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확산, 수돗물 발암 물질 ‘급증’

입력 2016.08.29 (06:31) 수정 2016.08.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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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면서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조를 염소로 소독하는 과정에서 발암성 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급증하고 있는 건데요.

환경 당국은 기준치 이하여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말은 다릅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잔디를 깔아놓은듯 강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정수장마다 이중 펜스를 쳐놓고, 밀려드는 녹조를 막느라 안간힘입니다.

하지만 펜스 밑을 쉽게 통과한 녹조 알갱이가 취수구로 빨려 들어갑니다

녹조의 농도가 짙어지는 여름철이면 정수과정에 염소 소독제 투입량이 더 늘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염소 소독을 하면 녹조와 반응해 트리할로메탄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달 들어 소독제를 40%가량 더 투입한 대구의 두 정수장 농도가 지난달보다 각각 72%, 84% 증가한 57과 55ppb로 나타났습니다.

창원 석동 등 경남 정수장도 수치가 계속 증가하더니, 이달 들어 50ppb를 넘겼습니다.

환경 당국은 아직 기준치 100ppb의 절반에 불과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주와 독일, 네덜란드 등 환경 선진국 기준과 비교하면 우리 기준이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김좌관(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 : "유럽의 경우 낮은 농도라도 트리할로메탄을 장기간 음용시 문제가 있을 통계가 있기 때문에..."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은 1,000만 명.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가 수돗물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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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조 확산, 수돗물 발암 물질 ‘급증’
    • 입력 2016-08-29 06:33:45
    • 수정2016-08-29 09:44:3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면서 수돗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조를 염소로 소독하는 과정에서 발암성 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급증하고 있는 건데요. 환경 당국은 기준치 이하여서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말은 다릅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잔디를 깔아놓은듯 강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정수장마다 이중 펜스를 쳐놓고, 밀려드는 녹조를 막느라 안간힘입니다. 하지만 펜스 밑을 쉽게 통과한 녹조 알갱이가 취수구로 빨려 들어갑니다 녹조의 농도가 짙어지는 여름철이면 정수과정에 염소 소독제 투입량이 더 늘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염소 소독을 하면 녹조와 반응해 트리할로메탄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달 들어 소독제를 40%가량 더 투입한 대구의 두 정수장 농도가 지난달보다 각각 72%, 84% 증가한 57과 55ppb로 나타났습니다. 창원 석동 등 경남 정수장도 수치가 계속 증가하더니, 이달 들어 50ppb를 넘겼습니다. 환경 당국은 아직 기준치 100ppb의 절반에 불과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주와 독일, 네덜란드 등 환경 선진국 기준과 비교하면 우리 기준이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김좌관(부산 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 : "유럽의 경우 낮은 농도라도 트리할로메탄을 장기간 음용시 문제가 있을 통계가 있기 때문에..."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은 1,000만 명.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가 수돗물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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