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식 분양…“2~3년 뒤 공급 과잉”

입력 2015.07.13 (06:29) 수정 2015.07.13 (0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아파트 청약열기 참 뜨겁죠?

건설사들은 '이때다' 하고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당초 목표보다 20% 이상 많은 아파트를 '밀어내기식'으로 내놓으면서 2~3년 뒤에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2백여 가구로 구성된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할인분양을 반대한다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전체 가구 중 80% 이상이 팔리지 않아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되자,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이 4천만 원을 깎아주는 이른바 '땡처리'에 들어간 겁니다.

<녹취> 분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34평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3억 7천만 원 정도에서 지금 3억 3천만 원 정도 해요. 확장비 같은 거 다 포함돼 있는 금액이에요."

최근 뜨거운 청약 열기 속에서도 이 같은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공급 과잉' 때문입니다.

3~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거 집 사기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은 당초 계획보다 25%나 늘어난 18만 가구를 쏟아낼 예정입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시장 좋을 때 털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동안 미뤄 놓았던 물량을 밀어내기식으로 내놓고 있는 거죠."

올해만 3만 가구 이상 '초과 공급'이 예상되면서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에는 부동산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청약열기가 지속되다보니 밀어내기 분양 공급이 급증하고 있는데 입주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잔금 포기자가 속출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분양가도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공급과잉과 고분양가가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밀어내기식 분양…“2~3년 뒤 공급 과잉”
    • 입력 2015-07-13 06:31:49
    • 수정2015-07-13 07:43:0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 아파트 청약열기 참 뜨겁죠?

건설사들은 '이때다' 하고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당초 목표보다 20% 이상 많은 아파트를 '밀어내기식'으로 내놓으면서 2~3년 뒤에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2백여 가구로 구성된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할인분양을 반대한다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전체 가구 중 80% 이상이 팔리지 않아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되자,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이 4천만 원을 깎아주는 이른바 '땡처리'에 들어간 겁니다.

<녹취> 분양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34평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3억 7천만 원 정도에서 지금 3억 3천만 원 정도 해요. 확장비 같은 거 다 포함돼 있는 금액이에요."

최근 뜨거운 청약 열기 속에서도 이 같은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공급 과잉' 때문입니다.

3~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거 집 사기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은 당초 계획보다 25%나 늘어난 18만 가구를 쏟아낼 예정입니다.

<녹취>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시장 좋을 때 털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동안 미뤄 놓았던 물량을 밀어내기식으로 내놓고 있는 거죠."

올해만 3만 가구 이상 '초과 공급'이 예상되면서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에는 부동산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청약열기가 지속되다보니 밀어내기 분양 공급이 급증하고 있는데 입주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잔금 포기자가 속출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분양가도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공급과잉과 고분양가가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