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2명 사상…정신이상자 관리 허점 없었나?

입력 2015.07.18 (07:13) 수정 2015.07.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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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경기도 부천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입니다.

이 남성은 평소에도 정신이상 증세로 난동을 피웠고, 불과 하루 전에도 112 신고가 접수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멘트>

한 남성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더니,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뛰어갑니다.

손에 든 검은 봉지에는 흉기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21살 박모 씨가 숨졌고, 50살 장모 씨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자 사이였습니다.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피해자들의 바로 윗집에 사는 49살 이모 씨.

이 씨는 사건 직후 달아났다 17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는 평소 자주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동네에서) 여우 운다는 소리나 하고, 계속 경찰에 신고하고…"

사건 하루 전인 그제 오전에도 이 씨가 소동을 일으켜 경찰까지 출동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헤어드라이기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해 집안에서 방바닥과 벽을 두드리며 층간소음을 일으켰던 겁니다.

112 신고자는 아랫층 사는 피해자 가족이었지만, 경찰은 이 씨에게 단순 주의만 주고 끝냈습니다.

정신이상이 심각할 경우 경찰이 보건소에 인계할 수 있지만, 이런 조치는 없었습니다.

<녹취> 부천 원미경찰서 관계자 : "현장에 나간 직원들이 판단해서 계도하고 문제가 없다 싶으니까…"

이 씨가 자신을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지만,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조사해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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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8 07:14:18
    • 수정2015-07-18 08: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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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도 부천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입니다.

이 남성은 평소에도 정신이상 증세로 난동을 피웠고, 불과 하루 전에도 112 신고가 접수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멘트>

한 남성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더니,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뛰어갑니다.

손에 든 검은 봉지에는 흉기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21살 박모 씨가 숨졌고, 50살 장모 씨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자 사이였습니다.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피해자들의 바로 윗집에 사는 49살 이모 씨.

이 씨는 사건 직후 달아났다 17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는 평소 자주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동네에서) 여우 운다는 소리나 하고, 계속 경찰에 신고하고…"

사건 하루 전인 그제 오전에도 이 씨가 소동을 일으켜 경찰까지 출동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헤어드라이기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해 집안에서 방바닥과 벽을 두드리며 층간소음을 일으켰던 겁니다.

112 신고자는 아랫층 사는 피해자 가족이었지만, 경찰은 이 씨에게 단순 주의만 주고 끝냈습니다.

정신이상이 심각할 경우 경찰이 보건소에 인계할 수 있지만, 이런 조치는 없었습니다.

<녹취> 부천 원미경찰서 관계자 : "현장에 나간 직원들이 판단해서 계도하고 문제가 없다 싶으니까…"

이 씨가 자신을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지만,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조사해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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