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첫 6천 원대 진입…노사 모두 불만, 왜?

입력 2015.07.09 (21:15) 수정 2015.07.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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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도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시급 6천 원대로 오르고 주휴 수당도 보장됩니다.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인상 폭인데요.

최저임금 인상의 배경과 노사 반응 향후 과제 등을 김영은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저임금만 받고 청소 일을 하는 권순하 씨.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 6천 30원을 적용하면 월급은 126만여 원으로, 올해보다 9만4천 원 가량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권순하(청소노동자) : "물가는 더 올라요. 최저임금 오른 것보다 더 오르니까 쓸 게 없죠. 비싼 것도 못 먹겠어요. 내가 최저임금을 받다 보니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8.1%로, 올해 7.1%보다 높고 최근 5년의 추세를 봐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또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에 월급이 함께 표기돼 법적으로 보장된 주휴수당을 받는 사례도 늘게 됩니다.

대신 중소 업체나 소상공인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장사는 안되는 데 인건비만 크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편의점 운영) : "주중 3교대로 돌아가는데 한 타임(8시간)을 제가 맡고 있는 상태고요, 주말 근무까지 해야되지 않나..."

정부는 양극화 해소와 내수 진작을 위해 대폭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이 변수가 됐습니다.

<녹취> 박준성(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적절한 수준의 인상을 한 것이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수준은 OECD내의 중하위권으로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최저임금이 오르고 임금이 오르면 '저 정도면 일할만 하네'라며 노동 시장에 나오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으로 정부 추산 342만 명의 근로자가 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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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첫 6천 원대 진입…노사 모두 불만, 왜?
    • 입력 2015-07-09 21:16:52
    • 수정2015-07-09 2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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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년도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시급 6천 원대로 오르고 주휴 수당도 보장됩니다.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인상 폭인데요.

최저임금 인상의 배경과 노사 반응 향후 과제 등을 김영은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저임금만 받고 청소 일을 하는 권순하 씨.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 6천 30원을 적용하면 월급은 126만여 원으로, 올해보다 9만4천 원 가량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권순하(청소노동자) : "물가는 더 올라요. 최저임금 오른 것보다 더 오르니까 쓸 게 없죠. 비싼 것도 못 먹겠어요. 내가 최저임금을 받다 보니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8.1%로, 올해 7.1%보다 높고 최근 5년의 추세를 봐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또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에 월급이 함께 표기돼 법적으로 보장된 주휴수당을 받는 사례도 늘게 됩니다.

대신 중소 업체나 소상공인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장사는 안되는 데 인건비만 크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편의점 운영) : "주중 3교대로 돌아가는데 한 타임(8시간)을 제가 맡고 있는 상태고요, 주말 근무까지 해야되지 않나..."

정부는 양극화 해소와 내수 진작을 위해 대폭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이 변수가 됐습니다.

<녹취> 박준성(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적절한 수준의 인상을 한 것이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수준은 OECD내의 중하위권으로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최저임금이 오르고 임금이 오르면 '저 정도면 일할만 하네'라며 노동 시장에 나오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으로 정부 추산 342만 명의 근로자가 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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