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으로 둔갑한 ‘전방 대피소’…관리 엉망
입력 2017.02.26 (21:23)
수정 2017.02.26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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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방지역은 예측불허의 북한이 언제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할 지 몰라 늘 긴장감이 감돌죠.
KBS가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때 전방지역 주민들이 피신해야 할 대피소들을 점검했는데, 관리 상태가 엉망인 곳이 많았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동부 전선의 한 대피소입니다.
입구에 '세계 최대 얼음조각 광장'이라는 큰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지하 대피소란 표지만 이곳이 대피소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교실 20여 개를 합한 크기의 대피소 내부에 형형색색의 대형 얼음조각들이 빽빽히 전시돼 있습니다.
<녹취> 얼음조각 전시장 관계자 : "(언제부터 (전시가) 시작한 거예요?)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해서... (대피소 물품들은 다 어디에 있어요?) 사무실에 다 있어요."
준비 기간과 전시 기간을 합쳐 무려 넉 달 동안 대피소가 제기능을 못하는 겁니다.
전방 지역의 또다른 대피소입니다.
탁구장이나 밴드 연습실 같은 문화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창고에 비치돼 있는 비상용 방독면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방독면의 제조연도는 2005년, 유효기간이 5년이니까 이미 유효기간을 7년이나 넘겼습니다.
청소년 시설 지하 대피소에 있는 창고에 와봤습니다.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방독면만 가득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곡괭이나 도끼, 호미가 비치됐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곡괭이 삽 이것은 전쟁이 났을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복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장비들이 필요해요."
대피소는 매 분기마다 시설 관리상태를 점검해야 하지만, 이 대피소 점검은 지난해 5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화장실엔 새어나온 물이 고여 있고, 유사시 바깥 소식을 접할 라디오는 파손된 채 작동하지 않습니다.
2010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부는 전방지역에 3천여 억원을 들여 대피소 480여 개를 짓고 있지만, 관리는 뒷전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전방지역은 예측불허의 북한이 언제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할 지 몰라 늘 긴장감이 감돌죠.
KBS가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때 전방지역 주민들이 피신해야 할 대피소들을 점검했는데, 관리 상태가 엉망인 곳이 많았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동부 전선의 한 대피소입니다.
입구에 '세계 최대 얼음조각 광장'이라는 큰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지하 대피소란 표지만 이곳이 대피소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교실 20여 개를 합한 크기의 대피소 내부에 형형색색의 대형 얼음조각들이 빽빽히 전시돼 있습니다.
<녹취> 얼음조각 전시장 관계자 : "(언제부터 (전시가) 시작한 거예요?)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해서... (대피소 물품들은 다 어디에 있어요?) 사무실에 다 있어요."
준비 기간과 전시 기간을 합쳐 무려 넉 달 동안 대피소가 제기능을 못하는 겁니다.
전방 지역의 또다른 대피소입니다.
탁구장이나 밴드 연습실 같은 문화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창고에 비치돼 있는 비상용 방독면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방독면의 제조연도는 2005년, 유효기간이 5년이니까 이미 유효기간을 7년이나 넘겼습니다.
청소년 시설 지하 대피소에 있는 창고에 와봤습니다.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방독면만 가득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곡괭이나 도끼, 호미가 비치됐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곡괭이 삽 이것은 전쟁이 났을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복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장비들이 필요해요."
대피소는 매 분기마다 시설 관리상태를 점검해야 하지만, 이 대피소 점검은 지난해 5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화장실엔 새어나온 물이 고여 있고, 유사시 바깥 소식을 접할 라디오는 파손된 채 작동하지 않습니다.
2010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부는 전방지역에 3천여 억원을 들여 대피소 480여 개를 짓고 있지만, 관리는 뒷전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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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으로 둔갑한 ‘전방 대피소’…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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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2-26 21:24:12
- 수정2017-02-26 22:55:09
<앵커 멘트>
전방지역은 예측불허의 북한이 언제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할 지 몰라 늘 긴장감이 감돌죠.
KBS가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때 전방지역 주민들이 피신해야 할 대피소들을 점검했는데, 관리 상태가 엉망인 곳이 많았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동부 전선의 한 대피소입니다.
입구에 '세계 최대 얼음조각 광장'이라는 큰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지하 대피소란 표지만 이곳이 대피소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교실 20여 개를 합한 크기의 대피소 내부에 형형색색의 대형 얼음조각들이 빽빽히 전시돼 있습니다.
<녹취> 얼음조각 전시장 관계자 : "(언제부터 (전시가) 시작한 거예요?)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해서... (대피소 물품들은 다 어디에 있어요?) 사무실에 다 있어요."
준비 기간과 전시 기간을 합쳐 무려 넉 달 동안 대피소가 제기능을 못하는 겁니다.
전방 지역의 또다른 대피소입니다.
탁구장이나 밴드 연습실 같은 문화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창고에 비치돼 있는 비상용 방독면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방독면의 제조연도는 2005년, 유효기간이 5년이니까 이미 유효기간을 7년이나 넘겼습니다.
청소년 시설 지하 대피소에 있는 창고에 와봤습니다.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방독면만 가득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곡괭이나 도끼, 호미가 비치됐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곡괭이 삽 이것은 전쟁이 났을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복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장비들이 필요해요."
대피소는 매 분기마다 시설 관리상태를 점검해야 하지만, 이 대피소 점검은 지난해 5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화장실엔 새어나온 물이 고여 있고, 유사시 바깥 소식을 접할 라디오는 파손된 채 작동하지 않습니다.
2010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부는 전방지역에 3천여 억원을 들여 대피소 480여 개를 짓고 있지만, 관리는 뒷전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전방지역은 예측불허의 북한이 언제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할 지 몰라 늘 긴장감이 감돌죠.
KBS가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때 전방지역 주민들이 피신해야 할 대피소들을 점검했는데, 관리 상태가 엉망인 곳이 많았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동부 전선의 한 대피소입니다.
입구에 '세계 최대 얼음조각 광장'이라는 큰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지하 대피소란 표지만 이곳이 대피소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교실 20여 개를 합한 크기의 대피소 내부에 형형색색의 대형 얼음조각들이 빽빽히 전시돼 있습니다.
<녹취> 얼음조각 전시장 관계자 : "(언제부터 (전시가) 시작한 거예요?)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해서... (대피소 물품들은 다 어디에 있어요?) 사무실에 다 있어요."
준비 기간과 전시 기간을 합쳐 무려 넉 달 동안 대피소가 제기능을 못하는 겁니다.
전방 지역의 또다른 대피소입니다.
탁구장이나 밴드 연습실 같은 문화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창고에 비치돼 있는 비상용 방독면 박스를 열어봤습니다.
방독면의 제조연도는 2005년, 유효기간이 5년이니까 이미 유효기간을 7년이나 넘겼습니다.
청소년 시설 지하 대피소에 있는 창고에 와봤습니다.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방독면만 가득하고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곡괭이나 도끼, 호미가 비치됐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곡괭이 삽 이것은 전쟁이 났을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복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런 장비들이 필요해요."
대피소는 매 분기마다 시설 관리상태를 점검해야 하지만, 이 대피소 점검은 지난해 5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화장실엔 새어나온 물이 고여 있고, 유사시 바깥 소식을 접할 라디오는 파손된 채 작동하지 않습니다.
2010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정부는 전방지역에 3천여 억원을 들여 대피소 480여 개를 짓고 있지만, 관리는 뒷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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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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