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자 가족들

입력 1993.07.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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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네, 박상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사고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에 나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아직 정확한 명단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가족이 모두 참변을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생사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사고 비행기 탑승자의 가족을 한번 만나봤습니다. 이동채 기자입니다.


이동채 기자 :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에 모두들 넋을 잃었습니다. 병석에 누운 아버지에게 차마 사고 소식을 전하지 못한 김경자씨 집에는 천운을 다해 생존해 있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목포로 출장가다 사고를 당한 김대옥씨 집에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만 아버지 없는 텅빈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사고 소식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 아들은 부모님이 목포로 내려간 사실만 알고 있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다 변을 당했습니다. 김형균, 한송이 부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출입문은 이렇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여름휴가 기간에 완도에 있는 시댁으로 간 김씨 부부 가운데 남편은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인은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댁에 시부모가 편찮으시다는 소리 들었거든요.


여 승무원 김정아양의 아파트 자취방입니다. 옷가지가 흩어져 있고 달력에는 비행 스케줄이 적혀 있습니다. 올 1월에 항공사에 입사한 김양은 그동안 승무원 교육을 마치고 서울-목포간 국내선에 처음으로 투입됐습니다. 아직 안타갑게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 마음이 부모가 봤을 때 다른 마음일거 아니에요? 우리는 아무래도 제 3자니까 걱정은 돼도 부모 마음하고는 다를거 같애요.

부모님 지금 올라오시는.

예, 올라오시는 중이에요.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아직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은 그저 살아만 있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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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자 가족들
    • 입력 1993-07-26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네, 박상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사고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에 나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아직 정확한 명단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가족이 모두 참변을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생사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사고 비행기 탑승자의 가족을 한번 만나봤습니다. 이동채 기자입니다.


이동채 기자 :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에 모두들 넋을 잃었습니다. 병석에 누운 아버지에게 차마 사고 소식을 전하지 못한 김경자씨 집에는 천운을 다해 생존해 있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목포로 출장가다 사고를 당한 김대옥씨 집에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만 아버지 없는 텅빈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사고 소식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 아들은 부모님이 목포로 내려간 사실만 알고 있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다 변을 당했습니다. 김형균, 한송이 부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출입문은 이렇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여름휴가 기간에 완도에 있는 시댁으로 간 김씨 부부 가운데 남편은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인은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댁에 시부모가 편찮으시다는 소리 들었거든요.


여 승무원 김정아양의 아파트 자취방입니다. 옷가지가 흩어져 있고 달력에는 비행 스케줄이 적혀 있습니다. 올 1월에 항공사에 입사한 김양은 그동안 승무원 교육을 마치고 서울-목포간 국내선에 처음으로 투입됐습니다. 아직 안타갑게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 마음이 부모가 봤을 때 다른 마음일거 아니에요? 우리는 아무래도 제 3자니까 걱정은 돼도 부모 마음하고는 다를거 같애요.

부모님 지금 올라오시는.

예, 올라오시는 중이에요.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아직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은 그저 살아만 있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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