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꽃마을 비닐하우스촌 철거

입력 1990.08.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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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대법원과 대검찰청이 들어설 서초동 꽃마을 단지의 무허가 비닐하우스가 모두 강제 철거됐습니다. 오늘 철거로 많은 주민들이 새로운 거처를 찾아서 이사를 떠났지마는 길가에 살림 도구를 내놓고 노숙할 채비를 하는 주민들도 꽤 있었습니다.

김혜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혜송 기자 :

포크레인과 트럭 등 중장비와 1,600여 명의 철거반원이 동원돼 오전 10시쯤 시작된 오늘 철거 작업은 철거 시작 6시간만인 오후 4시 반쯤 모두 끝났습니다.

이로서 4, 5년 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했던 875가구 96동의 비닐하우스 등 무허가 건물은 이제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 2,400여 명이 주변 경비를 서는 가운데 3군데로 나뉘어 실시된 오늘 철거 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됐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철거가 시작되기에 앞서 어젯밤 철거 반대 철야 농성을 벌였던 이 지역 주민과 경제정의 실천시민 연합회원 가운데 50여 명이 꽃단지 앞에서 강제 철거 반대시위를 벌이다 34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구청에서 마련한 트럭으로 새 거처를 찾아 이사를 떠났으나 일부 주민들은 당장 갈 곳이 없다며 길에서 노숙할 채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꽃마을 주민 :

나 혼자 벌어서 먹고 살라니까, 4식구 먹고 살라니까 얼마나 빠듯해요.

정말 살아가기 힘드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책을 해주는 데가 어디 있어요.

그러고 맨날 투기꾼이다, 투기꾼이다, 없는 사람들 살려준다는 게...


김혜송 기자 :

한편 서울시는 철거민가운데 저소득층 445세대에게는 300만원의 전 월세 자금을 융자해 주는 등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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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동 꽃마을 비닐하우스촌 철거
    • 입력 1990-08-28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대법원과 대검찰청이 들어설 서초동 꽃마을 단지의 무허가 비닐하우스가 모두 강제 철거됐습니다. 오늘 철거로 많은 주민들이 새로운 거처를 찾아서 이사를 떠났지마는 길가에 살림 도구를 내놓고 노숙할 채비를 하는 주민들도 꽤 있었습니다.

김혜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혜송 기자 :

포크레인과 트럭 등 중장비와 1,600여 명의 철거반원이 동원돼 오전 10시쯤 시작된 오늘 철거 작업은 철거 시작 6시간만인 오후 4시 반쯤 모두 끝났습니다.

이로서 4, 5년 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했던 875가구 96동의 비닐하우스 등 무허가 건물은 이제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 2,400여 명이 주변 경비를 서는 가운데 3군데로 나뉘어 실시된 오늘 철거 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됐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철거가 시작되기에 앞서 어젯밤 철거 반대 철야 농성을 벌였던 이 지역 주민과 경제정의 실천시민 연합회원 가운데 50여 명이 꽃단지 앞에서 강제 철거 반대시위를 벌이다 34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구청에서 마련한 트럭으로 새 거처를 찾아 이사를 떠났으나 일부 주민들은 당장 갈 곳이 없다며 길에서 노숙할 채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꽃마을 주민 :

나 혼자 벌어서 먹고 살라니까, 4식구 먹고 살라니까 얼마나 빠듯해요.

정말 살아가기 힘드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책을 해주는 데가 어디 있어요.

그러고 맨날 투기꾼이다, 투기꾼이다, 없는 사람들 살려준다는 게...


김혜송 기자 :

한편 서울시는 철거민가운데 저소득층 445세대에게는 300만원의 전 월세 자금을 융자해 주는 등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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