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산 상봉자 절반 ‘심리 관리’ 필요
입력 2015.11.28 (21:12)
수정 2015.11.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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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북한의 혈육을 만났던 우리측 이산가족은 643명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이후 후유증은 없는지, 전화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그러니까 195명에 대해서 심리적 안정을 도와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개월 전 19차 상봉의 경우 21%에 대해서만 심리 관리 조치가 이뤄진데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회성 상봉의 한계와 부작용, 그리고 보완책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누나 봤다! 누나!"
네 남매의 기적 같았던 만남도 잠시.
<녹취> "잘 계셔야 돼. 응?"
생이별의 순간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그리운 누이는 이제 사진 속에만 남았습니다.
<녹취> (매일 사진만 들여다보고 계시겠네요?) "그렇지"
왠지 모를 답답함만 하염없이 밀려옵니다.
<녹취> 박용득(81세/北 누나 상봉) : "이유를 모르겠어. (누이가) 자꾸 떠올라. 그것 때문에 목이 메고 그러는 것 같아.
대한적십자사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상봉 후 기쁘지 않다", 24%는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무력감과 건강 악화, 그리움과 우울감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유정(대한적십자사 심리사회적 지지 강사) : "내가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에 잠을 못 이루시거나, 식사를 못하신다는 분도 계셨고요."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2박3일, '일회성 상봉'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면적 생사 확인 뿐 아니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서신교환 등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정부도 다음달 11일,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집중 요구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지난달, 북한의 혈육을 만났던 우리측 이산가족은 643명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이후 후유증은 없는지, 전화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그러니까 195명에 대해서 심리적 안정을 도와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개월 전 19차 상봉의 경우 21%에 대해서만 심리 관리 조치가 이뤄진데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회성 상봉의 한계와 부작용, 그리고 보완책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누나 봤다! 누나!"
네 남매의 기적 같았던 만남도 잠시.
<녹취> "잘 계셔야 돼. 응?"
생이별의 순간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그리운 누이는 이제 사진 속에만 남았습니다.
<녹취> (매일 사진만 들여다보고 계시겠네요?) "그렇지"
왠지 모를 답답함만 하염없이 밀려옵니다.
<녹취> 박용득(81세/北 누나 상봉) : "이유를 모르겠어. (누이가) 자꾸 떠올라. 그것 때문에 목이 메고 그러는 것 같아.
대한적십자사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상봉 후 기쁘지 않다", 24%는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무력감과 건강 악화, 그리움과 우울감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유정(대한적십자사 심리사회적 지지 강사) : "내가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에 잠을 못 이루시거나, 식사를 못하신다는 분도 계셨고요."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2박3일, '일회성 상봉'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면적 생사 확인 뿐 아니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서신교환 등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정부도 다음달 11일,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집중 요구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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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이산 상봉자 절반 ‘심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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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1-28 21:15:01
- 수정2015-11-28 22:36:29
<앵커 멘트>
지난달, 북한의 혈육을 만났던 우리측 이산가족은 643명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이후 후유증은 없는지, 전화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그러니까 195명에 대해서 심리적 안정을 도와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개월 전 19차 상봉의 경우 21%에 대해서만 심리 관리 조치가 이뤄진데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회성 상봉의 한계와 부작용, 그리고 보완책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누나 봤다! 누나!"
네 남매의 기적 같았던 만남도 잠시.
<녹취> "잘 계셔야 돼. 응?"
생이별의 순간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그리운 누이는 이제 사진 속에만 남았습니다.
<녹취> (매일 사진만 들여다보고 계시겠네요?) "그렇지"
왠지 모를 답답함만 하염없이 밀려옵니다.
<녹취> 박용득(81세/北 누나 상봉) : "이유를 모르겠어. (누이가) 자꾸 떠올라. 그것 때문에 목이 메고 그러는 것 같아.
대한적십자사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상봉 후 기쁘지 않다", 24%는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무력감과 건강 악화, 그리움과 우울감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유정(대한적십자사 심리사회적 지지 강사) : "내가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에 잠을 못 이루시거나, 식사를 못하신다는 분도 계셨고요."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2박3일, '일회성 상봉'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면적 생사 확인 뿐 아니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서신교환 등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정부도 다음달 11일,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집중 요구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지난달, 북한의 혈육을 만났던 우리측 이산가족은 643명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이후 후유증은 없는지, 전화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그러니까 195명에 대해서 심리적 안정을 도와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개월 전 19차 상봉의 경우 21%에 대해서만 심리 관리 조치가 이뤄진데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회성 상봉의 한계와 부작용, 그리고 보완책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누나 봤다! 누나!"
네 남매의 기적 같았던 만남도 잠시.
<녹취> "잘 계셔야 돼. 응?"
생이별의 순간이 순식간에 다가왔고...
그리운 누이는 이제 사진 속에만 남았습니다.
<녹취> (매일 사진만 들여다보고 계시겠네요?) "그렇지"
왠지 모를 답답함만 하염없이 밀려옵니다.
<녹취> 박용득(81세/北 누나 상봉) : "이유를 모르겠어. (누이가) 자꾸 떠올라. 그것 때문에 목이 메고 그러는 것 같아.
대한적십자사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상봉 후 기쁘지 않다", 24%는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무력감과 건강 악화, 그리움과 우울감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유정(대한적십자사 심리사회적 지지 강사) : "내가 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에 잠을 못 이루시거나, 식사를 못하신다는 분도 계셨고요."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2박3일, '일회성 상봉'의 한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면적 생사 확인 뿐 아니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서신교환 등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정부도 다음달 11일,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집중 요구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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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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