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오불도’ 반세기 만에 제자리 찾다

입력 2016.12.14 (19:24) 수정 2016.12.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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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8세기 불화 '송광사 오불도'가 1970년대 초 도난된 후 약 반세기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오불도'가 돌아오기까지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도난백서'의 역할이 컸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1725년 화승 '의겸'이 그린 오십삼불도 중 하나인 '오불도'입니다.

보수를 거쳤지만 고유한 색감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전남 순천 송광사 불조전에 있던 오불도 2폭이 사라진 건 1970년대 초.

이후 인사동 한 골동품점에 있던 한 폭의 오불도를 미국인 마티엘리 씨가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갔고 2014년 포틀랜드 박물관에 기탁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화재청 조사에서 도난 문화재임이 확인됐고 마티엘리 씨의 기증으로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녹취> 진화(송광사 주지스님) : "(기증자 마티엘리 씨) 이 분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이 '오불도'는 현재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겁니다."

오불도가 돌아오기까지 큰 역할을 한 건 '불교문화재 도난 백서'.

1999년 조계종이 발간한 이 책을 통해 오불도가 도난문화재라는 걸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소장자를 설득해 기증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해에도 미국 경매에 출품된 선암사 불화 한 점을 도난백서로 확인해 환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임산(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 : "기초 자료의 정리를 해놓은 성과물들이 결정적인 환수의 입증 자료로 활용됐다는 점입니다."

조계종은 조만간 도난백서를 재발간하고 영문으로도 제작해 해외 박물관 등에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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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광사 오불도’ 반세기 만에 제자리 찾다
    • 입력 2016-12-14 19:30:49
    • 수정2016-12-14 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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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8세기 불화 '송광사 오불도'가 1970년대 초 도난된 후 약 반세기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오불도'가 돌아오기까지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도난백서'의 역할이 컸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1725년 화승 '의겸'이 그린 오십삼불도 중 하나인 '오불도'입니다.

보수를 거쳤지만 고유한 색감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전남 순천 송광사 불조전에 있던 오불도 2폭이 사라진 건 1970년대 초.

이후 인사동 한 골동품점에 있던 한 폭의 오불도를 미국인 마티엘리 씨가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갔고 2014년 포틀랜드 박물관에 기탁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화재청 조사에서 도난 문화재임이 확인됐고 마티엘리 씨의 기증으로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녹취> 진화(송광사 주지스님) : "(기증자 마티엘리 씨) 이 분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이 '오불도'는 현재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겁니다."

오불도가 돌아오기까지 큰 역할을 한 건 '불교문화재 도난 백서'.

1999년 조계종이 발간한 이 책을 통해 오불도가 도난문화재라는 걸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소장자를 설득해 기증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해에도 미국 경매에 출품된 선암사 불화 한 점을 도난백서로 확인해 환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임산(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 : "기초 자료의 정리를 해놓은 성과물들이 결정적인 환수의 입증 자료로 활용됐다는 점입니다."

조계종은 조만간 도난백서를 재발간하고 영문으로도 제작해 해외 박물관 등에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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