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세계는 지금 ‘빨대와의 전쟁’
입력 2018.05.31 (20:38)
수정 2018.05.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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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 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흔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빨대 퇴출' 움직임과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정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 각 나라별로 플라스틱 빨대 금지법을 추진한다는 기사들 봤었는데요,
엊그제 보니까 유럽연합 차원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연합이 28일에 발표를 했는데요.
앞으로 4년 안에, 가장 많이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10개를 금지하자고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해서 면봉, 풍선 막대, 일회용 식기 등입니다.
규제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2천5백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파괴를 피하자는 차원에섭니다.
[프란스 티머만스/EU집행위 부위원장 :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바다에 숨이 막힐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먹이사슬과 건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회원국은 2025년까지, 그러니까 8년 안에 일회용 플라스틱병 90%를 수거해야 하고요.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닐봉지, 포장재에 이어서 이제는 빨대까지 규제하는 건데, 사실 빨대는 부피도 작고 쉽게 구하다보니 큰 의식없이 써온 거잖아요.
그 부작용이 심각해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빨대가 사실 작고 가벼운 특성 탓에 재활용이 어려워서 대부분 그냥 폐기되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플라스틱이 분해가 잘 안 됩니다.
숫자로 간단하게 표현해보면요.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5백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요.
일회용 빨대의 경우는, 지금 미국에서만 매일 5억 개가 쓰고 버려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년 어디에서 몇 만톤이 나온다, 이런 통계도 많긴 한데 이 사진 한장 보시면 한번에 좀 인식이 될 것 같은데요.
무슨 사진으로 보이세요?
[앵커]
빙산이 떠있는것 같은데 아래쪽 모양이 좀 이상하네요.
[기자]
자세히 보시면 빙산이 아니라 일회용 비닐봉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음달 표지 사진입니다.
그래픽으로 꾸민 거죠, 옆에는 '지구인가, 플라스틱인가' 라고 쓰여있는데요.
우리눈에 포착되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앵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빨대를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빨대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일단 밴쿠버 시부터 규제안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6월부터 식당과 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치우도록 했고요.
미국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 스위스도 일부 도시에서 식당과 카페의 플라스틱 빨대, 커피 젓는데 쓰는 막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겼다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게 되고요.
가장 적극적으로 빨대 퇴출에 나서고 있는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은 진작부터 친환경 25년 계획을 세워놓고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에 나섰는데요.
일회용 비닐봉지를 유료로 판매하는 제도도 앞서서 도입했고,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 판매 금지를 추진합니다.
앞으로 종이 빨대 사용을 권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이클 고브/영국 환경장관 : "우리는 바다로 밀려오는 플라스틱을 치워야 합니다. 빨대, 커피 스틱, 면봉과 같은 플라스틱은 물고기 같은 바다 생물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부 차원의 규제도 좋지만, 민간 기업들도 함께 나서야 효과가 있을 텐데요.
[기자]
아무래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동참을 하고 있는데요.
런던과 맨체스터의 5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이미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졌고요.
대신 종이 빨대를 갖다놨습니다.
영국의 가장 큰 선술집 체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있고요.
메리어트, 포시즌스, 힐튼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 항공사들도 기내에서 일회용 커피 스틱 대신에 나무 막대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빨대 퇴출에 저항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지분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전세계 매장의 플라스틱 빨대 금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는데 부결됐습니다.
친환경 실천을 위한 비용 부담이 이유였습니다.
한 환경운동가가, 빨대는 사람들의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물건이다 라고 강조했는데요.
빨대뿐 아니라 모든 일회용 제품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말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환경 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흔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빨대 퇴출' 움직임과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정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 각 나라별로 플라스틱 빨대 금지법을 추진한다는 기사들 봤었는데요,
엊그제 보니까 유럽연합 차원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연합이 28일에 발표를 했는데요.
앞으로 4년 안에, 가장 많이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10개를 금지하자고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해서 면봉, 풍선 막대, 일회용 식기 등입니다.
규제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2천5백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파괴를 피하자는 차원에섭니다.
[프란스 티머만스/EU집행위 부위원장 :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바다에 숨이 막힐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먹이사슬과 건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회원국은 2025년까지, 그러니까 8년 안에 일회용 플라스틱병 90%를 수거해야 하고요.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닐봉지, 포장재에 이어서 이제는 빨대까지 규제하는 건데, 사실 빨대는 부피도 작고 쉽게 구하다보니 큰 의식없이 써온 거잖아요.
그 부작용이 심각해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빨대가 사실 작고 가벼운 특성 탓에 재활용이 어려워서 대부분 그냥 폐기되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플라스틱이 분해가 잘 안 됩니다.
