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관 운영실태 수익사업치중; 마천종합사회복지관 송파종합사회복지관 등서 컴퓨터 홈패션 에어로빅 강습받는 시민및 김상균 서울대학교수 등 인터뷰
박대석 앵커 :
소득이 낮은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세워지는 사회복지관이 점차 수익사업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땅한 후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운영 주최 측이 내세우는 이유입니다.
KBS 9시뉴스 현장 오늘은 점차 저소득층을 외면하는 사회복지관의 운영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권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혁주 기자 :
사회복지관이 있는데 이용해 보셨습니까?
아니요, 안 가봤어요.
권혁주 기자 :
무엇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직은 이사 온 지가 얼마 안돼서 아직 모르겠는데요.
주민들을 위한 뭐 취미생활이랄지 뭐 그런 거를 많이 하는 것 같던데.
그 배우는 건 아는데 못 가봤어요. 아직.
권혁주 기자 :
사회복지관, 이곳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가.
앞서 본 시민들의 말과 같이 단순히 일반인들의 취미생활을 가르치는 곳인가.
사회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것입니까?
강병권(M사회복지관장) :
지역사회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서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시설과 전문 인력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과 복지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 :
취재팀은 사회복지관이 이 관장의 말처럼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군데 사회복지관을 둘러봤습니다.
종교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이 복지관을 취재팀이 찾았을 때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비싼 수강료를 받고 있는 성인 컴퓨터 교실과 주부 에어로빅 교실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시설은 어떠한 것들이 있어요? 프로그램 중에.
김민숙 복지과장 :
그런 프로그램들이 여기 지금 나열이 안 돼 있거든요.
권혁주 기자 :
그럼 이거는 지금 어디...
김민숙 복지과장 :
교육프로그램에 주고.
권혁주 기자 :
시간에 돈을 받고 하는 그런 교육프로그램이요?
김민숙 복지과장 :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권혁주 기자 :
이 사회복지관 역시 종일 탁아소 외에 성인 컴퓨터 교실과 홈패션 교육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복지관 운영이 복지프로그램보다는 돈 버는데 치중하는 수익사업 쪽인 교육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88년, 정부의 복지정책 추진으로 급격히 늘어난 사회복지관은 현재 전국적으로 160개에 이릅니다. 이들 복지관의 재정은 80%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부담하며 나머지 20%는 수익사업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보조가 복지관의 사용 내용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복지관의 건평수를 가나다 형으로 나누어 606평 이상인 가 형에는 연간 9,312만 원이 지급되고, 303평에서 606평 사이인 나 형은 6,240만 원을, 150평에서 303평인 다 형은 4,320만 원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관은 한 해 예산이 적게는 1억 5천만 원에서 많게는 4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저소득층보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익사업으로 꾸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병권(M사회복지관장) :
재정적인 면에서 재정 확보가 미흡하기 때문에 다소 프로그램이 수익성 프로그램, 여기에 기본을 둔 그런 면도 있지만 앞으로 우리 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 수입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폭넓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권혁주 기자 :
이러한 복지관의 불시 변칙 운영의 영향은 어떤 것일까.
먼저 수익만을 추구하는 복지관들은 자연 저소득층이 많은 곳보다는 부유층 지역에 몰려들어 과당 경쟁까지 벌여 결국 다른 지역의 저소득층이 받는 혜택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지현 스님(S사회복지관 총무부장) :
한 곳에 너무 이렇게 많이 있는 게 좀 아쉽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다른 구역도 지역 주민들한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그런 복지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권혁주 기자 :
이와 함께 복지관이 변칙 운영됨에 따라 복지사들의 사기와 의욕을 감퇴시키고 이것은 복지관 운영을 부실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권지연(사회복지사) :
제가 이론적으로 배웠던 부분들을 접목할 수 있는 경우에 굉장히 딜레마가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옮길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김지영(사회복지사) :
저 같은 경우에는 비전문가인 관장님이 거의가 사회사업적인 전문적인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하려고 했을 때에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제동이 가해졌고 그것이 평가의 기준이 단지 수입이라든가 숫자의 많고 적음이 기준이 되어졌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고요.
