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IMF 국난…씁쓸한 퇴임

입력 2015.11.22 (02:08) 수정 2015.11.2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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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전례 없는 국가 위기 속에 임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대통령 측근 비리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고인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삼 대통령 시절, 1인당 국민소득은 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했습니다.

선진국 클럽에 가입했다고 정부는 축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외경제 조건은 날이 갈수록 악화됐습니다.

정부의 오판과 뒤늦은 대처로 나라 곳간은 비어만 갔습니다.

96년 말 노동법 날치기 파동과 노동자 파업으로 김영삼 정권은 정치력을 상실했고, 뒤이은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의 부도는 IMF 구제금융 시대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주가 폭락과 원화 가치 폭락, IMF 시대,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했고 거리에 해고자와 실업자들이 넘쳐났습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퇴임 회견) : "사태가 이렇게 된 책임은 오직 대통령인 저에게 있으므로 저는 어떠한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이 와중에 '소통령'이라 불렸던 고인의 둘째 아들, 현철 씨는 기업인들로부터 65억여 원을 받고 구속 수감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되기는 이때가 처음입니다.

<녹취> "(아버지께 할 말 없어요?) ..."

신한국당을 탈당한 채 1997년 말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여야 정권 교체가 이뤄집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퇴임 회견) : "우리 국민이 보여준 사랑과 협조, 그리고 질책과 충고를 참으로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한없는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상도동으로 돌아간 고인은 정치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평가는 이제 역사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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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초유의 IMF 국난…씁쓸한 퇴임
    • 입력 2015-11-22 02:09:46
    • 수정2015-11-22 02: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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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전례 없는 국가 위기 속에 임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대통령 측근 비리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고인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삼 대통령 시절, 1인당 국민소득은 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가입했습니다.

선진국 클럽에 가입했다고 정부는 축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외경제 조건은 날이 갈수록 악화됐습니다.

정부의 오판과 뒤늦은 대처로 나라 곳간은 비어만 갔습니다.

96년 말 노동법 날치기 파동과 노동자 파업으로 김영삼 정권은 정치력을 상실했고, 뒤이은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의 부도는 IMF 구제금융 시대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주가 폭락과 원화 가치 폭락, IMF 시대,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했고 거리에 해고자와 실업자들이 넘쳐났습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퇴임 회견) : "사태가 이렇게 된 책임은 오직 대통령인 저에게 있으므로 저는 어떠한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이 와중에 '소통령'이라 불렸던 고인의 둘째 아들, 현철 씨는 기업인들로부터 65억여 원을 받고 구속 수감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되기는 이때가 처음입니다.

<녹취> "(아버지께 할 말 없어요?) ..."

신한국당을 탈당한 채 1997년 말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여야 정권 교체가 이뤄집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퇴임 회견) : "우리 국민이 보여준 사랑과 협조, 그리고 질책과 충고를 참으로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한없는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상도동으로 돌아간 고인은 정치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평가는 이제 역사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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