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3.5 지진 이례적 …한반도 ‘지진 환경’ 변화?

입력 2016.11.14 (21:31) 수정 2016.11.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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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지진이 나고서 두 시간쯤 후 충남 보령에서도 어젯밤(13일) 규모의 3.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발생이 드문 곳인 만큼 한반도 지진환경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13일) 9시 52분 전국의 지진계가 요동쳤습니다.

지진의 진앙은 충남 보령시청에서 4km 떨어진 곳, 규모는 3.5로 분석됐습니다.

경주 지진을 빼면 올해 국내 내륙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진동은 수도권에서도 느껴졌습니다.

<녹취> 박수남(경기도 양평군) : "갑자기 몸이 막 흔들리니까, 또 이게 지진인가보다..."

보령 부근의 서해 앞바다에선 지난 2013년 32차례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지만 충남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인터뷰> 선창국(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진연구센터장) :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3.0을 넘는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반도가 동쪽으로 2에서 5cm가량 끌려가면서 지진 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주 지진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주 지진 이후 일주일 동안 전국 40여 곳의 지하수 관측소에서 내린 비에 비해 수위가 훨씬 높아지는 등 비정상적인 수위 변동이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우남칠(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하수 수위가) 충청도 이하 남부 지방이 전반적으로 다 흔들렸어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건 이전 시스템하고 지금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활성 단층의 조사와 함께 지진 관측 지하수 측정망을 확충해 변화 양상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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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 3.5 지진 이례적 …한반도 ‘지진 환경’ 변화?
    • 입력 2016-11-14 21:32:59
    • 수정2016-11-15 08: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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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지진이 나고서 두 시간쯤 후 충남 보령에서도 어젯밤(13일) 규모의 3.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발생이 드문 곳인 만큼 한반도 지진환경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13일) 9시 52분 전국의 지진계가 요동쳤습니다. 지진의 진앙은 충남 보령시청에서 4km 떨어진 곳, 규모는 3.5로 분석됐습니다. 경주 지진을 빼면 올해 국내 내륙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진동은 수도권에서도 느껴졌습니다. <녹취> 박수남(경기도 양평군) : "갑자기 몸이 막 흔들리니까, 또 이게 지진인가보다..." 보령 부근의 서해 앞바다에선 지난 2013년 32차례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지만 충남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인터뷰> 선창국(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진연구센터장) :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3.0을 넘는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반도가 동쪽으로 2에서 5cm가량 끌려가면서 지진 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주 지진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주 지진 이후 일주일 동안 전국 40여 곳의 지하수 관측소에서 내린 비에 비해 수위가 훨씬 높아지는 등 비정상적인 수위 변동이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우남칠(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하수 수위가) 충청도 이하 남부 지방이 전반적으로 다 흔들렸어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건 이전 시스템하고 지금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활성 단층의 조사와 함께 지진 관측 지하수 측정망을 확충해 변화 양상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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