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철군 시사

입력 1990.08.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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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이라크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을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에서 16Km쯤 철수시켰다고 미국 ABC 방송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조건부 철군을 제의한 직후에 취해진 이라크군의 사우디 국경으로부터의 철수는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의 구체적인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용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정용석 특파원 :

중동전의 위기는 일단 벗어났습니다.

그 동안 서방측에 대해서 갖가지 협박과 위협을 계속해 왔던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이 이제는 전쟁을 피하려는 미군과의 전면 대결이라는 위험한 고비를 벗어나기 위한 주목되는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에서의 철군 의사를 비췄습니다. 수락할 만한 조건이 제시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기는 하지마는 그동안 강경한 자세가 많이 수그러졌음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해상봉쇄령에 참가해 있는 서방 해군들이 이라크 선박을 정지시킬 경우 반항하지 말라는 지시를 이라크 정부가 이미 했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조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아랍군의 한 고위 사령관과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던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오늘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열아홉 번째 주로 공식 선포하고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영토임을 기정화 사실로 발표함으로써 무조건 철수를 요구해 왔던 미국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걸프만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라크가 협상을 통해 철군한다 하더라도 전쟁만 피하기만 하면 이것이 후세인이 승리한 결과가 될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한편 쿠웨이트에서는 서방측 외교 공관을 폐쇄 시키려는 이라크군의 포위작전은 연 나흘째 계속되고 있으며 이라크는 지금 강온 양면전략으로 전쟁을 피하려고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에서 KBS 뉴스 정용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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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철군 시사
    • 입력 1990-08-2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이라크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을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에서 16Km쯤 철수시켰다고 미국 ABC 방송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조건부 철군을 제의한 직후에 취해진 이라크군의 사우디 국경으로부터의 철수는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의 구체적인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용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정용석 특파원 :

중동전의 위기는 일단 벗어났습니다.

그 동안 서방측에 대해서 갖가지 협박과 위협을 계속해 왔던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이 이제는 전쟁을 피하려는 미군과의 전면 대결이라는 위험한 고비를 벗어나기 위한 주목되는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에서의 철군 의사를 비췄습니다. 수락할 만한 조건이 제시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기는 하지마는 그동안 강경한 자세가 많이 수그러졌음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해상봉쇄령에 참가해 있는 서방 해군들이 이라크 선박을 정지시킬 경우 반항하지 말라는 지시를 이라크 정부가 이미 했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조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아랍군의 한 고위 사령관과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던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오늘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열아홉 번째 주로 공식 선포하고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영토임을 기정화 사실로 발표함으로써 무조건 철수를 요구해 왔던 미국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걸프만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라크가 협상을 통해 철군한다 하더라도 전쟁만 피하기만 하면 이것이 후세인이 승리한 결과가 될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한편 쿠웨이트에서는 서방측 외교 공관을 폐쇄 시키려는 이라크군의 포위작전은 연 나흘째 계속되고 있으며 이라크는 지금 강온 양면전략으로 전쟁을 피하려고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에서 KBS 뉴스 정용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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