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둥이·새색시처럼…꿈 같은 만남

입력 2015.10.21 (21:15) 수정 2015.10.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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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상봉행사의 단연 화제는 65년만에 다시 신혼을 찾은 팔순의 노부부와, 그리고 생전 처음 아버지를 불러본 아들 등 두 가족의 사연인데요.

칠순을 바라보는 아들이 21일은 아버지 앞에서 재롱둥이가 됐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아유, 먹어봐."

신혼 때 헤어져 60여 년 만에 만나 부끄럽기만 했던 노부부.

첫날의 어색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습니다.

먼저 받은 음식을 남편 앞에 놓아주는가 하면, 음료수도 따라 주며 살뜰히 챙깁니다.

<녹취> "건배, 건배.."

처음 본 아버지 앞에서 어린아이가 돼 재롱을 떨던 아들은 벌써 헤어질 날이 아쉽습니다.

<녹취> 오장균(65살/南/北 아버지 상봉) : "만나니 반갑고, 헤어지자니 슬프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아버지. 넘버 원, 넘버 원. 최고예요."

여든이 넘은 부인에게 남편은 못다 한 고백도 늘어놓습니다.

<녹취> 오인세(83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우리 어머니 괴롭히지 마세요.) 내가 사랑해서 그래 사랑해서. (사랑은) 죽으나 사나 같이 사는 거야."

남편이 돌아올까, 한평생 이사도 가지 못한 채 기다렸던 이옥연 할머니는 정작 남편이 옆에 앉아도, 수줍기만 합니다.

그래도 아들은 65년 만에 다시 만난 아버지의 곁을 꼭 지킵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아들은 재롱둥이로, 노부부는 신혼으로 돌아갔던 하루, 꿈결같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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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롱둥이·새색시처럼…꿈 같은 만남
    • 입력 2015-10-21 21:16:39
    • 수정2015-10-22 00: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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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상봉행사의 단연 화제는 65년만에 다시 신혼을 찾은 팔순의 노부부와, 그리고 생전 처음 아버지를 불러본 아들 등 두 가족의 사연인데요.

칠순을 바라보는 아들이 21일은 아버지 앞에서 재롱둥이가 됐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아유, 먹어봐."

신혼 때 헤어져 60여 년 만에 만나 부끄럽기만 했던 노부부.

첫날의 어색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습니다.

먼저 받은 음식을 남편 앞에 놓아주는가 하면, 음료수도 따라 주며 살뜰히 챙깁니다.

<녹취> "건배, 건배.."

처음 본 아버지 앞에서 어린아이가 돼 재롱을 떨던 아들은 벌써 헤어질 날이 아쉽습니다.

<녹취> 오장균(65살/南/北 아버지 상봉) : "만나니 반갑고, 헤어지자니 슬프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아버지. 넘버 원, 넘버 원. 최고예요."

여든이 넘은 부인에게 남편은 못다 한 고백도 늘어놓습니다.

<녹취> 오인세(83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우리 어머니 괴롭히지 마세요.) 내가 사랑해서 그래 사랑해서. (사랑은) 죽으나 사나 같이 사는 거야."

남편이 돌아올까, 한평생 이사도 가지 못한 채 기다렸던 이옥연 할머니는 정작 남편이 옆에 앉아도, 수줍기만 합니다.

그래도 아들은 65년 만에 다시 만난 아버지의 곁을 꼭 지킵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아들은 재롱둥이로, 노부부는 신혼으로 돌아갔던 하루, 꿈결같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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