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인지 염전인지…” 가뭄에 염해까지 ‘이중고’

입력 2015.06.16 (21:33) 수정 2015.06.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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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이 길어지면서 해안가 농지에서는 논에 소금기가 스며드는 '염해'까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논인지 염전인지 헷갈릴 정도인 곳도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도 가도 사방이 말라 죽어가는 모뿐입니다.

해갈의 기미조차 없는 강화도 농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바닷가 농지가 가장 심각합니다.

논 곳곳이 희멀겋게 변했습니다.

<녹취> "이게 다 염(소금)기에요. 소금물이죠."

논물이 마르자 소금기가 논을 뒤덮은 겁니다.

<인터뷰> 김형근(강화군 농민) : "내년에도 피해가 있죠. 이런 논은. (내년까지 피해? 왜 그렇습니까?) 염(소금)기가 계속 남아 있으니까…"

아무리 가뭄이 심하다지만, 논이 염전처럼 된 이유는 뭘까?

인근의 유일한 농업 용수가 짠물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소금기를 못 견딘 민물고기 사체가 가득합니다.

염도를 재보니 0.5%대, 농업 허용치 2배를 넘었습니다.

바닷물 절반 수준이 넘는 2%인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강물이 워낙 줄다 보니 바닷물이 강으로 계속 들어오는데, 하구 갑문이 바닷물을 완전히 막지 못하는 탓입니다.

갑문 사이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건 사리 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바닷물이 유입되는 소리를 귀로도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태용(강화군 망월리 이장) : "(염해가)30만평 정도 돼요. 거의 반 이상은 우리 부락 주민의 반 정도는 피해를 본 거예요."

강화 뿐 아니라 김포,파주 등의 해안 농지에서도 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를 집계하는 기관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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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인지 염전인지…” 가뭄에 염해까지 ‘이중고’
    • 입력 2015-06-16 21:34:40
    • 수정2015-06-17 08: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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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이 길어지면서 해안가 농지에서는 논에 소금기가 스며드는 '염해'까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게 논인지 염전인지 헷갈릴 정도인 곳도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도 가도 사방이 말라 죽어가는 모뿐입니다.

해갈의 기미조차 없는 강화도 농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바닷가 농지가 가장 심각합니다.

논 곳곳이 희멀겋게 변했습니다.

<녹취> "이게 다 염(소금)기에요. 소금물이죠."

논물이 마르자 소금기가 논을 뒤덮은 겁니다.

<인터뷰> 김형근(강화군 농민) : "내년에도 피해가 있죠. 이런 논은. (내년까지 피해? 왜 그렇습니까?) 염(소금)기가 계속 남아 있으니까…"

아무리 가뭄이 심하다지만, 논이 염전처럼 된 이유는 뭘까?

인근의 유일한 농업 용수가 짠물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소금기를 못 견딘 민물고기 사체가 가득합니다.

염도를 재보니 0.5%대, 농업 허용치 2배를 넘었습니다.

바닷물 절반 수준이 넘는 2%인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강물이 워낙 줄다 보니 바닷물이 강으로 계속 들어오는데, 하구 갑문이 바닷물을 완전히 막지 못하는 탓입니다.

갑문 사이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건 사리 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바닷물이 유입되는 소리를 귀로도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태용(강화군 망월리 이장) : "(염해가)30만평 정도 돼요. 거의 반 이상은 우리 부락 주민의 반 정도는 피해를 본 거예요."

강화 뿐 아니라 김포,파주 등의 해안 농지에서도 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를 집계하는 기관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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