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보고 했다”,“통화했다”…청와대의 거짓말 퍼레이드

입력 2018.03.28 (21:16) 수정 2018.03.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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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사건으로 떠들썩하던 2016년 11월.

당시 청와대는 '이것이 팩트'라며 홈페이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올렸습니다.

첫 서면보고를 받았다는 시간은 오전 10시.

하지만 실제 첫 보고 시간은 10시 20분 이후.

20분 넘게 시간을 앞당겨 놨습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첫 지시를 했다는 10시 15분도 거짓이었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구조가 가능한 마지막 시간을 10시 17분으로 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10시 17분 이전에 정상적 보고가 이뤄진 것처럼 국민들을 속인 겁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른바 ‘7시간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 각본에 따라서 거짓말을 이어갔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 첫 보고 시각이 오전 10시였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이어갔습니다.

[김기춘/前 청와대 비서실장/2014년 7월/국회 기관보고 : "사고 상황을 추가로 확인하여 10시에 사고 개요 및 사고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드렸습니다."]

[김규현/前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2014년 7월/국회 기관보고 : "10시에는 사고 개요, 사고 선박 제원, 구조인원 현황, 등을 포함하여 대통령님께 최초 상황을 서면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 지시를 내렸다는 오전 10시 15분 통화.

검찰은 거짓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장수/前 청와대 국가안보실장/2016년 12월/국회 청문회 : "기억을 더듬어서 말씀을 드리는데 10시 15분에 대통령께서 저한테 전화하신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시간 이후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실장과 7차례 통화하며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장수/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2016년 12월/국회 청문회 : "7차례에 유선 통화라고 말씀하시는 게 맞고 그 중에 제가 몇 번은 보고를 드린 것도, 몇 번은 대통령이 저한테 전화를 하신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탄핵 심판 때 해당 통화기록을 증거로 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실시간 보고가 사실이라 해도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들어올 때까지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관저 출입은 간호장교와 미용 담당자 밖에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영석/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2016년 12월/국회 청문회 : "저희들이 확인해본 결과에 의하면 관저 근무자들이 이야기한 결과로는 외부에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 때도 최순실 씨는 검색 절차 없이 관저로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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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8 21:21:04
    • 수정2018-03-28 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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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사건으로 떠들썩하던 2016년 11월.

당시 청와대는 '이것이 팩트'라며 홈페이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올렸습니다.

첫 서면보고를 받았다는 시간은 오전 10시.

하지만 실제 첫 보고 시간은 10시 20분 이후.

20분 넘게 시간을 앞당겨 놨습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첫 지시를 했다는 10시 15분도 거짓이었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구조가 가능한 마지막 시간을 10시 17분으로 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10시 17분 이전에 정상적 보고가 이뤄진 것처럼 국민들을 속인 겁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른바 ‘7시간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 각본에 따라서 거짓말을 이어갔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 첫 보고 시각이 오전 10시였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이어갔습니다.

[김기춘/前 청와대 비서실장/2014년 7월/국회 기관보고 : "사고 상황을 추가로 확인하여 10시에 사고 개요 및 사고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드렸습니다."]

[김규현/前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2014년 7월/국회 기관보고 : "10시에는 사고 개요, 사고 선박 제원, 구조인원 현황, 등을 포함하여 대통령님께 최초 상황을 서면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 지시를 내렸다는 오전 10시 15분 통화.

검찰은 거짓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장수/前 청와대 국가안보실장/2016년 12월/국회 청문회 : "기억을 더듬어서 말씀을 드리는데 10시 15분에 대통령께서 저한테 전화하신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시간 이후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실장과 7차례 통화하며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장수/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2016년 12월/국회 청문회 : "7차례에 유선 통화라고 말씀하시는 게 맞고 그 중에 제가 몇 번은 보고를 드린 것도, 몇 번은 대통령이 저한테 전화를 하신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탄핵 심판 때 해당 통화기록을 증거로 제출하지도 않았습니다.

실시간 보고가 사실이라 해도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들어올 때까지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관저 출입은 간호장교와 미용 담당자 밖에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영석/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2016년 12월/국회 청문회 : "저희들이 확인해본 결과에 의하면 관저 근무자들이 이야기한 결과로는 외부에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 때도 최순실 씨는 검색 절차 없이 관저로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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