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회] 에두·정대세…다 가면 우린 어쩌라고!

입력 2015.07.15 (18:49) 수정 2015.07.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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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별로 22경기씩을 치르며 반환점을 돌아선 2015 K리그클래식이 17일, 올스타전을 통해 올 시즌 전반기를 결산합니다.

명승부와 시원한 골, 다양한 이야기를 남긴 2015 시즌 전반기,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이번주 옐로우카드에서는 오랜만에 만나 더 반가운 서호정 기자, 박찬하 해설위원과 함께 K리그클래식 전반기를 결산해 봤습니다.

● 키워드로 정리한 전반기 : “올드보이 & 영보이” VS “K & 개”

먼저 서호정 기자가 꼽은 전반기 키워드는 “OB & YB”입니다.

올해 K리그는 어느 해보다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동국을 비롯해 염기훈과 김두현이 수원과 성남을 이끌었고, FC서울 역시 K리그로 유턴한 박주영의 가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노장 선수들의 활약 못지않게 어린 유망주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습니다. 92년생 이재성·이종호·황의조를 비롯해, 93년생 권창훈이 팀 상승을 견인했고 최근엔 황인범, 장윤호 등 96년생들도 제 몫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선수들의 전성기가 연장됐고, K리그 유스시스템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게 서호정 기자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정작 리그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20대 중후반 선수들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꼽혔습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K’와 ‘개’를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지상파 중계와 스포츠뉴스를 통해 K리그 콘텐츠의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는 진단.

여기에 노상래, 조성환, 김도훈 등 70년생 ‘개띠’ 감독들이 새롭게 전남, 제주, 인천의 사령탑을 맡아 각자의 색깔로 팀을 이끌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 에두·정대세...스타 선수 해외 유출 원인과 대책은?

하지만 반환점을 돌아선 2015시즌 K리그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전반기 막판, 리그 대표 공격수인 수원 정대세가 J리그 시미즈에스펄스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이어 전북의 에두 역시 중국 2부리그인 ‘갑’리그 허베이종지로 이적하면서 K리그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리그 대표급 선수들이 잇따라 중국, 중동 등 아시아 지역 프로리그로 옮겨가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돈 씀씀이’의 규모가 다른 중국과 중동 리그에 맞서 돈으로 선수를 묶어두는 건 앞으로도 힘들 거라는 게 박찬하 위원의 전망.

서호정 기자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망주는 J리그에 빼앗기고, 기량이 절정에 이른 선수들은 중국과 중동 시장에 빼앗기는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아시아쿼터’ 도입이 결과적으로 K리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선수 유출과 관련, 프로축구연맹의 연봉 공개가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과연 그럴까?

서호정 기자, 박찬하 해설위원의 대답은 ‘No’입니다. 연봉 공개가 구단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지만, 연봉 공개 자체가 선수 유출의 원인이라기보다 시스템의 부재가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과거 기업 구단들이 프로축구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던 때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기에 리그의 내실을 다지거나 시스템을 정비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제 무대에서 몸값이 높아진 선수들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두 사람의 의견.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선수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몸값 높은 선수를 해외 리그로 보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적료를 기반으로 유망주를 발굴·육성할 수는 있지만 이것 역시 스카우팅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 이적료가 ‘육성’을 위해 재투자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만 유출될 경우, 자칫 스타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던 팬들마저 줄어 말 그대로 ‘셀링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뻔한 얘기지만, 그래도 다 같이 해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게 역시 두 사람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연맹과 구단, 언론, 축구팬 모두가 프로축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봐야 할 때라는 것. 선수들 역시 K리그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K리그를 만들기 위한 방법, 옐카 팬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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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mdgml66666(축구공), whwjdals0326/pksho(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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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5 18:49:23
    • 수정2015-07-16 08: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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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별로 22경기씩을 치르며 반환점을 돌아선 2015 K리그클래식이 17일, 올스타전을 통해 올 시즌 전반기를 결산합니다. 명승부와 시원한 골, 다양한 이야기를 남긴 2015 시즌 전반기,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이번주 옐로우카드에서는 오랜만에 만나 더 반가운 서호정 기자, 박찬하 해설위원과 함께 K리그클래식 전반기를 결산해 봤습니다. ● 키워드로 정리한 전반기 : “올드보이 & 영보이” VS “K & 개” 먼저 서호정 기자가 꼽은 전반기 키워드는 “OB & YB”입니다. 올해 K리그는 어느 해보다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동국을 비롯해 염기훈과 김두현이 수원과 성남을 이끌었고, FC서울 역시 K리그로 유턴한 박주영의 가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노장 선수들의 활약 못지않게 어린 유망주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습니다. 92년생 이재성·이종호·황의조를 비롯해, 93년생 권창훈이 팀 상승을 견인했고 최근엔 황인범, 장윤호 등 96년생들도 제 몫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선수들의 전성기가 연장됐고, K리그 유스시스템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게 서호정 기자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정작 리그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20대 중후반 선수들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꼽혔습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K’와 ‘개’를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지상파 중계와 스포츠뉴스를 통해 K리그 콘텐츠의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는 진단. 여기에 노상래, 조성환, 김도훈 등 70년생 ‘개띠’ 감독들이 새롭게 전남, 제주, 인천의 사령탑을 맡아 각자의 색깔로 팀을 이끌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으로 꼽혔습니다. ● 에두·정대세...스타 선수 해외 유출 원인과 대책은? 하지만 반환점을 돌아선 2015시즌 K리그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전반기 막판, 리그 대표 공격수인 수원 정대세가 J리그 시미즈에스펄스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이어 전북의 에두 역시 중국 2부리그인 ‘갑’리그 허베이종지로 이적하면서 K리그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리그 대표급 선수들이 잇따라 중국, 중동 등 아시아 지역 프로리그로 옮겨가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돈 씀씀이’의 규모가 다른 중국과 중동 리그에 맞서 돈으로 선수를 묶어두는 건 앞으로도 힘들 거라는 게 박찬하 위원의 전망. 서호정 기자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망주는 J리그에 빼앗기고, 기량이 절정에 이른 선수들은 중국과 중동 시장에 빼앗기는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아시아쿼터’ 도입이 결과적으로 K리그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선수 유출과 관련, 프로축구연맹의 연봉 공개가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과연 그럴까? 서호정 기자, 박찬하 해설위원의 대답은 ‘No’입니다. 연봉 공개가 구단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지만, 연봉 공개 자체가 선수 유출의 원인이라기보다 시스템의 부재가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과거 기업 구단들이 프로축구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던 때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기에 리그의 내실을 다지거나 시스템을 정비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제 무대에서 몸값이 높아진 선수들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두 사람의 의견.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선수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몸값 높은 선수를 해외 리그로 보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적료를 기반으로 유망주를 발굴·육성할 수는 있지만 이것 역시 스카우팅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 이적료가 ‘육성’을 위해 재투자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만 유출될 경우, 자칫 스타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던 팬들마저 줄어 말 그대로 ‘셀링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뻔한 얘기지만, 그래도 다 같이 해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게 역시 두 사람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연맹과 구단, 언론, 축구팬 모두가 프로축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봐야 할 때라는 것. 선수들 역시 K리그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K리그를 만들기 위한 방법, 옐카 팬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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