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 실기점수 조작

입력 1993.04.1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광일 앵커 :

이번 경원대학 입시부정은 종전의 입시비리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단과 학교 관계자들이 대거 개입된 것으로 보이고 부정입학 학생수가 5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제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경찰이 이번 입시부정 사건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사람은 이정구 부총장입니다.

이 부총장이 지난 91년부터 사실상 경원대의 학사행정업무를 총괄해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입시부정은 이 부총장을 중심으로 재단과 그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사정기관과 언론사에 접수 된 부정입학 관련 제보 내용을 종합해 보면 부정입학한 학생이 지난 91학년도부터 3년 동안 경원대학 예술대학에만 60명이 넘고 전문대학의 경우는 무려 5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이런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입시부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서에 따르면 경원대는 91학년도에 27명, 92, 93학년도에 각각 17명 등 모두 61명이 피아노과와 관현악과에 부정입학했고 재단 측은 그 대가로 적개는 1억 5천만 원에서 많게는 5억 원까지 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찰은 따라서 예술대학장인 신수정 교수가 중심이 돼 심사위원들이 실기 점수를 실제보다 높여주는 방법으로 이들을 부정입학 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경원전문대의 경우도 91학년도에 2백여 명, 92,93학년도에 각각 150명 등 모두 5백여 명을 부정 입학 시키고 역시 그 대가로 3천만 원에서 1억씩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들어와 있습니다.

경찰은 경원전문대가 광운대 입시부정과 마찬가지로 학교축이 조직적으로 개입돼 OMR 카드 답안지를 전산처리 과정에서 변조하는 수법을 썼을 것으로 보여 부정입학자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경원대 입시부정이 이미 지난 88년 김동석 전 총장이 있을 때부터 조직적으로 저질러져 왔으며 강남 부유층 자녀들을 상대로 돈을 받고 미리 입도선매식으로 학생들을 뽑아왔다는 진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동석 전 총장의 비서였던 김영기 경원전문대 교수가 공개한 68학년도 경원대 부정입학 관련자 49명 가운데 16명이 공직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서명원 전 문교부장관 등 교육부 관계자 3명과 검사, 국회의원, 그리고 군 장성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까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번 경원대 입시 부정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대학과 유착되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교육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원대 실기점수 조작
    • 입력 1993-04-11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이번 경원대학 입시부정은 종전의 입시비리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단과 학교 관계자들이 대거 개입된 것으로 보이고 부정입학 학생수가 5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제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경찰이 이번 입시부정 사건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사람은 이정구 부총장입니다.

이 부총장이 지난 91년부터 사실상 경원대의 학사행정업무를 총괄해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입시부정은 이 부총장을 중심으로 재단과 그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사정기관과 언론사에 접수 된 부정입학 관련 제보 내용을 종합해 보면 부정입학한 학생이 지난 91학년도부터 3년 동안 경원대학 예술대학에만 60명이 넘고 전문대학의 경우는 무려 5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이런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입시부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서에 따르면 경원대는 91학년도에 27명, 92, 93학년도에 각각 17명 등 모두 61명이 피아노과와 관현악과에 부정입학했고 재단 측은 그 대가로 적개는 1억 5천만 원에서 많게는 5억 원까지 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찰은 따라서 예술대학장인 신수정 교수가 중심이 돼 심사위원들이 실기 점수를 실제보다 높여주는 방법으로 이들을 부정입학 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경원전문대의 경우도 91학년도에 2백여 명, 92,93학년도에 각각 150명 등 모두 5백여 명을 부정 입학 시키고 역시 그 대가로 3천만 원에서 1억씩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들어와 있습니다.

경찰은 경원전문대가 광운대 입시부정과 마찬가지로 학교축이 조직적으로 개입돼 OMR 카드 답안지를 전산처리 과정에서 변조하는 수법을 썼을 것으로 보여 부정입학자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경원대 입시부정이 이미 지난 88년 김동석 전 총장이 있을 때부터 조직적으로 저질러져 왔으며 강남 부유층 자녀들을 상대로 돈을 받고 미리 입도선매식으로 학생들을 뽑아왔다는 진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동석 전 총장의 비서였던 김영기 경원전문대 교수가 공개한 68학년도 경원대 부정입학 관련자 49명 가운데 16명이 공직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서명원 전 문교부장관 등 교육부 관계자 3명과 검사, 국회의원, 그리고 군 장성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까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번 경원대 입시 부정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대학과 유착되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교육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