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백두대간 타고 김천까지 이동

입력 2017.06.21 (19:14) 수정 2017.06.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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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경북 김천의 등산로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돼, 어디서 온 건지 궁금증이 일었는데요.

정부가 종복원 목적으로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김천까지 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두대간을 타고 곰이 이렇게 장거리를 이동한 건 처음입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 늘어진 곰 한 마리, 아이처럼 싸여 들것에 실려갑니다.

마취총을 맞고 의식을 잃은 곰의 가슴에 하얀 반달 무늬가 선명합니다.

지난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 유전자를 분석해 보니 다름 아닌 지리산에 살던 야생곰이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곰의 귀에 난 흉터를 토대로 신원 파악에 나섰고, 지리산에 방사된 세 살배기 수컷임을 확인했습니다.

이 곰은 지난해 9월 귀에 달렸던 발신기가 고장 나 행방이 묘연한 뒤로 집중 추적을 받고 있었습니다.

곰이 이동한 경로는 직선거리로 80킬로미터.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고속도로 생태통로를 통해 덕유산을 거쳐 김천 수도산까지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반달가슴곰이 반경 15km 안에서만 활동한 것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인터뷰> 김종진(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팀장) : "백두대간을 따라서 반달가슴곰이 이동한 걸로 추측이되는데 백두대간 내 서식지가 양호하다는 반증이 되는 사례라고 봅니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서식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동예상 지역의 보호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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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반달가슴곰, 백두대간 타고 김천까지 이동
    • 입력 2017-06-21 19:15:12
    • 수정2017-06-21 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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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경북 김천의 등산로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돼, 어디서 온 건지 궁금증이 일었는데요.

정부가 종복원 목적으로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김천까지 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두대간을 타고 곰이 이렇게 장거리를 이동한 건 처음입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 늘어진 곰 한 마리, 아이처럼 싸여 들것에 실려갑니다.

마취총을 맞고 의식을 잃은 곰의 가슴에 하얀 반달 무늬가 선명합니다.

지난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 유전자를 분석해 보니 다름 아닌 지리산에 살던 야생곰이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곰의 귀에 난 흉터를 토대로 신원 파악에 나섰고, 지리산에 방사된 세 살배기 수컷임을 확인했습니다.

이 곰은 지난해 9월 귀에 달렸던 발신기가 고장 나 행방이 묘연한 뒤로 집중 추적을 받고 있었습니다.

곰이 이동한 경로는 직선거리로 80킬로미터.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고속도로 생태통로를 통해 덕유산을 거쳐 김천 수도산까지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반달가슴곰이 반경 15km 안에서만 활동한 것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인터뷰> 김종진(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팀장) : "백두대간을 따라서 반달가슴곰이 이동한 걸로 추측이되는데 백두대간 내 서식지가 양호하다는 반증이 되는 사례라고 봅니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서식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동예상 지역의 보호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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