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AI 농가…방문 자제 요청까지

입력 2017.01.26 (06:41) 수정 2017.01.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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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도 우울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AI 피해 농가들인데요, 혹시나 모를 추가 발생과 전파를 막기 위해 설 명절에 방문 자제까지 요청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부터 오리를 키우던 사육장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AI로 오리 만 8천여 마리를 땅에 묻었습니다.

보상도 대부분 사육을 위탁한 대형 축산유통업체로 돌아가면서 농가들은 설 차례상 준비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경표(오리 사육 농민) : "맏이된 형으로서 이런 농장을 하다가 AI가 왔기 때문에 아픈 고통을 새기면서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AI 차단 방역으로 섬처럼 고립된 또다른 마을.

외부인은 물론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설 명절을 전후해 AI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까지 걸렸습니다.

<인터뷰> 양계 농민 : "(AI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신 거예요? ) 네. 그것 때문에 자녀들도 몇달 전부터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와요."

AI로 전국에서 매몰된 가금류는 3천2백만 마리.

지금까지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류근중(오리협회 음성군 지부장) : "(명절 지내다)또한번 불이익을 당할까 좀 꺼려지는거죠. 같이 어울리기가 부담스럽죠."

특히 민족대이동으로 설 명절이 이번 AI의 최대 고비가 될 수 있어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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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된 AI 농가…방문 자제 요청까지
    • 입력 2017-01-26 06:47:21
    • 수정2017-01-26 07: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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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도 우울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AI 피해 농가들인데요, 혹시나 모를 추가 발생과 전파를 막기 위해 설 명절에 방문 자제까지 요청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부터 오리를 키우던 사육장이 텅 비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AI로 오리 만 8천여 마리를 땅에 묻었습니다.

보상도 대부분 사육을 위탁한 대형 축산유통업체로 돌아가면서 농가들은 설 차례상 준비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경표(오리 사육 농민) : "맏이된 형으로서 이런 농장을 하다가 AI가 왔기 때문에 아픈 고통을 새기면서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AI 차단 방역으로 섬처럼 고립된 또다른 마을.

외부인은 물론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설 명절을 전후해 AI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까지 걸렸습니다.

<인터뷰> 양계 농민 : "(AI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하신 거예요? ) 네. 그것 때문에 자녀들도 몇달 전부터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와요."

AI로 전국에서 매몰된 가금류는 3천2백만 마리.

지금까지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류근중(오리협회 음성군 지부장) : "(명절 지내다)또한번 불이익을 당할까 좀 꺼려지는거죠. 같이 어울리기가 부담스럽죠."

특히 민족대이동으로 설 명절이 이번 AI의 최대 고비가 될 수 있어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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