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혈육의 마지막 선물 들고 다시 南으로

입력 2015.10.22 (21:13) 수정 2015.10.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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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꿈같은 재회의 시간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각종 사연이 담긴 선물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허탈감에, 하룻밤이라도 함께 보내고 왔더라면하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돌아온 이산가족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북녘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산가족들, 손마다 선물이 들렸습니다.

김기주 할아버지는 당장 부모님 묘소를 찾아야 합니다.

형님이 술과 함께 전한 간곡한 부탁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주(北 형 상봉) : "'내가 못 가니까 니가 내 대신 부모님 산소에 부어놓으라'고 얘기하대요."

가족이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은 가장 큰 선물로 남았습니다.

<녹취> "오빠, 딸! 오빠의 딸하고.."

편지라도 주고받을까,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날까 싶어 집 주소까지 챙겨 왔습니다.

<인터뷰> 김영자(北 사촌오빠 상봉) : "한 차에 온 가족 싣고 갈 테니, 오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지만 또다시 시작된 긴 이별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이경희(北 누나 상봉) : "차라리 내 생각엔 안 만나는 게 나을 것 같애. 헤어질 때 되니까..."

하루가 다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이산가족들, 상봉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녹취> 김두영(北 형 상봉) : "사람 욕심이라는 건 한이 없지. 그건 말할 수 없어. 계속 있어도 같이 있고 싶고..."

<녹취> 이경란(北 삼촌 상봉) : "현장은 더 감동스럽죠. 그리고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겠구나 피부로 느꼈죠."

2박 3일 간의 1차 상봉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23일은 다시 우리측 이산가족 방문단 255명이 2차 상봉 준비를 위해 이곳 속초로 모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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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혈육의 마지막 선물 들고 다시 南으로
    • 입력 2015-10-22 21:15:29
    • 수정2015-10-22 2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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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꿈같은 재회의 시간을 보낸 이산가족들은 각종 사연이 담긴 선물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허탈감에, 하룻밤이라도 함께 보내고 왔더라면하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돌아온 이산가족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북녘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산가족들, 손마다 선물이 들렸습니다.

김기주 할아버지는 당장 부모님 묘소를 찾아야 합니다.

형님이 술과 함께 전한 간곡한 부탁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기주(北 형 상봉) : "'내가 못 가니까 니가 내 대신 부모님 산소에 부어놓으라'고 얘기하대요."

가족이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은 가장 큰 선물로 남았습니다.

<녹취> "오빠, 딸! 오빠의 딸하고.."

편지라도 주고받을까,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날까 싶어 집 주소까지 챙겨 왔습니다.

<인터뷰> 김영자(北 사촌오빠 상봉) : "한 차에 온 가족 싣고 갈 테니, 오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지만 또다시 시작된 긴 이별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이경희(北 누나 상봉) : "차라리 내 생각엔 안 만나는 게 나을 것 같애. 헤어질 때 되니까..."

하루가 다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이산가족들, 상봉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녹취> 김두영(北 형 상봉) : "사람 욕심이라는 건 한이 없지. 그건 말할 수 없어. 계속 있어도 같이 있고 싶고..."

<녹취> 이경란(北 삼촌 상봉) : "현장은 더 감동스럽죠. 그리고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겠구나 피부로 느꼈죠."

2박 3일 간의 1차 상봉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23일은 다시 우리측 이산가족 방문단 255명이 2차 상봉 준비를 위해 이곳 속초로 모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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