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 타율 3할 눈앞 “힘들고 두려웠다”

입력 2015.07.24 (08:45) 수정 2015.07.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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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이 0.290까지 올랐다.

정근우(33·한화 이글스)는 "아직 멀었다"고 손을 내젓지만, 그를 상대하는 투수는 두려움을 느낀다.

사실 공수를 겸비한 한국을 대표하는 2루수 정근우도 타석에 서는 게 두려울 때가 있었다.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정근우는 "정말 힘들었다. 솔직히 타석에 서는 게 두려울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프링캠프 평가전 중 공에 맞아 턱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정근우는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월 22일 1군에 등록했지만, 타격감을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근우는 1군 첫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5월 3일까지 타율 0.167에 허덕였다.

5월 4일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치며 2할대 타율에 진입한 정근우는 6월 타율 0.333, 7월 타율 0.413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290(23일 현재)까지 끌어올렸다.

7회 이후 타율 0.400, 끝내기 안타 2차례를 기록하는 등 경기 막판 극적인 순간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정근우는 "정말 힘들었다"고 재차 강조한 뒤 "슬럼프에 빠지면 훈련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고 한다. 우리 팀이 워낙 훈련량이 많지만, 팀 훈련을 소화하고 개인적으로 더 훈련하며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정근우가 부진에 빠졌을 때도 주위에서는 "곧 올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근우는 역대 한국프로야구 2루수 중 유일하게 개인통산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그가 '롤 모델'로 삼은 박정태(전 롯데 자이언츠)의 개인 통산 타율은 0.296이다.

팬들은 수비 부담이 큰 2루수로 나서며 타율 3할을 꾸준하게 유지한 정근우라면 '당연히' 올해도 최소 2할 후반대의 타율을 올릴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정근우는 "팬들과 코칭스태프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빨리 타율 3할을 채워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쳤다.

1할대는 오갈 때보다는 여유가 생기긴 했다.

이제 쇼다 고조 타격코치와의 에피소드도 웃으며 공개할 수 있다.

정근우는 21일 케이티전 1-3으로 뒤진 8회초 무사 만루, 타석에 들어서기 전 쇼다 코치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마치며 쇼다 코치와 정근우가 동시에 웃었다.

정근우는 "쇼다 코치님께서 데이터를 분석하신 후 '공을 높게 보라'고 하셨다. 높게 제구되는 공이 많으니 그 공을 골라 외야로 가는 타구를 만들라는 뜻이었다"며 "그런데 7월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에 같은 조언을 하신 게 기억나서 '코치님, 그때 공을 높게 보다가 3루 땅볼 쳤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니 쇼다 코치님께서 '또 그렇게 치면 넌 죽는거다. 나도 죽고'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웃음이 나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정근우는 21일 쇼다 코치의 조언을 들은 후 동점 2루타를 쳤다. 그날 한화는 7-4로 역전승했고, 경기 뒤 쇼다 코치와 정근우는 더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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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정근우, 타율 3할 눈앞 “힘들고 두려웠다”
    • 입력 2015-07-24 08:45:32
    • 수정2015-07-24 22:32:30
    연합뉴스
1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이 0.290까지 올랐다.

정근우(33·한화 이글스)는 "아직 멀었다"고 손을 내젓지만, 그를 상대하는 투수는 두려움을 느낀다.

사실 공수를 겸비한 한국을 대표하는 2루수 정근우도 타석에 서는 게 두려울 때가 있었다.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정근우는 "정말 힘들었다. 솔직히 타석에 서는 게 두려울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프링캠프 평가전 중 공에 맞아 턱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정근우는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월 22일 1군에 등록했지만, 타격감을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근우는 1군 첫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5월 3일까지 타율 0.167에 허덕였다.

5월 4일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치며 2할대 타율에 진입한 정근우는 6월 타율 0.333, 7월 타율 0.413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290(23일 현재)까지 끌어올렸다.

7회 이후 타율 0.400, 끝내기 안타 2차례를 기록하는 등 경기 막판 극적인 순간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정근우는 "정말 힘들었다"고 재차 강조한 뒤 "슬럼프에 빠지면 훈련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고 한다. 우리 팀이 워낙 훈련량이 많지만, 팀 훈련을 소화하고 개인적으로 더 훈련하며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정근우가 부진에 빠졌을 때도 주위에서는 "곧 올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근우는 역대 한국프로야구 2루수 중 유일하게 개인통산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그가 '롤 모델'로 삼은 박정태(전 롯데 자이언츠)의 개인 통산 타율은 0.296이다.

팬들은 수비 부담이 큰 2루수로 나서며 타율 3할을 꾸준하게 유지한 정근우라면 '당연히' 올해도 최소 2할 후반대의 타율을 올릴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정근우는 "팬들과 코칭스태프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빨리 타율 3할을 채워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쳤다.

1할대는 오갈 때보다는 여유가 생기긴 했다.

이제 쇼다 고조 타격코치와의 에피소드도 웃으며 공개할 수 있다.

정근우는 21일 케이티전 1-3으로 뒤진 8회초 무사 만루, 타석에 들어서기 전 쇼다 코치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마치며 쇼다 코치와 정근우가 동시에 웃었다.

정근우는 "쇼다 코치님께서 데이터를 분석하신 후 '공을 높게 보라'고 하셨다. 높게 제구되는 공이 많으니 그 공을 골라 외야로 가는 타구를 만들라는 뜻이었다"며 "그런데 7월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에 같은 조언을 하신 게 기억나서 '코치님, 그때 공을 높게 보다가 3루 땅볼 쳤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니 쇼다 코치님께서 '또 그렇게 치면 넌 죽는거다. 나도 죽고'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웃음이 나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정근우는 21일 쇼다 코치의 조언을 들은 후 동점 2루타를 쳤다. 그날 한화는 7-4로 역전승했고, 경기 뒤 쇼다 코치와 정근우는 더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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