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위협, IoT 발전의 이면

입력 2017.12.15 (20:32) 수정 2017.12.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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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양한 물건들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IoT 보급이 계속 늘어나고 있죠.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IoT 기기 중 하나인 IP 카메라가 해킹되면서 개인의 사생활을 촬영한 영상들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일본에서도 이 IoT 기기를 노린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도쿄 연결해 이 문제에 대해 들어봅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IoT 기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 얼마나 증가한 겁니까?

<답변>
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IoT 기기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지난 10월 백여 건에 불과했는데요.

11월에는 1만 2천여 건까지 급증했습니다.

한 달 만에 100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이렇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IoT 기기들은 해킹 등의 도구로 이용됩니다.

이 가족은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매한 IP 카메라를 집에 설치했습니다.

직장에서 집 안에 있는 아이를 돌보고, 대화도 하려고 한 것데요.

이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사용 한달 쯤 지난 뒤였습니다.

카메라가 혼자 작동을 하는가 하면, 누군가의 말소리도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녹취> "보고 있다든가 소리가 들린다든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가족들은 보안을 위해서 복잡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습니다.

NHK는 이와 같은 위협이 이미 일상생활에서도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이런 IoT 기기들의 보안이 어느 정도로 취약한 겁니까?

<답변>
네, NHK는 컴퓨터 엔지니어와 만나 비슷한 종류의 IP 카메라를 해킹해달라고 부탁해봤습니다.

해킹을 통해 IP 카메라를 조작하는데는 고작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IoT 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보안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전문가가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약물 투여량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의료 기기를 해킹해봤습니다.

40여분 후 해킹한 암호를 입력하고 명령을 내리자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약물이 떨어집니다.

<녹취> 빌리 리오스(사이버 보안 전문가) : "이 정도의 약물을 투입한다면 환자는 확실히 사망하게 될 것입니다."

NHK는 의료기기나 또 최근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자동 운전 자동차 등의 분야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해킹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질문>
정말 두려운 일인데요.

IoT 기기를 해킹 등에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배경은 뭡니까?

<답변>
네, NHK는 해킹 도구나 마약 등이 거래되고 있는 인터넷 암시장인 '다크웹'에 주목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특수한 온라인 공간으로 범죄자들이 모여드는 불법 인터넷입니다.

이곳에서는 각성제나 마약 등의 불법 매매와 더불어 사이버 공격도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IoT 기기를 이용해 공격해주겠다는 글도 있었는데요.

하루 동안의 공격에 25달러, 우리 돈 2만 7천여 원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IoT 공격에 드는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만큼 누구라도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질문>
보안을 강화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답변>
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IoT 신제품의 안정성을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일정 수준의 보안 요건을 만족하는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여해 소비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이른바 '화이트 해커'를 육성해 사이버 방어 기술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oT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 완전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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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위협, IoT 발전의 이면
    • 입력 2017-12-15 20:26:12
    • 수정2017-12-15 20:40:19
    글로벌24
<앵커 멘트>

다양한 물건들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IoT 보급이 계속 늘어나고 있죠.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IoT 기기 중 하나인 IP 카메라가 해킹되면서 개인의 사생활을 촬영한 영상들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일본에서도 이 IoT 기기를 노린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도쿄 연결해 이 문제에 대해 들어봅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IoT 기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 얼마나 증가한 겁니까?

<답변>
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IoT 기기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지난 10월 백여 건에 불과했는데요.

11월에는 1만 2천여 건까지 급증했습니다.

한 달 만에 100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이렇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IoT 기기들은 해킹 등의 도구로 이용됩니다.

이 가족은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매한 IP 카메라를 집에 설치했습니다.

직장에서 집 안에 있는 아이를 돌보고, 대화도 하려고 한 것데요.

이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사용 한달 쯤 지난 뒤였습니다.

카메라가 혼자 작동을 하는가 하면, 누군가의 말소리도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녹취> "보고 있다든가 소리가 들린다든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가족들은 보안을 위해서 복잡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습니다.

NHK는 이와 같은 위협이 이미 일상생활에서도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이런 IoT 기기들의 보안이 어느 정도로 취약한 겁니까?

<답변>
네, NHK는 컴퓨터 엔지니어와 만나 비슷한 종류의 IP 카메라를 해킹해달라고 부탁해봤습니다.

해킹을 통해 IP 카메라를 조작하는데는 고작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IoT 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보안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전문가가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약물 투여량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의료 기기를 해킹해봤습니다.

40여분 후 해킹한 암호를 입력하고 명령을 내리자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약물이 떨어집니다.

<녹취> 빌리 리오스(사이버 보안 전문가) : "이 정도의 약물을 투입한다면 환자는 확실히 사망하게 될 것입니다."

NHK는 의료기기나 또 최근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자동 운전 자동차 등의 분야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해킹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질문>
정말 두려운 일인데요.

IoT 기기를 해킹 등에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배경은 뭡니까?

<답변>
네, NHK는 해킹 도구나 마약 등이 거래되고 있는 인터넷 암시장인 '다크웹'에 주목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특수한 온라인 공간으로 범죄자들이 모여드는 불법 인터넷입니다.

이곳에서는 각성제나 마약 등의 불법 매매와 더불어 사이버 공격도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IoT 기기를 이용해 공격해주겠다는 글도 있었는데요.

하루 동안의 공격에 25달러, 우리 돈 2만 7천여 원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IoT 공격에 드는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만큼 누구라도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질문>
보안을 강화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답변>
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IoT 신제품의 안정성을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일정 수준의 보안 요건을 만족하는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여해 소비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이른바 '화이트 해커'를 육성해 사이버 방어 기술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oT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 완전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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