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맛있는 나눔’ 푸드뱅크의 진화…“배고픈 이웃 더 없길”
입력 2017.12.08 (21:21)
수정 2017.12.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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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풍요의 시대, 우리 집 냉장고도 이런 모습 아닐까요?
음식 빼는거 패스트로 보여주고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가물한 음식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분의 1은 먹지 않고 버려집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8억 7,0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규몹니다.
음식을 미리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게 바로 푸드뱅크죠.
음식을 기부받아 무상으로 지원하는 푸드뱅크, 우리나라에선 IMF 직후인 98년 출범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식품 기부 누적액이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음식 나눔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장 한복판에 산타 2백여 명이 등장했습니다.
선물 꾸러미 상자를 부지런히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이동식 푸드뱅크입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반지하 단칸방, 홀로 사는 할머니 앞에 갖가지 음식을 풀어놓습니다.
<녹취> 푸드뱅크 봉사자 : "국밥인데 물만 넣으시면 편하게 드실 수 있어요. 고추장이고요. (언제 다 먹어?)"
경매 열기로 후끈한 농산물 도매 시장, 시장 한 켠에 냉장고가 놓여 있습니다.
상인들이 농산물을 기부하도록 설치된 일명 나눔 냉장고입니다.
온정의 손길이 쉴새없이 이어지고 기부받은 농산물은 지역 공동체 밥상으로 향합니다.
<녹취> "싱싱해요 이렇게. 진짜 맛있게 생겼어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국수 한 그릇이 춥고 배고픈 이들의 심신을 녹입니다.
푸드뱅크로 시작된 음식 기부에 기업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치킨집 사장인 채충재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영업 개시 전, 기부할 치킨부터 튀겨냅니다.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변정은(사회복지사) :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노인분들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전달해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나눔 덕분에 이 쌀독은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한 줌의 쌀이 아쉬운 이들을 위한 또 다른 푸드뱅큽니다.
<인터뷰> 배상욱 : "남들 모르게 (쌀을) 갖다 놓는 사람들이 많아요. (쌀) 봉지를 붓기도 하고 독이 차면 옆에 놓고 가고."
내게 남은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나눈다는 인식의 전환 속에 기부의 손길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풍요의 시대, 우리 집 냉장고도 이런 모습 아닐까요?
음식 빼는거 패스트로 보여주고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가물한 음식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분의 1은 먹지 않고 버려집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8억 7,0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규몹니다.
음식을 미리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게 바로 푸드뱅크죠.
음식을 기부받아 무상으로 지원하는 푸드뱅크, 우리나라에선 IMF 직후인 98년 출범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식품 기부 누적액이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음식 나눔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장 한복판에 산타 2백여 명이 등장했습니다.
선물 꾸러미 상자를 부지런히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이동식 푸드뱅크입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반지하 단칸방, 홀로 사는 할머니 앞에 갖가지 음식을 풀어놓습니다.
<녹취> 푸드뱅크 봉사자 : "국밥인데 물만 넣으시면 편하게 드실 수 있어요. 고추장이고요. (언제 다 먹어?)"
경매 열기로 후끈한 농산물 도매 시장, 시장 한 켠에 냉장고가 놓여 있습니다.
상인들이 농산물을 기부하도록 설치된 일명 나눔 냉장고입니다.
온정의 손길이 쉴새없이 이어지고 기부받은 농산물은 지역 공동체 밥상으로 향합니다.
<녹취> "싱싱해요 이렇게. 진짜 맛있게 생겼어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국수 한 그릇이 춥고 배고픈 이들의 심신을 녹입니다.
푸드뱅크로 시작된 음식 기부에 기업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치킨집 사장인 채충재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영업 개시 전, 기부할 치킨부터 튀겨냅니다.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변정은(사회복지사) :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노인분들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전달해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나눔 덕분에 이 쌀독은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한 줌의 쌀이 아쉬운 이들을 위한 또 다른 푸드뱅큽니다.
<인터뷰> 배상욱 : "남들 모르게 (쌀을) 갖다 놓는 사람들이 많아요. (쌀) 봉지를 붓기도 하고 독이 차면 옆에 놓고 가고."
