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피’ 혈우병 치료 길 열렸다

입력 2015.07.24 (21:41) 수정 2015.07.24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혈우병은 유럽 왕실에서 환자가 자주 발생해 '왕가의 질병'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는데요.

한번 상처를 입으면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서 목숨까지 위태로운 병이죠?

국내 연구진이 혈우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마지막 왕조의 알렉세이왕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

둘 다 혈우병으로 고통받던 환자이었습니다.

혈우병은 X염색체의 일부가 순서가 뒤바뀐 채 붙으면서 생긴 유전 질환입니다.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혈우병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연구팀은 혈우병 환자의 줄기세포에 유전자를 자르는 효소를 넣어 혈우병 유전자를 정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기초과학원 단장/서울대 교수) : "혈우병에 잘못된 부위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서 고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데 학술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

염기 서열을 바로잡은 세포를 배양해 혈우병에 걸린 쥐에 실험해봤습니다.

혈우병을 앓는 쥐는 한번 피가 나면 1시간 5분 후에 죽었지만 배양된 세포를 받은 쥐는 약 2시간까지 생존했습니다.

<녹취> 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 : "환자 자신에게서 얻은 줄기세포에서 유전자를 교정한 다음에 면역 거부반응없이 그 환자에게 치료제로 임상을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사람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마치고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5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멈추지 않는 피’ 혈우병 치료 길 열렸다
    • 입력 2015-07-24 21:42:23
    • 수정2015-07-24 21:51:33
    뉴스 9
<앵커 멘트>

혈우병은 유럽 왕실에서 환자가 자주 발생해 '왕가의 질병'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는데요.

한번 상처를 입으면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서 목숨까지 위태로운 병이죠?

국내 연구진이 혈우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마지막 왕조의 알렉세이왕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

둘 다 혈우병으로 고통받던 환자이었습니다.

혈우병은 X염색체의 일부가 순서가 뒤바뀐 채 붙으면서 생긴 유전 질환입니다.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혈우병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연구팀은 혈우병 환자의 줄기세포에 유전자를 자르는 효소를 넣어 혈우병 유전자를 정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진수(기초과학원 단장/서울대 교수) : "혈우병에 잘못된 부위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서 고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데 학술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

염기 서열을 바로잡은 세포를 배양해 혈우병에 걸린 쥐에 실험해봤습니다.

혈우병을 앓는 쥐는 한번 피가 나면 1시간 5분 후에 죽었지만 배양된 세포를 받은 쥐는 약 2시간까지 생존했습니다.

<녹취> 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 : "환자 자신에게서 얻은 줄기세포에서 유전자를 교정한 다음에 면역 거부반응없이 그 환자에게 치료제로 임상을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사람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마치고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5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