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에 어민도 한숨…소양호 외래종 급증

입력 2015.07.10 (12:31) 수정 2015.07.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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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례없는 긴 가뭄으로 북한강 상류 소양호의 수위가 줄면서 수중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토착 어종인 '쏘가리'는 자취를 감췄고,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크게 늘어나 어민들이 한숨짓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위가 뚝 떨어진 소양호 상류 지역.

그물을 걷어 올리자 물고기가 가득 올라옵니다.

토종 어종을 잡아먹는 유해 외래종인 '블루길'입니다.

잡은 물고기 10킬로그램 가운데 토착 어종인 '쏘가리'는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배에서는 벌써 4시간째 조업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쏘가리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이처럼 블루길만 가득 잡은 상태입니다.

어선 한 척당 하루 3, 40kg의 쏘가리가 잡혔던 예년 이맘때외 비교하면 씨가 마른 셈입니다.

<녹취> 이광배(양구 내수면 어촌계장) : "몇 개 안 되는 정치망을 쳐도 나오는 게 전부 이런 블루길 종류밖에 없어서 생활 소득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소양호에서 토종 어종이 사라진 것은 소양댐의 수위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가뭄으로 수위가 내려가면서 쏘가리의 산란 장소가 크게 줄었고 개체수가 늘어난 외래 어종이 쏘가리 치어를 잡아먹으면서 생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래 어종은 가뭄으로 부영양화가 심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강합니다.

<인터뷰>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영양분이 농축되고 있어서, 그렇게 되면 배스, 블루길이 훨씬 번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43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소양호의 수중 생태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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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가뭄에 어민도 한숨…소양호 외래종 급증
    • 입력 2015-07-10 12:37:00
    • 수정2015-07-10 13:06:38
    뉴스 12
<앵커 멘트>

유례없는 긴 가뭄으로 북한강 상류 소양호의 수위가 줄면서 수중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토착 어종인 '쏘가리'는 자취를 감췄고,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크게 늘어나 어민들이 한숨짓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위가 뚝 떨어진 소양호 상류 지역.

그물을 걷어 올리자 물고기가 가득 올라옵니다.

토종 어종을 잡아먹는 유해 외래종인 '블루길'입니다.

잡은 물고기 10킬로그램 가운데 토착 어종인 '쏘가리'는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배에서는 벌써 4시간째 조업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쏘가리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이처럼 블루길만 가득 잡은 상태입니다.

어선 한 척당 하루 3, 40kg의 쏘가리가 잡혔던 예년 이맘때외 비교하면 씨가 마른 셈입니다.

<녹취> 이광배(양구 내수면 어촌계장) : "몇 개 안 되는 정치망을 쳐도 나오는 게 전부 이런 블루길 종류밖에 없어서 생활 소득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소양호에서 토종 어종이 사라진 것은 소양댐의 수위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가뭄으로 수위가 내려가면서 쏘가리의 산란 장소가 크게 줄었고 개체수가 늘어난 외래 어종이 쏘가리 치어를 잡아먹으면서 생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래 어종은 가뭄으로 부영양화가 심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강합니다.

<인터뷰> 최재석(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영양분이 농축되고 있어서, 그렇게 되면 배스, 블루길이 훨씬 번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43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소양호의 수중 생태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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