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정치 라이벌’ YS와 DJ의 역정

입력 2015.11.22 (02:10) 수정 2015.11.22 (03: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고는 얘기하기 힘들 겁니다.

민주화 동지로 협력하다가 때론 경쟁하기도 했던 영원한 정치 라이벌, 두 사람의 역정을 강민수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부유한 어촌에서 태어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남 신안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

두 사람은 때론 협력하며, 때론 경쟁하는 관계였습니다.

1950년대, 20대의 젊은 나이로 정치에 입문한 두 사람이 처음 격돌한 것은 지난 1968년 신민당 원내총무 경선.

첫 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거뒀지만, 3년 뒤 치러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이철승과 손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겼습니다.

1984년엔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민주화 과정에서는 손을 잡았지만, 1987년 직선제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녹취> 김영삼(87년 대선 후보 연설) : "대민주 연합 정부의 기치 아래, 모든 민주 세력의 단결과 후보 단일화를 거듭 호소하고자 합니다."

1992년 3당 합당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를 은퇴합니다.

<녹취> 김대중 전 대통령 : "새로이 출범한 김영삼 정부가 훌륭한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어받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집니다.

<녹취> 김영삼(2000년 민주산악회 현판식) : "거짓말을 하는 자는 반드시 실패하고 맙니다. 장래는 불행하게 됩니다. 그런 자가 누구입니까? (김대중) "그렇습니다."

두 사람간 냉냉했던 관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일주일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상을 위문하면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8월 10일) : "(오늘 방문을 두 분의 화해로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그럴 때가 된 것 아닙니까. 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자신들의 관계를 세계에서 유례없는 관계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 : "오랫동안 경쟁자고 협력자고 그랬기 때문에 아마 우리나라에는 물론 세계에도 그런 유례가 잘 없을 거에요."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원한 정치 라이벌’ YS와 DJ의 역정
    • 입력 2015-11-22 02:11:58
    • 수정2015-11-22 03:16:28
    속보
<앵커 멘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고는 얘기하기 힘들 겁니다.

민주화 동지로 협력하다가 때론 경쟁하기도 했던 영원한 정치 라이벌, 두 사람의 역정을 강민수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부유한 어촌에서 태어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남 신안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

두 사람은 때론 협력하며, 때론 경쟁하는 관계였습니다.

1950년대, 20대의 젊은 나이로 정치에 입문한 두 사람이 처음 격돌한 것은 지난 1968년 신민당 원내총무 경선.

첫 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거뒀지만, 3년 뒤 치러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이철승과 손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겼습니다.

1984년엔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민주화 과정에서는 손을 잡았지만, 1987년 직선제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녹취> 김영삼(87년 대선 후보 연설) : "대민주 연합 정부의 기치 아래, 모든 민주 세력의 단결과 후보 단일화를 거듭 호소하고자 합니다."

1992년 3당 합당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를 은퇴합니다.

<녹취> 김대중 전 대통령 : "새로이 출범한 김영삼 정부가 훌륭한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을 이어받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집니다.

<녹취> 김영삼(2000년 민주산악회 현판식) : "거짓말을 하는 자는 반드시 실패하고 맙니다. 장래는 불행하게 됩니다. 그런 자가 누구입니까? (김대중) "그렇습니다."

두 사람간 냉냉했던 관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일주일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병상을 위문하면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8월 10일) : "(오늘 방문을 두 분의 화해로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그럴 때가 된 것 아닙니까. 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자신들의 관계를 세계에서 유례없는 관계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 김영삼 전 대통령 : "오랫동안 경쟁자고 협력자고 그랬기 때문에 아마 우리나라에는 물론 세계에도 그런 유례가 잘 없을 거에요."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