숫자로 간단하게 표현해보면요.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5백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요.
일회용 빨대의 경우는, 지금 미국에서만 매일 5억 개가 쓰고 버려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년 어디에서 몇 만톤이 나온다, 이런 통계도 많긴 한데 이 사진 한장 보시면 한번에 좀 인식이 될 것 같은데요.
무슨 사진으로 보이세요?
[앵커]
빙산이 떠있는것 같은데 아래쪽 모양이 좀 이상하네요.
[기자]
자세히 보시면 빙산이 아니라 일회용 비닐봉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음달 표지 사진입니다.
그래픽으로 꾸민 거죠, 옆에는 '지구인가, 플라스틱인가' 라고 쓰여있는데요.
우리눈에 포착되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앵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빨대를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빨대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일단 밴쿠버 시부터 규제안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6월부터 식당과 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치우도록 했고요.
미국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 스위스도 일부 도시에서 식당과 카페의 플라스틱 빨대, 커피 젓는데 쓰는 막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겼다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게 되고요.
가장 적극적으로 빨대 퇴출에 나서고 있는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은 진작부터 친환경 25년 계획을 세워놓고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에 나섰는데요.
일회용 비닐봉지를 유료로 판매하는 제도도 앞서서 도입했고,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 판매 금지를 추진합니다.
앞으로 종이 빨대 사용을 권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이클 고브/영국 환경장관 : "우리는 바다로 밀려오는 플라스틱을 치워야 합니다. 빨대, 커피 스틱, 면봉과 같은 플라스틱은 물고기 같은 바다 생물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부 차원의 규제도 좋지만, 민간 기업들도 함께 나서야 효과가 있을 텐데요.
[기자]
아무래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동참을 하고 있는데요.
런던과 맨체스터의 5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이미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졌고요.
대신 종이 빨대를 갖다놨습니다.
영국의 가장 큰 선술집 체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있고요.
메리어트, 포시즌스, 힐튼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 항공사들도 기내에서 일회용 커피 스틱 대신에 나무 막대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빨대 퇴출에 저항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지분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전세계 매장의 플라스틱 빨대 금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는데 부결됐습니다.
친환경 실천을 위한 비용 부담이 이유였습니다.
한 환경운동가가, 빨대는 사람들의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물건이다 라고 강조했는데요.
빨대뿐 아니라 모든 일회용 제품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말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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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31 20:21:33
- 수정2018-05-31 20:49:07
[앵커]
환경 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흔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빨대 퇴출' 움직임과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정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 각 나라별로 플라스틱 빨대 금지법을 추진한다는 기사들 봤었는데요,
엊그제 보니까 유럽연합 차원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연합이 28일에 발표를 했는데요.
앞으로 4년 안에, 가장 많이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10개를 금지하자고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해서 면봉, 풍선 막대, 일회용 식기 등입니다.
규제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2천5백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파괴를 피하자는 차원에섭니다.
[프란스 티머만스/EU집행위 부위원장 :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바다에 숨이 막힐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먹이사슬과 건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회원국은 2025년까지, 그러니까 8년 안에 일회용 플라스틱병 90%를 수거해야 하고요.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닐봉지, 포장재에 이어서 이제는 빨대까지 규제하는 건데, 사실 빨대는 부피도 작고 쉽게 구하다보니 큰 의식없이 써온 거잖아요.
그 부작용이 심각해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빨대가 사실 작고 가벼운 특성 탓에 재활용이 어려워서 대부분 그냥 폐기되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플라스틱이 분해가 잘 안 됩니다.
숫자로 간단하게 표현해보면요.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5백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요.
일회용 빨대의 경우는, 지금 미국에서만 매일 5억 개가 쓰고 버려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년 어디에서 몇 만톤이 나온다, 이런 통계도 많긴 한데 이 사진 한장 보시면 한번에 좀 인식이 될 것 같은데요.
무슨 사진으로 보이세요?
[앵커]
빙산이 떠있는것 같은데 아래쪽 모양이 좀 이상하네요.
[기자]
자세히 보시면 빙산이 아니라 일회용 비닐봉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음달 표지 사진입니다.
그래픽으로 꾸민 거죠, 옆에는 '지구인가, 플라스틱인가' 라고 쓰여있는데요.
우리눈에 포착되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앵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빨대를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빨대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일단 밴쿠버 시부터 규제안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6월부터 식당과 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치우도록 했고요.
미국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 스위스도 일부 도시에서 식당과 카페의 플라스틱 빨대, 커피 젓는데 쓰는 막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겼다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게 되고요.
가장 적극적으로 빨대 퇴출에 나서고 있는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은 진작부터 친환경 25년 계획을 세워놓고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에 나섰는데요.
