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사건 때마다 ‘단골 등장’ 대여금고란?

입력 2015.05.11 (21:10) 수정 2015.05.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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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준표 지사는 부인이 비자금을 대여금고에 보관해 왔다고 밝혔는데요.

불법 자금 수사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면서, 이제는 비자금 은닉 창고로 지목받고 있는 대여금고란 무엇인지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준표 경남지사의 부인이 2004년부터 대여금고를 썼다는 서울 전농동의 우리은행 지점입니다.

<녹취> 우리은행 전농동 지점 직원 : "아무래도 이쪽 오래 사셨으니까 거래 하셨을텐데...지금 현재는 여기 지점 거래는 안 하시는 걸로 알고있어요."

대여금고는 은행 고객이 고액의 수표나 채권, 고가 귀금속 등을 보관하기 위해 은행에서 개인적으로 빌리는 금고입니다.

고객 스스로 관리하기 때문에 은행도 어떤 물품이 보관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대여금고의 보관품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등을 통해서만 실체가 드러나곤 했습니다.

올해 초,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박관천 경정의 대여금고에서는 수사 청탁 대가로 받았다는 금괴와 현금 수천만 원이 발견됐고,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 환수 수사에서는 예금통장 수십 개와 귀금속이 나왔습니다.

이러다보니 대여금고가 불법 자금의 저수지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양승국(KBS자문변호사) : "고객이 대여금고 안에 무엇을 보관하는지는 은행이 관여하지 않으므로 설사 고객이 대여금고 안에 불법적인 자금을 보관한다 해도 은행의 책임은 없습니다."

은행마다 수만 개의 대여 금고를 운용하고 있지만, 금융 당국은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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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자금 사건 때마다 ‘단골 등장’ 대여금고란?
    • 입력 2015-05-11 21:11:13
    • 수정2015-05-11 22: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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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준표 지사는 부인이 비자금을 대여금고에 보관해 왔다고 밝혔는데요.

불법 자금 수사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면서, 이제는 비자금 은닉 창고로 지목받고 있는 대여금고란 무엇인지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준표 경남지사의 부인이 2004년부터 대여금고를 썼다는 서울 전농동의 우리은행 지점입니다.

<녹취> 우리은행 전농동 지점 직원 : "아무래도 이쪽 오래 사셨으니까 거래 하셨을텐데...지금 현재는 여기 지점 거래는 안 하시는 걸로 알고있어요."

대여금고는 은행 고객이 고액의 수표나 채권, 고가 귀금속 등을 보관하기 위해 은행에서 개인적으로 빌리는 금고입니다.

고객 스스로 관리하기 때문에 은행도 어떤 물품이 보관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대여금고의 보관품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등을 통해서만 실체가 드러나곤 했습니다.

올해 초,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박관천 경정의 대여금고에서는 수사 청탁 대가로 받았다는 금괴와 현금 수천만 원이 발견됐고,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 환수 수사에서는 예금통장 수십 개와 귀금속이 나왔습니다.

이러다보니 대여금고가 불법 자금의 저수지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양승국(KBS자문변호사) : "고객이 대여금고 안에 무엇을 보관하는지는 은행이 관여하지 않으므로 설사 고객이 대여금고 안에 불법적인 자금을 보관한다 해도 은행의 책임은 없습니다."

은행마다 수만 개의 대여 금고를 운용하고 있지만, 금융 당국은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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