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동해 병기’ 일부 성과…갈길 먼 IHO 해도 개정

입력 2017.04.24 (21:36) 수정 2017.04.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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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수로기구, IHO 총회가 2012년 이후 5년 만에 IHO 본부가 있는 모나코에서 오늘(24일) 개막됐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하고 있는 국제표준 해도집의 개정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는데요.

이 해도집은 1929년에 처음 발간됐는데, 당시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한 상태였던 만큼,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고 이 표기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 단독 표기'로 바꿔야 하고, 최종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해 왔는데요.

일본의 반대로 20년 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지도회사 '월드 아틀라스'는 과거 '일본해'만 있었던 지도에 지금은 '동해'도 함께 넣고 있습니다.

반크 등 국내 민간단체들이 꾸준히 문제 제기 한 것이 변화를 이끌어낸 겁니다.

<녹취> 조나단 지어트(월드 아틀라스 대표) : "이용자들에게 한 명칭만이 유일한 명칭이 아니고 다른 여러 명칭도 존재하고 불린 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지난 2014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본해뿐 아니라 동해를 병기하도록 법이 개정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뒤에는 교민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녹취> 휴고(버지니아 하원의원) : "올바른 일이었습니다. 동해는 수천 년 동안 불리웠던 이름이지 않습니까?"

이런 노력들이 하나 둘 빛을 발하면서 민간 지도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비율이 지난 2000년 2.8%에서 2009년 28%로 크게 올랐고 지금도 증가 추세입니다.

국제수로기구 IHO 해도집의 표기가 동해로 바뀌거나 최소한 동해를 병기하는 쪽으로 바뀐다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동희(경북대 행정학과 교수) : "국제수로기구(IHO) 해도집(S-23)의 개정 필요성을 IHO 회원국에게 납득시키고 동해 병기가 확산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노력도 병행해 나가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영역에서도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의 ‘일본해 표기’ 반격이 거세지고 있어서 범국민적 관심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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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동해 병기’ 일부 성과…갈길 먼 IHO 해도 개정
    • 입력 2017-04-24 21:39:22
    • 수정2017-04-24 21: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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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수로기구, IHO 총회가 2012년 이후 5년 만에 IHO 본부가 있는 모나코에서 오늘(24일) 개막됐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하고 있는 국제표준 해도집의 개정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지는데요.

이 해도집은 1929년에 처음 발간됐는데, 당시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한 상태였던 만큼,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고 이 표기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 단독 표기'로 바꿔야 하고, 최종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해 왔는데요.

일본의 반대로 20년 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지도회사 '월드 아틀라스'는 과거 '일본해'만 있었던 지도에 지금은 '동해'도 함께 넣고 있습니다.

반크 등 국내 민간단체들이 꾸준히 문제 제기 한 것이 변화를 이끌어낸 겁니다.

<녹취> 조나단 지어트(월드 아틀라스 대표) : "이용자들에게 한 명칭만이 유일한 명칭이 아니고 다른 여러 명칭도 존재하고 불린 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지난 2014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본해뿐 아니라 동해를 병기하도록 법이 개정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뒤에는 교민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녹취> 휴고(버지니아 하원의원) : "올바른 일이었습니다. 동해는 수천 년 동안 불리웠던 이름이지 않습니까?"

이런 노력들이 하나 둘 빛을 발하면서 민간 지도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비율이 지난 2000년 2.8%에서 2009년 28%로 크게 올랐고 지금도 증가 추세입니다.

국제수로기구 IHO 해도집의 표기가 동해로 바뀌거나 최소한 동해를 병기하는 쪽으로 바뀐다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동희(경북대 행정학과 교수) : "국제수로기구(IHO) 해도집(S-23)의 개정 필요성을 IHO 회원국에게 납득시키고 동해 병기가 확산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노력도 병행해 나가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영역에서도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의 ‘일본해 표기’ 반격이 거세지고 있어서 범국민적 관심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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