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이 찾다가…가족들의 삶도 ‘실종’
입력 2017.05.24 (19:07)
수정 2017.05.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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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부모들은 절망과 자책 속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아이를 찾다가 자신의 삶까지 놓쳐버린 장기 실종 아동 부모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하얀 피부, 네 살 아이라기엔 진지했던 까만 눈동자.
정혜경 씨의 삶은 큰아들 하늘이가 실종된 그 날에 20년째 멈춰 있습니다.
<녹취> "(아이가) 어른스러웠어요."
수입도 없이 하늘이를 찾아 헤매느라 늘어난 빚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찾아왔고, 남편과는 결국 갈라서야 했습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하늘이 잃어버리고 180도 변한 거예요. 술만 먹으면 너 때문에 하늘이 잃어버렸다고 (폭언을 하고)."
큰아들 흔적을 쫓느라 생일국 한 번 제대로 끓여주지 못한 다른 두 아이를 생각하면, 죄책감은 배가 됩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내가 과연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건가..."
박금자 할머니도 나이 마흔에 낳은 늦둥이를 삼 년도 품지 못하고 잃어버렸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아들을 찾아 30여 년의 세월을 보냈는데, 남은 건 허름한 비닐하우스와 정부지원금 월 50만 원이 전붑니다.
어려운 형편도 형편이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가 더 큽니다.
<인터뷰> 박금자 : "관리 못 해서 잃어버리는 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부모의 아픔을 누구랑 같이 나눌 순 없는 거예요."
아직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은 550명.
<인터뷰> 권자영(세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실종 아동 찾기에 지원의 축이 집중됐었거든요. 가족들한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돼야 합니다)."
올해 실종 아동 가족 치료와 상담에 지원되는 예산은 1억 3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내일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부모들은 절망과 자책 속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아이를 찾다가 자신의 삶까지 놓쳐버린 장기 실종 아동 부모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하얀 피부, 네 살 아이라기엔 진지했던 까만 눈동자.
정혜경 씨의 삶은 큰아들 하늘이가 실종된 그 날에 20년째 멈춰 있습니다.
<녹취> "(아이가) 어른스러웠어요."
수입도 없이 하늘이를 찾아 헤매느라 늘어난 빚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찾아왔고, 남편과는 결국 갈라서야 했습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하늘이 잃어버리고 180도 변한 거예요. 술만 먹으면 너 때문에 하늘이 잃어버렸다고 (폭언을 하고)."
큰아들 흔적을 쫓느라 생일국 한 번 제대로 끓여주지 못한 다른 두 아이를 생각하면, 죄책감은 배가 됩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내가 과연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건가..."
박금자 할머니도 나이 마흔에 낳은 늦둥이를 삼 년도 품지 못하고 잃어버렸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아들을 찾아 30여 년의 세월을 보냈는데, 남은 건 허름한 비닐하우스와 정부지원금 월 50만 원이 전붑니다.
어려운 형편도 형편이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가 더 큽니다.
<인터뷰> 박금자 : "관리 못 해서 잃어버리는 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부모의 아픔을 누구랑 같이 나눌 순 없는 거예요."
아직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은 550명.
<인터뷰> 권자영(세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실종 아동 찾기에 지원의 축이 집중됐었거든요. 가족들한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돼야 합니다)."
올해 실종 아동 가족 치료와 상담에 지원되는 예산은 1억 3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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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아이 찾다가…가족들의 삶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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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5-24 19: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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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부모들은 절망과 자책 속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아이를 찾다가 자신의 삶까지 놓쳐버린 장기 실종 아동 부모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하얀 피부, 네 살 아이라기엔 진지했던 까만 눈동자.
정혜경 씨의 삶은 큰아들 하늘이가 실종된 그 날에 20년째 멈춰 있습니다.
<녹취> "(아이가) 어른스러웠어요."
수입도 없이 하늘이를 찾아 헤매느라 늘어난 빚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찾아왔고, 남편과는 결국 갈라서야 했습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하늘이 잃어버리고 180도 변한 거예요. 술만 먹으면 너 때문에 하늘이 잃어버렸다고 (폭언을 하고)."
큰아들 흔적을 쫓느라 생일국 한 번 제대로 끓여주지 못한 다른 두 아이를 생각하면, 죄책감은 배가 됩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내가 과연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건가..."
박금자 할머니도 나이 마흔에 낳은 늦둥이를 삼 년도 품지 못하고 잃어버렸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아들을 찾아 30여 년의 세월을 보냈는데, 남은 건 허름한 비닐하우스와 정부지원금 월 50만 원이 전붑니다.
어려운 형편도 형편이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가 더 큽니다.
<인터뷰> 박금자 : "관리 못 해서 잃어버리는 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부모의 아픔을 누구랑 같이 나눌 순 없는 거예요."
아직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은 550명.
<인터뷰> 권자영(세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실종 아동 찾기에 지원의 축이 집중됐었거든요. 가족들한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돼야 합니다)."
올해 실종 아동 가족 치료와 상담에 지원되는 예산은 1억 3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내일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부모들은 절망과 자책 속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아이를 찾다가 자신의 삶까지 놓쳐버린 장기 실종 아동 부모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하얀 피부, 네 살 아이라기엔 진지했던 까만 눈동자.
정혜경 씨의 삶은 큰아들 하늘이가 실종된 그 날에 20년째 멈춰 있습니다.
<녹취> "(아이가) 어른스러웠어요."
수입도 없이 하늘이를 찾아 헤매느라 늘어난 빚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찾아왔고, 남편과는 결국 갈라서야 했습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하늘이 잃어버리고 180도 변한 거예요. 술만 먹으면 너 때문에 하늘이 잃어버렸다고 (폭언을 하고)."
큰아들 흔적을 쫓느라 생일국 한 번 제대로 끓여주지 못한 다른 두 아이를 생각하면, 죄책감은 배가 됩니다.
<인터뷰> 정혜경(장기실종아동 김하늘 어머니) : "내가 과연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건가..."
박금자 할머니도 나이 마흔에 낳은 늦둥이를 삼 년도 품지 못하고 잃어버렸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아들을 찾아 30여 년의 세월을 보냈는데, 남은 건 허름한 비닐하우스와 정부지원금 월 50만 원이 전붑니다.
어려운 형편도 형편이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가 더 큽니다.
<인터뷰> 박금자 : "관리 못 해서 잃어버리는 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부모의 아픔을 누구랑 같이 나눌 순 없는 거예요."
아직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은 550명.
<인터뷰> 권자영(세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실종 아동 찾기에 지원의 축이 집중됐었거든요. 가족들한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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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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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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