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연애조작단’ 등장…환불 피해 잇따라

입력 2015.05.19 (21:38) 수정 2015.05.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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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치 영화처럼, 사랑이 결실을 맺도록 작전을 짜서 도와준다는 업체들이 성업중입니다.

문제는 수 백만 원의 비용이 들지만 성공률이 낮고, 환불도 거의 안된다는 겁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밀한 작전을 통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게 하고, 짝사랑 상대와 사랑을 맺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런 업체가 10여 개나 실제로 영업중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수천 개의 상담 글도 올라있습니다.

상담 비용은 최소 3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인데, 상담을 문의하자, 대뜸 입금부터 하라고 말합니다.

<녹취> 00 연애조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바로 신청하시려면 글 남겨주시고 결제하시면 되고요. (얼마예요?) 15만 원요."

20분 전화 상담의 결론은 고작, 메신저 프로필을 이용해 상대의 질투심을 유발하라는 정도입니다.

업체는 부실한 상담에 이어 수백만 원이 드는 추가 상품을 권합니다.

<녹취> 00연애조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케이스들은 진짜 연애조작하면 (성사) 가능성 엄청 높아요. 서울 같은 경우 비용이 400만 원 정도 해요."

실제로 돈만 내면 영화처럼 연애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35살 조 모 씨는 헤어진 여자 친구와 다시 만나기 위해 300만 원을 내고 한 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작전은 제대로 실행되지도 못했고, 돈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조00(연애조작단 피해자) : "작전 하기 위해서 연기자만 투입한 것도 작전했다고 가정하고 계약서 상에도 교육이 한번 이뤄지고 나면 전액 환불 없다고 (돼 있어요)"

업체들은 환불 거부 등 대부분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잔뜩 걸어 놓고 있습니다.

사랑을 얻고 싶은 사람들의 간절함마저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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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같은 ‘연애조작단’ 등장…환불 피해 잇따라
    • 입력 2015-05-19 21:40:52
    • 수정2015-05-19 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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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치 영화처럼, 사랑이 결실을 맺도록 작전을 짜서 도와준다는 업체들이 성업중입니다.

문제는 수 백만 원의 비용이 들지만 성공률이 낮고, 환불도 거의 안된다는 겁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밀한 작전을 통해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게 하고, 짝사랑 상대와 사랑을 맺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런 업체가 10여 개나 실제로 영업중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수천 개의 상담 글도 올라있습니다.

상담 비용은 최소 3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인데, 상담을 문의하자, 대뜸 입금부터 하라고 말합니다.

<녹취> 00 연애조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바로 신청하시려면 글 남겨주시고 결제하시면 되고요. (얼마예요?) 15만 원요."

20분 전화 상담의 결론은 고작, 메신저 프로필을 이용해 상대의 질투심을 유발하라는 정도입니다.

업체는 부실한 상담에 이어 수백만 원이 드는 추가 상품을 권합니다.

<녹취> 00연애조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케이스들은 진짜 연애조작하면 (성사) 가능성 엄청 높아요. 서울 같은 경우 비용이 400만 원 정도 해요."

실제로 돈만 내면 영화처럼 연애 작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35살 조 모 씨는 헤어진 여자 친구와 다시 만나기 위해 300만 원을 내고 한 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작전은 제대로 실행되지도 못했고, 돈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조00(연애조작단 피해자) : "작전 하기 위해서 연기자만 투입한 것도 작전했다고 가정하고 계약서 상에도 교육이 한번 이뤄지고 나면 전액 환불 없다고 (돼 있어요)"

업체들은 환불 거부 등 대부분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잔뜩 걸어 놓고 있습니다.

사랑을 얻고 싶은 사람들의 간절함마저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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