일회용 비닐봉지를 유료로 판매하는 제도도 앞서서 도입했고,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 판매 금지를 추진합니다.
앞으로 종이 빨대 사용을 권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이클 고브/영국 환경장관 : "우리는 바다로 밀려오는 플라스틱을 치워야 합니다. 빨대, 커피 스틱, 면봉과 같은 플라스틱은 물고기 같은 바다 생물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부 차원의 규제도 좋지만, 민간 기업들도 함께 나서야 효과가 있을 텐데요.
[기자]
아무래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동참을 하고 있는데요.
런던과 맨체스터의 5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이미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졌고요.
대신 종이 빨대를 갖다놨습니다.
영국의 가장 큰 선술집 체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있고요.
메리어트, 포시즌스, 힐튼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 항공사들도 기내에서 일회용 커피 스틱 대신에 나무 막대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빨대 퇴출에 저항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지분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전세계 매장의 플라스틱 빨대 금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는데 부결됐습니다.
친환경 실천을 위한 비용 부담이 이유였습니다.
한 환경운동가가, 빨대는 사람들의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물건이다 라고 강조했는데요.
빨대뿐 아니라 모든 일회용 제품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말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환경 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흔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빨대 퇴출' 움직임과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부 정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 각 나라별로 플라스틱 빨대 금지법을 추진한다는 기사들 봤었는데요,
엊그제 보니까 유럽연합 차원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 연합이 28일에 발표를 했는데요.
앞으로 4년 안에, 가장 많이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10개를 금지하자고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해서 면봉, 풍선 막대, 일회용 식기 등입니다.
규제를 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2천5백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파괴를 피하자는 차원에섭니다.
[프란스 티머만스/EU집행위 부위원장 :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바다에 숨이 막힐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우리의 먹이사슬과 건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회원국은 2025년까지, 그러니까 8년 안에 일회용 플라스틱병 90%를 수거해야 하고요.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닐봉지, 포장재에 이어서 이제는 빨대까지 규제하는 건데, 사실 빨대는 부피도 작고 쉽게 구하다보니 큰 의식없이 써온 거잖아요.
그 부작용이 심각해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빨대가 사실 작고 가벼운 특성 탓에 재활용이 어려워서 대부분 그냥 폐기되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플라스틱이 분해가 잘 안 됩니다.
숫자로 간단하게 표현해보면요.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5백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이요.
일회용 빨대의 경우는, 지금 미국에서만 매일 5억 개가 쓰고 버려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년 어디에서 몇 만톤이 나온다, 이런 통계도 많긴 한데 이 사진 한장 보시면 한번에 좀 인식이 될 것 같은데요.
무슨 사진으로 보이세요?
[앵커]
빙산이 떠있는것 같은데 아래쪽 모양이 좀 이상하네요.
[기자]
자세히 보시면 빙산이 아니라 일회용 비닐봉집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음달 표지 사진입니다.
그래픽으로 꾸민 거죠, 옆에는 '지구인가, 플라스틱인가' 라고 쓰여있는데요.
우리눈에 포착되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앵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빨대를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빨대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일단 밴쿠버 시부터 규제안을 만들었습니다.
내년 6월부터 식당과 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치우도록 했고요.
미국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 스위스도 일부 도시에서 식당과 카페의 플라스틱 빨대, 커피 젓는데 쓰는 막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어겼다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게 되고요.
가장 적극적으로 빨대 퇴출에 나서고 있는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은 진작부터 친환경 25년 계획을 세워놓고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에 나섰는데요.
일회용 비닐봉지를 유료로 판매하는 제도도 앞서서 도입했고,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 판매 금지를 추진합니다.
앞으로 종이 빨대 사용을 권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이클 고브/영국 환경장관 : "우리는 바다로 밀려오는 플라스틱을 치워야 합니다. 빨대, 커피 스틱, 면봉과 같은 플라스틱은 물고기 같은 바다 생물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부 차원의 규제도 좋지만, 민간 기업들도 함께 나서야 효과가 있을 텐데요.
[기자]
아무래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동참을 하고 있는데요.
런던과 맨체스터의 5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이미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졌고요.
대신 종이 빨대를 갖다놨습니다.
영국의 가장 큰 선술집 체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있고요.
메리어트, 포시즌스, 힐튼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 항공사들도 기내에서 일회용 커피 스틱 대신에 나무 막대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빨대 퇴출에 저항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지분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가 전세계 매장의 플라스틱 빨대 금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는데 부결됐습니다.
친환경 실천을 위한 비용 부담이 이유였습니다.
한 환경운동가가, 빨대는 사람들의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물건이다 라고 강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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