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적 테러 결론…“해외 테러 단체서 영감”

<앵커 멘트>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가 된 올랜도 나이트클럽 테러, 수사 당국이 해외 테러 단체로부터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로 결론내렸습니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희생자가 찍은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끔찌간 총성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올랜도 현지에서 박유한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젊은이들로 붐비는 클럽 내부, 갑자기 잇따라 총성이 들립니다.

SNS에 올린 이 짧은 동영상에 20여 발의 총성이 담겼고, 이 영상을 찍은 젊은 여성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번 테러로 용의자를 포함해 모두 쉰 명이 숨지고 쉰세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상자들 가운데 아직도 2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이 가운데 다섯 명은 상태가 위중한 상황입니다.

사건 현장 주변엔 시민들이 꽃과 메모를 남기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올랜도가 의연하게 충격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했습니다.

<인터뷰> 애슐리 콰렌타(올랜도 시민) :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단합할 것입니다. 이 비극을 딛고 다시 평화를 찾을 것입니다."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를 이른바 자생적 테러로 결론내렸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민자의 아들인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4~5년 전 두 차례 이슬람 성지 순례를 다녀왔고, 해외 테러 조직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급진적으로 변했다고 FBI가 밝혔습니다.

<녹취> 제임스 코미(美 FBI 국장) : "용의자가 인터넷 등에서 영향을 받아 급진적으로 변한 것으로 확신합니다."

용의자 마틴은 디즈니 월드도 테러 대상으로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고 경비가 허술한 곳을 노리는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를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랜도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