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섬효과 줄이는 도심 녹지…폭염 사망률 절반 ‘뚝’

입력 2017.08.04 (21:35) 수정 2017.08.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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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견디기 힘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사망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도심에 녹지가 많으면 폭염에 의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뚝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열화상 카메라를 들이대자 온통 붉게 보입니다.

도심을 감싼 채 흩어지지 않는 열기의 섬, 바로 '열섬 현상'입니다.

유리로 둘러싸인 빌딩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다시 도심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습니다.

<인터뷰> 최연우(인천시 계양구) : "시멘트 바닥 같은 건 열기가 좀 많이 올라오는 느낌이라서 힘든 것 같습니다."

고려대 연구팀이 서울지역의 위성 영상을 토대로 녹지 비율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녹지가 적은 지역은 기온이 1도 오를 때 폭염 사망률이 4.1%씩 늘어난 반면, 녹지가 많은 지역은 2.2% 선에 머물러 사망률이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도심의 '열섬효과'를 녹지가 중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무는 뿌리에서 물을 끌어올려 나뭇잎의 숨구멍을 통해 다시 물을 증발시킵니다.

그러면서 주변 도심의 열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게다가 푸른 녹지가 주는 '시원한 느낌' 자체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인터뷰> 이종태(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 교수) : "녹지가 시민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 그런 것들이 고온과 같은 그런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 우리 시민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서..."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옥상정원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녹지를 확충해야 열섬효과로 인한 사망률 상승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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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섬효과 줄이는 도심 녹지…폭염 사망률 절반 ‘뚝’
    • 입력 2017-08-04 21:36:29
    • 수정2017-08-04 21:52:34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최근 견디기 힘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사망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도심에 녹지가 많으면 폭염에 의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뚝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열화상 카메라를 들이대자 온통 붉게 보입니다.

도심을 감싼 채 흩어지지 않는 열기의 섬, 바로 '열섬 현상'입니다.

유리로 둘러싸인 빌딩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다시 도심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습니다.

<인터뷰> 최연우(인천시 계양구) : "시멘트 바닥 같은 건 열기가 좀 많이 올라오는 느낌이라서 힘든 것 같습니다."

고려대 연구팀이 서울지역의 위성 영상을 토대로 녹지 비율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녹지가 적은 지역은 기온이 1도 오를 때 폭염 사망률이 4.1%씩 늘어난 반면, 녹지가 많은 지역은 2.2% 선에 머물러 사망률이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도심의 '열섬효과'를 녹지가 중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무는 뿌리에서 물을 끌어올려 나뭇잎의 숨구멍을 통해 다시 물을 증발시킵니다.

그러면서 주변 도심의 열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게다가 푸른 녹지가 주는 '시원한 느낌' 자체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인터뷰> 이종태(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 교수) : "녹지가 시민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 그런 것들이 고온과 같은 그런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 우리 시민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서..."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옥상정원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녹지를 확충해야 열섬효과로 인한 사망률 상승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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