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심 뺏지 못 해”…정치사 담긴 YS의 말

입력 2015.11.23 (21:23) 수정 2015.11.2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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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직설적이고 핵심을 담은 비유법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냈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과 현대사를 대변하는 증언으로 남은 고인의 말을 임세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신 정권을 겨냥해, 야당 총재 김영삼은 거침 없는 저항의 언어를 쏟아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79년 8월 YH사건 직후) : "이 정권은 피를 보고 머지 않아서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는 방법도 비참하게 쓰러질 것이다."

5공 신군부 정권의 억압 속에서도, 민주화 투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85년 2월 가택연금 중) : "날 감금할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마음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

정권이 단식투쟁 중단과 출국을 권유하자 "나를 시체로 만든 뒤 해외로 부치면 된다"고 맞섰고, 대통령 취임후 군 사조직 하나회 척결때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 밖에 없다" 는 한 마디로 반발을 잠재웠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건, 역사 바로세우기로 압축됐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95년 12월 전직 대통령 수사 중) : "지난 시대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국민적 여망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IMF와 차남의 비리, 영욕의 5년 임기를 그는 이렇게 함축해야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98년 2월 퇴임 회견) :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아주 길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주화 여정을 담은 기록관 앞에서는 오늘을 있게 한 과거 자신의 말을 다시 꺼내들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2010년 6월 기록관 준공식)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습니다."

그리고 영면에 들기 전, 마지막 메세지는 화합과 통합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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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양심 뺏지 못 해”…정치사 담긴 YS의 말
    • 입력 2015-11-23 21:25:39
    • 수정2015-11-24 05: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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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직설적이고 핵심을 담은 비유법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냈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과 현대사를 대변하는 증언으로 남은 고인의 말을 임세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신 정권을 겨냥해, 야당 총재 김영삼은 거침 없는 저항의 언어를 쏟아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79년 8월 YH사건 직후) : "이 정권은 피를 보고 머지 않아서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는 방법도 비참하게 쓰러질 것이다."

5공 신군부 정권의 억압 속에서도, 민주화 투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85년 2월 가택연금 중) : "날 감금할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마음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

정권이 단식투쟁 중단과 출국을 권유하자 "나를 시체로 만든 뒤 해외로 부치면 된다"고 맞섰고, 대통령 취임후 군 사조직 하나회 척결때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 밖에 없다" 는 한 마디로 반발을 잠재웠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건, 역사 바로세우기로 압축됐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95년 12월 전직 대통령 수사 중) : "지난 시대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국민적 여망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IMF와 차남의 비리, 영욕의 5년 임기를 그는 이렇게 함축해야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98년 2월 퇴임 회견) :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의 시간은 아주 길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주화 여정을 담은 기록관 앞에서는 오늘을 있게 한 과거 자신의 말을 다시 꺼내들기도 했습니다.

<녹취> 故 김영삼 前 대통령(2010년 6월 기록관 준공식)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습니다."

그리고 영면에 들기 전, 마지막 메세지는 화합과 통합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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