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문화] 선조들 염원 담은 불상 속 보물 공개

입력 2015.05.22 (21:43) 수정 2015.05.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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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화가 있는 현장을 찾아가는 <주말엔문화> 시간입니다.

사찰에 모신 불상 안에는 예부터 '복장 유물'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물건을 넣곤 했는데요.

고려와 조선 시대 국보급 '복장 유물'의 세계로 유동엽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내레이션 : "정치를 바로잡는 방법은 오로지 탕평의 길뿐이다."

당파 싸움으로 약해진 왕권을 탕평책으로 강화한 영조 임금은 푸른 비단으로 짠 자신의 여름옷을 대구 파계사에 모신 보살상 안에 넣었습니다.

왕의 위엄을 과시하고, 관음보살께 국가의 안위를 빌었던 겁니다.

<인터뷰> 신소연(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기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나 자신도 보살상 안에 함께 하고 싶은 그런 것을 기원한 것 같습니다."

불상 안에 염원을 담은 건 왕족만이 아니었습니다.

고려 삼존불상은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품고 있었는데, '구월', '아개' 같이 신분이 낮아 성씨가 없었던 백성도 적지 않았습니다.

'막동', '모리'와 같은 평민들의 이름은 조선 시대 기원문에도 등장합니다.

반쯤 걸터앉은 자세와 그윽한 표정이 인상적인 보살상 안에서는 작은 병에 담긴 볍씨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영나(국립중앙박물관장) : "곡식도 있고 여러 가지 발원, 꿈을 담은 물건들이 있는데 처음 공개돼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국보와 보물 등 불교 미술의 걸작 4백여 점.

불교를 통해 세상의 안녕을 빌고 다음 세상을 기약했던 선조들의 간절한 바람이 불상 안에 담겼던 것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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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엔문화] 선조들 염원 담은 불상 속 보물 공개
    • 입력 2015-05-22 21:45:32
    • 수정2015-05-22 21: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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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화가 있는 현장을 찾아가는 <주말엔문화> 시간입니다.

사찰에 모신 불상 안에는 예부터 '복장 유물'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물건을 넣곤 했는데요.

고려와 조선 시대 국보급 '복장 유물'의 세계로 유동엽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리포트>

<녹취> 내레이션 : "정치를 바로잡는 방법은 오로지 탕평의 길뿐이다."

당파 싸움으로 약해진 왕권을 탕평책으로 강화한 영조 임금은 푸른 비단으로 짠 자신의 여름옷을 대구 파계사에 모신 보살상 안에 넣었습니다.

왕의 위엄을 과시하고, 관음보살께 국가의 안위를 빌었던 겁니다.

<인터뷰> 신소연(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기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나 자신도 보살상 안에 함께 하고 싶은 그런 것을 기원한 것 같습니다."

불상 안에 염원을 담은 건 왕족만이 아니었습니다.

고려 삼존불상은 불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품고 있었는데, '구월', '아개' 같이 신분이 낮아 성씨가 없었던 백성도 적지 않았습니다.

'막동', '모리'와 같은 평민들의 이름은 조선 시대 기원문에도 등장합니다.

반쯤 걸터앉은 자세와 그윽한 표정이 인상적인 보살상 안에서는 작은 병에 담긴 볍씨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영나(국립중앙박물관장) : "곡식도 있고 여러 가지 발원, 꿈을 담은 물건들이 있는데 처음 공개돼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국보와 보물 등 불교 미술의 걸작 4백여 점.

불교를 통해 세상의 안녕을 빌고 다음 세상을 기약했던 선조들의 간절한 바람이 불상 안에 담겼던 것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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