내게 남은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나눈다는 인식의 전환 속에 기부의 손길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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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08 21:22:46
- 수정2017-12-08 22: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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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시대, 우리 집 냉장고도 이런 모습 아닐까요?
음식 빼는거 패스트로 보여주고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가물한 음식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분의 1은 먹지 않고 버려집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8억 7,0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규몹니다.
음식을 미리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게 바로 푸드뱅크죠.
음식을 기부받아 무상으로 지원하는 푸드뱅크, 우리나라에선 IMF 직후인 98년 출범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식품 기부 누적액이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음식 나눔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장 한복판에 산타 2백여 명이 등장했습니다.
선물 꾸러미 상자를 부지런히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이동식 푸드뱅크입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반지하 단칸방, 홀로 사는 할머니 앞에 갖가지 음식을 풀어놓습니다.
<녹취> 푸드뱅크 봉사자 : "국밥인데 물만 넣으시면 편하게 드실 수 있어요. 고추장이고요. (언제 다 먹어?)"
경매 열기로 후끈한 농산물 도매 시장, 시장 한 켠에 냉장고가 놓여 있습니다.
상인들이 농산물을 기부하도록 설치된 일명 나눔 냉장고입니다.
온정의 손길이 쉴새없이 이어지고 기부받은 농산물은 지역 공동체 밥상으로 향합니다.
<녹취> "싱싱해요 이렇게. 진짜 맛있게 생겼어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국수 한 그릇이 춥고 배고픈 이들의 심신을 녹입니다.
푸드뱅크로 시작된 음식 기부에 기업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치킨집 사장인 채충재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영업 개시 전, 기부할 치킨부터 튀겨냅니다.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변정은(사회복지사) :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노인분들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전달해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나눔 덕분에 이 쌀독은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한 줌의 쌀이 아쉬운 이들을 위한 또 다른 푸드뱅큽니다.
<인터뷰> 배상욱 : "남들 모르게 (쌀을) 갖다 놓는 사람들이 많아요. (쌀) 봉지를 붓기도 하고 독이 차면 옆에 놓고 가고."
내게 남은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나눈다는 인식의 전환 속에 기부의 손길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풍요의 시대, 우리 집 냉장고도 이런 모습 아닐까요?
음식 빼는거 패스트로 보여주고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가물한 음식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분의 1은 먹지 않고 버려집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8억 7,0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규몹니다.
음식을 미리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게 바로 푸드뱅크죠.
음식을 기부받아 무상으로 지원하는 푸드뱅크, 우리나라에선 IMF 직후인 98년 출범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식품 기부 누적액이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음식 나눔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장 한복판에 산타 2백여 명이 등장했습니다.
선물 꾸러미 상자를 부지런히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이동식 푸드뱅크입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반지하 단칸방, 홀로 사는 할머니 앞에 갖가지 음식을 풀어놓습니다.
<녹취> 푸드뱅크 봉사자 : "국밥인데 물만 넣으시면 편하게 드실 수 있어요. 고추장이고요. (언제 다 먹어?)"
경매 열기로 후끈한 농산물 도매 시장, 시장 한 켠에 냉장고가 놓여 있습니다.
상인들이 농산물을 기부하도록 설치된 일명 나눔 냉장고입니다.
온정의 손길이 쉴새없이 이어지고 기부받은 농산물은 지역 공동체 밥상으로 향합니다.
<녹취> "싱싱해요 이렇게. 진짜 맛있게 생겼어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국수 한 그릇이 춥고 배고픈 이들의 심신을 녹입니다.
푸드뱅크로 시작된 음식 기부에 기업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치킨집 사장인 채충재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영업 개시 전, 기부할 치킨부터 튀겨냅니다.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변정은(사회복지사) : "방과 후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노인분들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전달해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나눔 덕분에 이 쌀독은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한 줌의 쌀이 아쉬운 이들을 위한 또 다른 푸드뱅큽니다.
<인터뷰> 배상욱 : "남들 모르게 (쌀을) 갖다 놓는 사람들이 많아요. (쌀) 봉지를 붓기도 하고 독이 차면 옆에 놓고 가고."
내게 남은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나눈다는 인식의 전환 속에 기부의 손길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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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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