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눈물] 팔려 가는 탈북 여성들…2세는 ‘길거리 신세’

입력 2015.05.06 (21:19) 수정 2015.05.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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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 연속 보도 세번째 순서, 오늘은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피해와 버려진 2세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합니다.

KBS 취재진이 브로커에게 속아 중국의 농촌 마을 등으로 팔려간 탈북 여성들과 그 자녀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허베이성 외곽 지역...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 시간을 더 달리자 작은 마을 하나가 나타납니다.

허물어질 듯한 낡은 집...

아궁이가 있는 부엌 양쪽으로 방이 있습니다.

탈북 여성 이모 씨가 팔려와 7년을 살았던 곳입니다.

<녹취> 이00(탈북 여성/45살) : "저기에서 신발 신고 자요. 신발 여기에다 대고, 저기 머리 대고 자요. 딱 왔을 때 세상에 이런 집도 있는가."

브로커에 속아 끌려온 뒤 노예같은 삶에, 철저한 감시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마을 사람들이 나를 병신 만들어야 된다고 그래야 내가 도망을 못친다고 내 눈을 빼겠다고 깔고 앉아서..."

이 마을에만 모두 3명의 탈북 여성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이 마을 농부들과 살았습니다.

수 차례 설득 끝에 어렵게 이들 피해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녹취> 박00(탈북여성/29살) : "안살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와서 때리고 협박하고 그럼 무서워서 그냥 사는 사람도 있고...거의 다 그렇게 살아요, 지금."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라는 증언도 나옵니다.

<녹취>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 : "그냥 몇 명이 돈을 분할해서 사기도 해요. 그래서 돌아가면서 성노리개로 삼는 그런 것도 있고요."

이런 탈북 여성들이 낳은 자녀들도 문제입니다.

탈북 여성 이 씨가 학생들을 상대로 아들을 찾고 있습니다.

혼자 마을을 탈출하면서 남겨진 자식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얘기해봤자 소용없어요. 만나지 못해요. (친엄마라니까요.) 나도 알지만 못 만나게 한다니까요."

통사정 끝에 아들을 만났지만, 중국 가족들이 거금을 요구해 끝내 데려오지 못합니다.

<녹취> 이 00(탈북 여성/45살) : "이 아이는...지금 자기가 여기 있으니까 아이도 지금 살기 위해서 여기 사람들 말 듣고 눈치 보고."

중국 가족들이 양육을 포기해, 국적도 없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탈북 2세들도 많습니다.

<녹취> 고아원 관계자 : "호적을 해주면 도망칠 것 같으니까 호적을 안 올려줘요. 그래서 호적이 없다보니까 애들 자체가 삶이 더 어려운 거죠."

현재 중국에는 이런 무국적 탈북 2세가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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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눈물] 팔려 가는 탈북 여성들…2세는 ‘길거리 신세’
    • 입력 2015-05-06 21:23:02
    • 수정2015-05-06 22: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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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 연속 보도 세번째 순서, 오늘은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피해와 버려진 2세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합니다.

KBS 취재진이 브로커에게 속아 중국의 농촌 마을 등으로 팔려간 탈북 여성들과 그 자녀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허베이성 외곽 지역...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 시간을 더 달리자 작은 마을 하나가 나타납니다.

허물어질 듯한 낡은 집...

아궁이가 있는 부엌 양쪽으로 방이 있습니다.

탈북 여성 이모 씨가 팔려와 7년을 살았던 곳입니다.

<녹취> 이00(탈북 여성/45살) : "저기에서 신발 신고 자요. 신발 여기에다 대고, 저기 머리 대고 자요. 딱 왔을 때 세상에 이런 집도 있는가."

브로커에 속아 끌려온 뒤 노예같은 삶에, 철저한 감시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마을 사람들이 나를 병신 만들어야 된다고 그래야 내가 도망을 못친다고 내 눈을 빼겠다고 깔고 앉아서..."

이 마을에만 모두 3명의 탈북 여성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이 마을 농부들과 살았습니다.

수 차례 설득 끝에 어렵게 이들 피해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녹취> 박00(탈북여성/29살) : "안살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와서 때리고 협박하고 그럼 무서워서 그냥 사는 사람도 있고...거의 다 그렇게 살아요, 지금."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라는 증언도 나옵니다.

<녹취>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 : "그냥 몇 명이 돈을 분할해서 사기도 해요. 그래서 돌아가면서 성노리개로 삼는 그런 것도 있고요."

이런 탈북 여성들이 낳은 자녀들도 문제입니다.

탈북 여성 이 씨가 학생들을 상대로 아들을 찾고 있습니다.

혼자 마을을 탈출하면서 남겨진 자식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얘기해봤자 소용없어요. 만나지 못해요. (친엄마라니까요.) 나도 알지만 못 만나게 한다니까요."

통사정 끝에 아들을 만났지만, 중국 가족들이 거금을 요구해 끝내 데려오지 못합니다.

<녹취> 이 00(탈북 여성/45살) : "이 아이는...지금 자기가 여기 있으니까 아이도 지금 살기 위해서 여기 사람들 말 듣고 눈치 보고."

중국 가족들이 양육을 포기해, 국적도 없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탈북 2세들도 많습니다.

<녹취> 고아원 관계자 : "호적을 해주면 도망칠 것 같으니까 호적을 안 올려줘요. 그래서 호적이 없다보니까 애들 자체가 삶이 더 어려운 거죠."

현재 중국에는 이런 무국적 탈북 2세가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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