로 장애물과 차량을 인식하고 자동 주행과 제어를 합니다.
무인차는 최근 미국 대륙 횡단에도 성공했습니다.
사고 전 급제동이나 차선 유지 같은 자율주행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상태입니다.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장애인이나 고령자의 이동권 보장 측면에서도 무인차는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컴퓨터 통제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브라이언 쿨리(IT 전문가) : "컴퓨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거죠. (운전 중) 갑자기 컴퓨터가 다운됐을 때 어떻게 할 건지"
때문에 차량 추월이나 차선 변경 때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게 하는 '혼합주행방식'의 무인차가 과도적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 불붙은 개발 경쟁, 무인차 도시까지 ▼
<기자 멘트>
네, 이곳은 올여름 완공될 미국 미시간주의 무인차 시험도시인 '엠 시티'를 구현한 가상 공간입니다.
축구장 18개 규모인데요.
차로와 교차로, 로봇 보행자까지 모두 갖췄습니다.
무인차를 한번 타볼까요?
보행자가 나타날 경우 멈추는지, 터널과 교차로 등 각종 도로 환경에서 다른 차와 조화를 이루며 운행할 수 있는지 등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무인차끼리 운행 정보도 교환됩니다.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의 공동투자로 만들어졌는데요.
2019년까지 무인차 시험 차량을 2만 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독일은 한 술 더떠 최근, 통행량이 많은 뮌헨에서 베를린을 잇는 아우토반 A9 구간, 실제 도로를 무인차 시험운행 프로젝트에 포함시켰습니다.
또, 무인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도로 법규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여름 무인차를 처음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인차 개발 경쟁도 뜨거운데요.
2025년이 되면 시장 규모가 1,500조 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과 IT 기업들은 무인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최정근 기자의 보도를 보시죠.
▼ 무인차 시장 준비, 한국은? ▼
<리포트>
고장 나 서 있는 차를 만나면 알아서 피해가고, 끼어드는 차량을 인식해 속도를 줄이고, 장애물을 피해 S자 코스도 매끄럽게 주행합니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무인차의 초기 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입니다. 2020년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대성(현대기아차 전자제어개발실장) : "2020년부터는 어느 도로 환경에 대해서나 가능한 지능형 고안전 차량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앞차와 차선을 인식해 고속도로를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은 당장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에쿠스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삼성과 LG도 무인차 부품 기술 개발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습니다.
국내 기술은 해외 선발 업체의 8,90% 선까지 따라잡았지만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선우명호(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 "굉장히 선진국에 근접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슈는 거기에 들어가는 많은 핵심 센서들이 국산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도로 주행을 언제쯤 허용할지 사고 때 책임은 누가 질지, 법 제도 보완도 필수적이지만 논의는 이제야 시작됐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무인차,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선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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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주도권을 잡아라”…사활 건 무인차 개발 경쟁
-
- 입력 2015-03-31 21:23:58
- 수정2015-03-31 21:37:52
1980년대 외화, '전격 Z작전'의 키트.
얼마 전의 I-로봇 카까지.
무인자동차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속 소재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구글이 지난해, 완전히 컴퓨터로만 운행하는 자동차를 공개하는 등 무인차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5년 안에 무인차를 본격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는데요.
먼저, 무인차가 어디까지 왔는지...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 무인차 사상 첫 대륙 횡단까지 ▼
차가 달리는데 운전석에 사람이 없습니다.
자유자재로 회전하고... 정지선에 맞춰 정확히 섭니다.
<녹취> "놀랍군요. (운전하기 편한데다 더 안전하게 느끼죠)"
대형 트럭이 스스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운전에 지치면 잠시 쉴 수도 있습니다.
비상 상황에도 문제는 없습니다.
사이드미러에 부착된 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합니다.
차에서 내린 뒤 스마트 기기로 주차를 지시합니다.
시동이 걸리더니 차가 움직이고, 주차를 무사히 마칩니다.
업무를 마친 다음 차를 부르자 다시 내린 곳으로 돌아옵니다.
이러한 무인차 기능의 핵심수단은 바로,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전후방 카메라와 레이저 레이더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이 장치들로 도로 장애물과 차량을 인식하고 자동 주행과 제어를 합니다.
무인차는 최근 미국 대륙 횡단에도 성공했습니다.
사고 전 급제동이나 차선 유지 같은 자율주행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상태입니다.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장애인이나 고령자의 이동권 보장 측면에서도 무인차는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컴퓨터 통제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브라이언 쿨리(IT 전문가) : "컴퓨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거죠. (운전 중) 갑자기 컴퓨터가 다운됐을 때 어떻게 할 건지"
때문에 차량 추월이나 차선 변경 때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게 하는 '혼합주행방식'의 무인차가 과도적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 불붙은 개발 경쟁, 무인차 도시까지 ▼
<기자 멘트>
네, 이곳은 올여름 완공될 미국 미시간주의 무인차 시험도시인 '엠 시티'를 구현한 가상 공간입니다.
축구장 18개 규모인데요.
차로와 교차로, 로봇 보행자까지 모두 갖췄습니다.
무인차를 한번 타볼까요?
보행자가 나타날 경우 멈추는지, 터널과 교차로 등 각종 도로 환경에서 다른 차와 조화를 이루며 운행할 수 있는지 등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무인차끼리 운행 정보도 교환됩니다.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의 공동투자로 만들어졌는데요.
2019년까지 무인차 시험 차량을 2만 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독일은 한 술 더떠 최근, 통행량이 많은 뮌헨에서 베를린을 잇는 아우토반 A9 구간, 실제 도로를 무인차 시험운행 프로젝트에 포함시켰습니다.
또, 무인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도로 법규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여름 무인차를 처음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인차 개발 경쟁도 뜨거운데요.
2025년이 되면 시장 규모가 1,500조 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과 IT 기업들은 무인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최정근 기자의 보도를 보시죠.
▼ 무인차 시장 준비, 한국은? ▼
<리포트>
고장 나 서 있는 차를 만나면 알아서 피해가고, 끼어드는 차량을 인식해 속도를 줄이고, 장애물을 피해 S자 코스도 매끄럽게 주행합니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무인차의 초기 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입니다. 2020년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대성(현대기아차 전자제어개발실장) : "2020년부터는 어느 도로 환경에 대해서나 가능한 지능형 고안전 차량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앞차와 차선을 인식해 고속도로를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은 당장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에쿠스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삼성과 LG도 무인차 부품 기술 개발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습니다.
국내 기술은 해외 선발 업체의 8,90% 선까지 따라잡았지만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선우명호(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 "굉장히 선진국에 근접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슈는 거기에 들어가는 많은 핵심 센서들이 국산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도로 주행을 언제쯤 허용할지 사고 때 책임은 누가 질지, 법 제도 보완도 필수적이지만 논의는 이제야 시작됐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무인차,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선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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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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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 기자 heemang@kbs.co.kr
김영인 기자의 기사 모음 -
최정근 기자 jkcho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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