권혁주 기자 :
그 밖에 복지관이 저소득층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에 따라 인근 학원들과의 마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관의 진정한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김상균(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관이 서비스 제공을 중시하는 것보다는 주민 속에 들어가서 전문 사회사업가가 주민들을 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해서 지역사회 내의 문제를 자기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쪽으로 가야 될 겁니다.
권혁주 기자 :
여성 유망직종으로 전화로 판매를 촉진하는 텔레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회복지사 정은아씨, 올해 28살의 정은아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수 5년째 이 복지관에서 일해오고 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24시간 운영을 시작한 탁아소와 무료 노인병원의 개설로 복지관은 치료를 받으러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늘 붐빕니다.
김상순(82, 자원봉사자) :
병 치료하러 다니다가 나중에 병도 낫고 했기 때문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권혁주 기자 :
노인병원의 의사 선생님도, 접수창구의 할아버지도 모두 이 복지관의 권유로 봉사자가 됐습니다.
정은아(사회복지관 과장) :
매달 1천 원, 2천 원 그리고 뭐 많게는 1만 원, 2만 원씩 이렇게 입금을 해주세요.
권혁주 기자 :
이 복지관은 저소득층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주로 후원자나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은아(사회복지관 과장) :
지금 현실은 문제를 가진 분들을 저희가 치료하는 거에 그치고 말았어요. 그 대상자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저희가 기능적인 역할을 해줘야 되는 것들이 정말 진정한 역할인데 그런 것들이 지금 우리나라 현실상 참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수천 명의 이런 사회복지사들이 정말 안타까운 맘이 참 많습니다.
권혁주 기자 :
사회복지관의 주인인 저 노인들은 언제까지 문 밖에서 서성거릴 것인가.
9시 뉴스현장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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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뉴스9 현장 수익사업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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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2-05-19 21:00:00
사회복지관 운영실태 수익사업치중; 마천종합사회복지관 송파종합사회복지관 등서 컴퓨터 홈패션 에어로빅 강습받는 시민및 김상균 서울대학교수 등 인터뷰
박대석 앵커 :
소득이 낮은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세워지는 사회복지관이 점차 수익사업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땅한 후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운영 주최 측이 내세우는 이유입니다.
KBS 9시뉴스 현장 오늘은 점차 저소득층을 외면하는 사회복지관의 운영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권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혁주 기자 :
사회복지관이 있는데 이용해 보셨습니까?
아니요, 안 가봤어요.
권혁주 기자 :
무엇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직은 이사 온 지가 얼마 안돼서 아직 모르겠는데요.
주민들을 위한 뭐 취미생활이랄지 뭐 그런 거를 많이 하는 것 같던데.
그 배우는 건 아는데 못 가봤어요. 아직.
권혁주 기자 :
사회복지관, 이곳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가.
앞서 본 시민들의 말과 같이 단순히 일반인들의 취미생활을 가르치는 곳인가.
사회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것입니까?
강병권(M사회복지관장) :
지역사회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서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시설과 전문 인력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과 복지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 :
취재팀은 사회복지관이 이 관장의 말처럼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군데 사회복지관을 둘러봤습니다.
종교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이 복지관을 취재팀이 찾았을 때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비싼 수강료를 받고 있는 성인 컴퓨터 교실과 주부 에어로빅 교실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시설은 어떠한 것들이 있어요? 프로그램 중에.
김민숙 복지과장 :
그런 프로그램들이 여기 지금 나열이 안 돼 있거든요.
권혁주 기자 :
그럼 이거는 지금 어디...
김민숙 복지과장 :
교육프로그램에 주고.
권혁주 기자 :
시간에 돈을 받고 하는 그런 교육프로그램이요?
김민숙 복지과장 :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권혁주 기자 :
이 사회복지관 역시 종일 탁아소 외에 성인 컴퓨터 교실과 홈패션 교육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복지관 운영이 복지프로그램보다는 돈 버는데 치중하는 수익사업 쪽인 교육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88년, 정부의 복지정책 추진으로 급격히 늘어난 사회복지관은 현재 전국적으로 160개에 이릅니다. 이들 복지관의 재정은 80%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부담하며 나머지 20%는 수익사업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보조가 복지관의 사용 내용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복지관의 건평수를 가나다 형으로 나누어 606평 이상인 가 형에는 연간 9,312만 원이 지급되고, 303평에서 606평 사이인 나 형은 6,240만 원을, 150평에서 303평인 다 형은 4,320만 원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관은 한 해 예산이 적게는 1억 5천만 원에서 많게는 4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저소득층보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익사업으로 꾸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병권(M사회복지관장) :
재정적인 면에서 재정 확보가 미흡하기 때문에 다소 프로그램이 수익성 프로그램, 여기에 기본을 둔 그런 면도 있지만 앞으로 우리 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 수입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폭넓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권혁주 기자 :
이러한 복지관의 불시 변칙 운영의 영향은 어떤 것일까.
먼저 수익만을 추구하는 복지관들은 자연 저소득층이 많은 곳보다는 부유층 지역에 몰려들어 과당 경쟁까지 벌여 결국 다른 지역의 저소득층이 받는 혜택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지현 스님(S사회복지관 총무부장) :
한 곳에 너무 이렇게 많이 있는 게 좀 아쉽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다른 구역도 지역 주민들한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그런 복지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권혁주 기자 :
이와 함께 복지관이 변칙 운영됨에 따라 복지사들의 사기와 의욕을 감퇴시키고 이것은 복지관 운영을 부실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권지연(사회복지사) :
제가 이론적으로 배웠던 부분들을 접목할 수 있는 경우에 굉장히 딜레마가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옮길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김지영(사회복지사) :
저 같은 경우에는 비전문가인 관장님이 거의가 사회사업적인 전문적인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하려고 했을 때에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제동이 가해졌고 그것이 평가의 기준이 단지 수입이라든가 숫자의 많고 적음이 기준이 되어졌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고요.
권혁주 기자 :
그 밖에 복지관이 저소득층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에 따라 인근 학원들과의 마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관의 진정한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김상균(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관이 서비스 제공을 중시하는 것보다는 주민 속에 들어가서 전문 사회사업가가 주민들을 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해서 지역사회 내의 문제를 자기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쪽으로 가야 될 겁니다.
권혁주 기자 :
여성 유망직종으로 전화로 판매를 촉진하는 텔레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회복지사 정은아씨, 올해 28살의 정은아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수 5년째 이 복지관에서 일해오고 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24시간 운영을 시작한 탁아소와 무료 노인병원의 개설로 복지관은 치료를 받으러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늘 붐빕니다.
김상순(82, 자원봉사자) :
병 치료하러 다니다가 나중에 병도 낫고 했기 때문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권혁주 기자 :
노인병원의 의사 선생님도, 접수창구의 할아버지도 모두 이 복지관의 권유로 봉사자가 됐습니다.
정은아(사회복지관 과장) :
매달 1천 원, 2천 원 그리고 뭐 많게는 1만 원, 2만 원씩 이렇게 입금을 해주세요.
권혁주 기자 :
이 복지관은 저소득층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주로 후원자나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은아(사회복지관 과장) :
지금 현실은 문제를 가진 분들을 저희가 치료하는 거에 그치고 말았어요. 그 대상자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저희가 기능적인 역할을 해줘야 되는 것들이 정말 진정한 역할인데 그런 것들이 지금 우리나라 현실상 참 어려운 점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수천 명의 이런 사회복지사들이 정말 안타까운 맘이 참 많습니다.
권혁주 기자 :
사회복지관의 주인인 저 노인들은 언제까지 문 밖에서 서성거릴 것인가.
9시 뉴스현장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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